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대저거의 모의로 한나라가 공격해 들어오자 흉노가 이에 대비하고자 함
허려권거선우가 즉위하자 우대장(右大將)의 딸을 대연지로 삼은 다음 이전 선우가 총애하던 전거연지(顓渠閼氏)를 쫓아냈다. 전거연지의 아비인 좌대저거가 [이것을 몹시] 원망하였다. 이때 흉노가 [한나라의] 변경을 공격할 수 있는 힘이 없었기 때문에 한나라에서는 장성 밖에 있는 요새를 없애고 백성들을 쉬게 했다. 선우는 [이런 소식을] 듣고 기뻐하면서 귀인들을 불러 한나라와 화친할 것을 모의했다. 좌대저거는 마음속으로 그 일을 그르치게 하기 위해 말하였다. “이전에 한나라의 사신이 올 때 군대가 그 뒤를 따라왔는데, 지금 또한 한나라를 본받아 군대를 동원하여 사자를 보내기 전에 침입합시다.” 그런 다음에 스스로 [지원하여] 호려자왕(呼盧訾王)주 001과 함께 각각 만 기를 거느리고 남쪽에 가서 요새 근처에서 사냥을 하다가 [두 사람이] 서로 만나 같이 쳐들어가려고 했다. [군대를 이끌고] 가다가 [아직] 도착하지 못했을 때, 세 명의 [흉노] 기병이 때마침 한나라에 도망해 항복하면서 흉노가 [한나라를] 쳐들어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천자가 변경에 있는 기병을 일으켜 중요한 방어지점에 주둔시켰다. [그리고] 대장군군감(大將軍軍監)주 002치중(治衆)주 003등 네 명의 장군에게 5천 명의 기병을 이끌고 세 개의 부대로 나누어 요새에서 각 수백 리씩 나아가 흉노 수십 명을 잡아 돌아오도록 조칙을 내렸다. 이때 흉노는 세 명의 기병이 없어진 것을 알고 감히 쳐들어오지 않다가 바로 [군대를] 물려 돌아갔다. 이해에 흉노에 기근이 들어 백성과 가축이 죽었는데주 004[그 양이] 열 가운데 예닐곱이나 되었다. 또한 두 개의 주둔군에서 만 명의 기병을 내어 한나라의 [공격에] 대비하게 했다. 그해 가을에 흉노가 이전에 포로로 잡은 서욕(西嗕)주 005[종족] 가운데 왼쪽 땅에 사는 사람들이 그 군장 이하 수천 명이 모두 가축들을 몰고 와서 구탈(甌脫)에서 싸웠다. 그 싸움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이 아주 많아 마침내 남쪽으로 와서 한나라에 항복하였다.
색인어
- 이름
- 허려권거선우
- 지명
- 한나라, 한나라, 한나라, 한나라, 한나라, 한나라, 한나라, 한나라, 한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