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三使)가 가지고 간 조선국왕의 서한(書翰)
서한
조선국왕 이금(李昑)주 001이 일본국 대군 전하에게 글을 올립니다.
통신사가 [일본을] 찾은 지 12년 남짓에,주 002 가만히 들으니 전하가 계승하여 나라 안이 평안하다고 하니 우호로 사귀는 나라로서 기쁨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에 상례에 따라 서둘러 사신을 보내 축하하고 친목을 다지는 것이 이웃의 의리로써 당연한 일입니다. 변변치 않은 토산물이기는 하나 멀리서 정성을 표합니다. 다만
선대의 업적을 넓히는 데 힘써 새로운 복을 넉넉히 품기를 기원합니다. 미처 할 말을 다 갖추지 못합니다.
계미년(癸未年) 8월 일
조선국왕 이금(李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