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하의 서신에 대해 현지조사를 먼저 하겠다고 청국 관원 측에서 회신하면서 날짜를 독촉
□ [1887년 4월] 20일 청국 관원에게서 온 편지
근래 보내온 편지를 보았습니다. 이르신바 ‘마땅히 홍토산수(紅土山水) 위에 더 한 비를 세워서 목비(穆碑)주 346에서 토문(土門)의 뜻주 347을 명확히 하고 아울러 한번 공당(公堂)에서 뵙고 의논을 정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일은 변론(辯論)한지 이미 오래이나 결의함이 없었습니다. 부사(府使)께서는 홍토산(紅土山)에 비석 하나를 더 세우려는 것은 이미 비석을 세울 곳을 지정한 것인데, 어찌 하여 다시 조사하고 또 어찌 하여 회의하자는 것입니까? 다시 조사하자는 까닭은 원래 그곳을 몰라서 다시 모여 조사하자는 것입니다. 요컨대 물을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밝혀내서 정계지(定界址)로 주장하는 것이 가장 공평하고 타당할 것입니다. 만약 각자 의견을 고집하면 괜히 필묵(筆墨)만 낭비하고 화기(和氣)만 상하고 일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날짜를 상의해 정해서 속히 좇아 출발하는 것만 못합니다. 길을 따라 증거를 밝히고 원류(源流)가 서로 관통하는지를 바라고 경계를 긋는 것을 분명한 후에 그칠 것입니다. 본국처는 이미 22일에 출발하기로 상의해 결정했는데 부사(府使)의 뜻은 어떠하십니까? 바로 바라건대 답장해주시기 바랍니다.
근래 보내온 편지를 보았습니다. 이르신바 ‘마땅히 홍토산수(紅土山水) 위에 더 한 비를 세워서 목비(穆碑)주 346에서 토문(土門)의 뜻주 347을 명확히 하고 아울러 한번 공당(公堂)에서 뵙고 의논을 정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일은 변론(辯論)한지 이미 오래이나 결의함이 없었습니다. 부사(府使)께서는 홍토산(紅土山)에 비석 하나를 더 세우려는 것은 이미 비석을 세울 곳을 지정한 것인데, 어찌 하여 다시 조사하고 또 어찌 하여 회의하자는 것입니까? 다시 조사하자는 까닭은 원래 그곳을 몰라서 다시 모여 조사하자는 것입니다. 요컨대 물을 거슬러 올라가 근원을 밝혀내서 정계지(定界址)로 주장하는 것이 가장 공평하고 타당할 것입니다. 만약 각자 의견을 고집하면 괜히 필묵(筆墨)만 낭비하고 화기(和氣)만 상하고 일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날짜를 상의해 정해서 속히 좇아 출발하는 것만 못합니다. 길을 따라 증거를 밝히고 원류(源流)가 서로 관통하는지를 바라고 경계를 긋는 것을 분명한 후에 그칠 것입니다. 본국처는 이미 22일에 출발하기로 상의해 결정했는데 부사(府使)의 뜻은 어떠하십니까? 바로 바라건대 답장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