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의 동쪽 정벌: 적들에 의해 길이 막히자, 제사를 지냄
9월 갑자삭 무진(5일)에 천황이 토전의 고창산(高倉山;타카쿠라야마)주 001 꼭대기에 올라가서 나라 안을 바라보았다. 그때 국견구(國見丘;쿠니미오카)주 002 위에 팔십효수(八十梟帥;야소타케루)주 003[梟帥는 타케루(多稽屢)라고 읽는다.]가 있었다. 또 여판(女坂;메사카)주 004에 여군(女軍;메이쿠사)을 배치하고 남판(男坂;워사카)주 005에 남군(男軍;워이쿠사)을 배치하고 묵판(墨坂;스미사카)에는 빨갛게 달아오른 탄을 놓아 두었다. 여판(女坂), 남판(男坂), 묵판(墨坂)이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또 형기성(兄磯城;에시키)주 006의 군사가 반여읍(磐余邑;이하레노무라)에 가득 있었다[磯는 시(志)라고 읽는다.]. 적의 거점은 다 중요한 땅이었다. 그래서 길이 차단되어 지나가려해도 방법이 없었다. 천황은 이런 상황이 싫어 그날 저녁 신(神)의 뜻을 알려 달라고 빌고 잤다. 그러자 꿈에 천신(天神)주 007이 나타나서 “천향산(天香山;아마노카구야마)주 008의 사(社;야시로)주 009의 흙주 010을 가지고[香山은 카구야마(介遇夜摩)라고 읽는다.] 천평옹(天平瓮;아마노히라카)주 011 80매를 만들고[平瓮은 히라카(毗邏介)라고 읽는다.] 아울러 엄옹(嚴瓮)주 012을 만들어서[嚴瓮은 이츠헤(怡途背)라고 읽는다.] 천신지기를 제사지내라. 또 엄저주(嚴呪詛)주 013를 거행하라. 그러면 적이 저절로 복속할 것이다.”라고 가르쳐 주었다[嚴呪詛는 이츠노카시리(怡途能伽辭離)라고 읽는다.].
천황이 삼가 꿈의 가르침을 받들어 그대로 실행하려고 하였다. 그때 또 제활이 “왜국(倭國)의 기성읍(磯城邑)에는 기성(磯城)의 팔십효수(八十梟師)가 있고 또 고미장읍(高尾張邑;타카워하리노무라)[어떤 책(或本)에서는 갈성읍(葛城邑;카츠라기노무라)이라고 적었다.]에는 적동(赤銅;아카가네) 팔십효수주 014가 있습니다. 이들이 지금 천황을 거역하여 싸우려 하고 있습니다. 신(臣)은 마음속으로 천황이 걱정됩니다. 지금 바로 천향산(天香山)의 진흙으로 천평옹(天平瓮)을 만들고, 천사(天社;아마츠야시로), 국사(國社;쿠니츠야시로)의 신을 제사지내십시오. 그렇게 하고 나서 적을 치면 제거하기 쉬울 것입니다.”라고 상주하였다.
천황은 꿈의 가르침을 길조라 생각했는데, 제활의 말을 듣고 보니 더욱 마음이 기뻤다. 그래서 추근진언(椎根津彦;시히네츠히코)에게 누더기 옷을 입고 도롱이와 삿갓을 걸치도록 하여 노인 모습으로 만들고, 또 제활에게 키를 쓰게 하고 노파 모습으로 변장시키고 “너희 두 사람은 천향산에 가서 몰래 그 산꼭대기의 흙을 가지고 오거라. 창업의 성패는 바로 너희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로 점치겠다. 신중하거라.”라고 말하였다.
이때 적병이 길에 가득차서 왕래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추근진언이 “우리 임금이 능히 이 나라를 다스릴 것이라면 가려고 하는 길이 저절로 열리고, 만일 불가능하다면 적이 막을 것이다.”라고 기도하였다. 기도 후에 곧바로 나아갔는데, 적들이 두 사람을 보고 웃으면서 “아이구 추해라[大醜는 아나미니쿠(鞅奈瀰彌句)라고 읽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네.”라고 말하며 길을 열어 가게 하였다.
두 사람은 무사히 그 산에 올라 흙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에 천황이 매우 기뻐하며 그 흙으로 팔십평옹(八十平瓮), 천수결(天手抉;아마노타쿠지리)주 015[手抉는 타쿠지리(多衢餌離)라고 읽는다.] 80매, 엄옹을 만들고 단생천(丹生川;니후가와) 상류주 016로 가서 천신지기를 제사지냈다. 그리고 토전천(菟田川;우다가와)주 017의 조원(朝原;아사하라)주 018에서 마치 물방울처럼 되도록 저주하였다. 주 019
천황은 또 기도하면서 “내가 지금 팔십평옹으로 물 없이 엿을 만들려고 한다. 만약 엿이 만들어지면 무력에 의하지 않고서도 저절로 천하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엿을 만들었는데, 엿이 저절로 만들어졌다. 또 기도하면서 “내가 지금 엄옹을 단생천에 가라 앉히겠다. 만약 물고기가 크기에 관계없이 다 취해 마치 마키나무[柀]주 020 잎이 떠내려오는 것처럼 떠내려온다면[柀는 마키(磨紀)라고 읽는다.] 나는 반드시 이 나라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결국 실패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병을 냇물에 가라앉혔는데, 병 입구가 아래로 향했다. 조금 지나자 물고기가 모두 떠올라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면서 입을 뻐끔거렸다. 그때 추근진언이 이것을 보고 상주하였다. 천황이 크게 기뻐하고 단생천 상류의 오백 개의 진판수(眞坂樹)주 021를 뿌리째 뽑아 제신(諸神)을 제사지냈다. 이때부터 제의에 엄옹을 놓게 되었다.
천황이 도신명(道臣命)주 022에게 칙을 내려 “이제 짐이 몸소 고황산령존(高皇産靈尊;타카미무스히노미코토)의 빙인(憑人)이 되어 현재(顯齋;우츠시이하히)주 023를 지내겠다[顯齋는 우츠시이하히(于圖詩怡破毗)라고 읽는다.]. 너를 재주(齋主)주 024로 만들어 엄원(嚴媛;이츠히메)주 025이라는 이름을 주겠다. 그리고 거기 놓인 병을 엄옹, 불을 엄향래뢰(嚴香來雷;이츠노카구츠치)주 026라고 부르겠다. 물을 엄망상녀(嚴罔象女;이츠노미츠하노메)주 027라고 부르고[罔象女는 미츠하노메(瀰菟破廼迷)라고 읽는다.], 식량을 엄도혼녀(嚴稻魂女)주 028라고 부르겠다[稻魂女는 우카노메(于伽能迷)라고 읽는다.]. 장작을 엄산뢰(嚴山雷)주 029라고 부르고 풀을 엄야추(嚴野推)라고 부르겠다.”고 하였다.
천황이 삼가 꿈의 가르침을 받들어 그대로 실행하려고 하였다. 그때 또 제활이 “왜국(倭國)의 기성읍(磯城邑)에는 기성(磯城)의 팔십효수(八十梟師)가 있고 또 고미장읍(高尾張邑;타카워하리노무라)[어떤 책(或本)에서는 갈성읍(葛城邑;카츠라기노무라)이라고 적었다.]에는 적동(赤銅;아카가네) 팔십효수주 014가 있습니다. 이들이 지금 천황을 거역하여 싸우려 하고 있습니다. 신(臣)은 마음속으로 천황이 걱정됩니다. 지금 바로 천향산(天香山)의 진흙으로 천평옹(天平瓮)을 만들고, 천사(天社;아마츠야시로), 국사(國社;쿠니츠야시로)의 신을 제사지내십시오. 그렇게 하고 나서 적을 치면 제거하기 쉬울 것입니다.”라고 상주하였다.
천황은 꿈의 가르침을 길조라 생각했는데, 제활의 말을 듣고 보니 더욱 마음이 기뻤다. 그래서 추근진언(椎根津彦;시히네츠히코)에게 누더기 옷을 입고 도롱이와 삿갓을 걸치도록 하여 노인 모습으로 만들고, 또 제활에게 키를 쓰게 하고 노파 모습으로 변장시키고 “너희 두 사람은 천향산에 가서 몰래 그 산꼭대기의 흙을 가지고 오거라. 창업의 성패는 바로 너희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로 점치겠다. 신중하거라.”라고 말하였다.
이때 적병이 길에 가득차서 왕래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추근진언이 “우리 임금이 능히 이 나라를 다스릴 것이라면 가려고 하는 길이 저절로 열리고, 만일 불가능하다면 적이 막을 것이다.”라고 기도하였다. 기도 후에 곧바로 나아갔는데, 적들이 두 사람을 보고 웃으면서 “아이구 추해라[大醜는 아나미니쿠(鞅奈瀰彌句)라고 읽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네.”라고 말하며 길을 열어 가게 하였다.
두 사람은 무사히 그 산에 올라 흙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에 천황이 매우 기뻐하며 그 흙으로 팔십평옹(八十平瓮), 천수결(天手抉;아마노타쿠지리)주 015[手抉는 타쿠지리(多衢餌離)라고 읽는다.] 80매, 엄옹을 만들고 단생천(丹生川;니후가와) 상류주 016로 가서 천신지기를 제사지냈다. 그리고 토전천(菟田川;우다가와)주 017의 조원(朝原;아사하라)주 018에서 마치 물방울처럼 되도록 저주하였다. 주 019
천황은 또 기도하면서 “내가 지금 팔십평옹으로 물 없이 엿을 만들려고 한다. 만약 엿이 만들어지면 무력에 의하지 않고서도 저절로 천하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엿을 만들었는데, 엿이 저절로 만들어졌다. 또 기도하면서 “내가 지금 엄옹을 단생천에 가라 앉히겠다. 만약 물고기가 크기에 관계없이 다 취해 마치 마키나무[柀]주 020 잎이 떠내려오는 것처럼 떠내려온다면[柀는 마키(磨紀)라고 읽는다.] 나는 반드시 이 나라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결국 실패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병을 냇물에 가라앉혔는데, 병 입구가 아래로 향했다. 조금 지나자 물고기가 모두 떠올라 물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면서 입을 뻐끔거렸다. 그때 추근진언이 이것을 보고 상주하였다. 천황이 크게 기뻐하고 단생천 상류의 오백 개의 진판수(眞坂樹)주 021를 뿌리째 뽑아 제신(諸神)을 제사지냈다. 이때부터 제의에 엄옹을 놓게 되었다.
천황이 도신명(道臣命)주 022에게 칙을 내려 “이제 짐이 몸소 고황산령존(高皇産靈尊;타카미무스히노미코토)의 빙인(憑人)이 되어 현재(顯齋;우츠시이하히)주 023를 지내겠다[顯齋는 우츠시이하히(于圖詩怡破毗)라고 읽는다.]. 너를 재주(齋主)주 024로 만들어 엄원(嚴媛;이츠히메)주 025이라는 이름을 주겠다. 그리고 거기 놓인 병을 엄옹, 불을 엄향래뢰(嚴香來雷;이츠노카구츠치)주 026라고 부르겠다. 물을 엄망상녀(嚴罔象女;이츠노미츠하노메)주 027라고 부르고[罔象女는 미츠하노메(瀰菟破廼迷)라고 읽는다.], 식량을 엄도혼녀(嚴稻魂女)주 028라고 부르겠다[稻魂女는 우카노메(于伽能迷)라고 읽는다.]. 장작을 엄산뢰(嚴山雷)주 029라고 부르고 풀을 엄야추(嚴野推)라고 부르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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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인어
- 이름
- 제활, 제활, 추근진언, 제활, 추근진언, 추근진언, 도신명, 고황산령존
- 지명
- 토전, 고창산, 국견구, 반여읍, 천향산, 기성읍, 기성, 고미장읍, 천향산, 천향산, 단생천, 토전천, 조원, 단생천, 단생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