황손인 천진언언화경경저존(天津彦彦火瓊瓊杵尊)의 강림에 앞서 천전녀명이 선도함
마침내 내려 보내려고 할 때, 황손이 태어났다. 이름은 천진언언화경경저존(天津彦彦火瓊瓊杵尊;아마츠히코호노니니기노미코토)이라 한다. 이때 (천인수이존의) 주상에 의해 “이 황손을 대신 내려 보내려 한다.”라고 하였다. 주 001 그래서 천조대신은 천진언언화경경저존에게 팔판경(八坂瓊;야사카니)주 002
이리하여주 006 (천진언언화경경저존이) 내려가려 할 즈음에 선도하던 자가 돌아와서 “한 신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에 있습니다. 코의 길이가 칠지(七咫)주 007, 키가 칠척 남짓입니다. 아마도 칠심(七尋)주 008이라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또 입과 엉덩이가 밝게 빛납니다주 009. 그리고 눈이 팔지경(八咫鏡)과 같으며, 붉게 빛나는 모양이 마치 빨간 꽈리와 같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함께 모시고 갔던 신을 다시 보내어 물어보게 하였다. 그때 팔십만(八十萬;야소요로즈) 신이 있었는데, 안력이 강해주 010 물어볼 수가 없었다. 천전녀에게 “그대는 안력이 남보다 뛰어난 자다. 가서 물어 보라.”고 명하였다. 천전녀는 젖가슴을 드러내고 허리띠를 배꼽 아래까지 내리고 웃으면서 마주 섰다. 그때 갈림길에 있던 신주 011이 “천전녀여, 그대가 왜 그러한 짓을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천조대신의 아들이 지나가시는 길에 이렇게 가로막고 서 있는 자는 누구인가, 감히 묻는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신이 “천조대신의 아들이 지금 강림하신다고 들었다. 그리하여 마중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내 이름은 원전언대신(猿田彦大神;사루타히코노오호카미)주 012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천전녀는 또 “그대가 우리를 선도해 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갈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내가 먼저 가서 길을 열고 가겠다.”라고 하였다. 천전녀가 다시 “그대는 어디로 가려 하는가. 황손을 어디에 도착하게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천신의 아들은 마땅히 축자(筑紫)의 일향(日向) 고천수(高千穗;타카치호)의 환촉봉(槵觸峯;쿠시후루노타케)주 013에 도착할 것이다. 나는 이세(伊勢;이세) 협장전(狹長田;사나다)주 014 오십령(五十鈴;이스즈)의 천상(川上;카와카미)에 갈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내가 사는 곳을 밝히게 된 것은 그대 때문이다. 따라서 그대는 나를 배웅하여라.”라고 하였다. 천전녀가 돌아와서 보고하였다. 황손은 여기에서 천반좌(天磐座;아마노이하쿠라)를 떠나 첩첩 구름을 헤치고, 그위세로 길을 찾아 하늘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먼저의 약속대로 황손을 축자의 일향 고천수의 환촉봉에 이르게 하였다. 원전언신은 이세의 협장전의 오십령 천상에 도착하였다. 거기에서 천전녀명은 원전언신의 청대로 배웅하였다. 그때 황손은 천전녀에게 “그대가 밝혀낸 신의 이름을 그대의 성씨로 삼으라.”고 명하였다. 이로 인하여 원녀군(猿女君;사루노키미)이라 하였다. 따라서 원녀군 등의 남녀를 모두 군(君;키미)이라 부르는 것은 여기에 연유한다[高胸은 타카무나사카(多歌武娜娑歌)라고 읽는다. 頗傾은 카부시(歌矛志)라고 읽는다.].
번역주 002)
의 곡옥과 팔지경(八咫鏡;야타노카가미)주 003, 초치검(草薙劒;쿠사나기노츠루기)주 004의 3종의 보물을 내렸다. 또 중신(中臣;나카토미)의 선조 천아옥명(天兒屋命;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 기부(己部;이미베)의 선조인 태옥명(太玉命;후토타마노미코토), 원녀(猿女;사루메)의 선조 천전녀명(天鈿女命;아마노우즈메노미코토), 경작(鏡作;카가미츠쿠리)의 선조 석응모명(石凝姥命;이시코리도메노미코토), 옥작(玉作;타마스리)의 선조 옥옥명(玉屋命;타마노야노미코토) 등 무릇 5부(部)주 005의 신으로 하여금 모시게 하여 보내었다. 그리고 황손에게 “위원(葦原)의 천오백추(千五百秋)의 서수(瑞穗;미츠호)국은 나의 자손이 왕이 되어야 할 땅이다. 황손이여, 지금부터 가서 다스려라. 가거라. 왕통이 융성하여 천지와 함께 영원히 계속되어 다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야사카의 야는 다수, 길다는 의미이고, 사카는 길이의 단위인데 1杖(약 3m)의 10분의 1로 약 30㎝를 말한다. 니는 비취 등의 구슬을 말한다. 신대기 상권의 일서 6-2에서 素戔嗚尊이 천조대신에게 바친 ‘瑞八坂瓊曲玉’이 이에 해당한다. 종래에는 신대기 상권의 일곱 번째 이야기의 본문에 나오는 ‘八坂瓊의 五百個御統’으로 이해했으나, 이것은 곡옥이 아니기 때문에 타당하지 않다. 『古事記』에서는 天石屋戶조에 ‘八尺勾璁(야사카노마가다마)之五百津(이하츠)之御須麻流(미스마루)之珠’라 보이며, 天孫降臨조에도 ‘八尺勾璁’이라 보인다.
이리하여주 006 (천진언언화경경저존이) 내려가려 할 즈음에 선도하던 자가 돌아와서 “한 신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에 있습니다. 코의 길이가 칠지(七咫)주 007, 키가 칠척 남짓입니다. 아마도 칠심(七尋)주 008이라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또 입과 엉덩이가 밝게 빛납니다주 009. 그리고 눈이 팔지경(八咫鏡)과 같으며, 붉게 빛나는 모양이 마치 빨간 꽈리와 같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함께 모시고 갔던 신을 다시 보내어 물어보게 하였다. 그때 팔십만(八十萬;야소요로즈) 신이 있었는데, 안력이 강해주 010 물어볼 수가 없었다. 천전녀에게 “그대는 안력이 남보다 뛰어난 자다. 가서 물어 보라.”고 명하였다. 천전녀는 젖가슴을 드러내고 허리띠를 배꼽 아래까지 내리고 웃으면서 마주 섰다. 그때 갈림길에 있던 신주 011이 “천전녀여, 그대가 왜 그러한 짓을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천조대신의 아들이 지나가시는 길에 이렇게 가로막고 서 있는 자는 누구인가, 감히 묻는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신이 “천조대신의 아들이 지금 강림하신다고 들었다. 그리하여 마중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내 이름은 원전언대신(猿田彦大神;사루타히코노오호카미)주 012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천전녀는 또 “그대가 우리를 선도해 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갈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내가 먼저 가서 길을 열고 가겠다.”라고 하였다. 천전녀가 다시 “그대는 어디로 가려 하는가. 황손을 어디에 도착하게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천신의 아들은 마땅히 축자(筑紫)의 일향(日向) 고천수(高千穗;타카치호)의 환촉봉(槵觸峯;쿠시후루노타케)주 013에 도착할 것이다. 나는 이세(伊勢;이세) 협장전(狹長田;사나다)주 014 오십령(五十鈴;이스즈)의 천상(川上;카와카미)에 갈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내가 사는 곳을 밝히게 된 것은 그대 때문이다. 따라서 그대는 나를 배웅하여라.”라고 하였다. 천전녀가 돌아와서 보고하였다. 황손은 여기에서 천반좌(天磐座;아마노이하쿠라)를 떠나 첩첩 구름을 헤치고, 그위세로 길을 찾아 하늘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먼저의 약속대로 황손을 축자의 일향 고천수의 환촉봉에 이르게 하였다. 원전언신은 이세의 협장전의 오십령 천상에 도착하였다. 거기에서 천전녀명은 원전언신의 청대로 배웅하였다. 그때 황손은 천전녀에게 “그대가 밝혀낸 신의 이름을 그대의 성씨로 삼으라.”고 명하였다. 이로 인하여 원녀군(猿女君;사루노키미)이라 하였다. 따라서 원녀군 등의 남녀를 모두 군(君;키미)이라 부르는 것은 여기에 연유한다[高胸은 타카무나사카(多歌武娜娑歌)라고 읽는다. 頗傾은 카부시(歌矛志)라고 읽는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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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주 011)
- 번역주 012)
- 번역주 013)
- 번역주 014)
색인어
- 이름
- 천진언언화경경저존, 천인수이존, 천조대신, 천진언언화경경저존, 천아옥명, 태옥명, 천전녀명, 석응모명, 옥옥명, 천진언언화경경저존, 천전녀, 천전녀, 천전녀, 천조대신, 천조대신, 원전언대신, 천전녀, 천전녀, 천전녀, 원전언신, 천전녀명, 원전언신, 천전녀
- 지명
- 축자, 일향, 고천수, 환촉봉, 이세, 오십령, 축자, 일향, 고천수, 환촉봉, 이세, 오십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