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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일본사료집

구상각

12. 박동지와 하치에몬·야나기자에몬의 대담
一. 박동지가 말하기를, “야나기자에몬님은 젊은 시절에 힘이 세서 10관(貫)의 무게를 한 손으로 드셨습니다. 틀림없이 지금도 강하실 겁니다. 저는 잘 아시는 것처럼 힘이 없어서 담뱃대 하나 들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붙잡고 싸우게 되면 가루가 될 것을 단단히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무어라 언쟁을 시작하거나 또는 싸움이 일어났을 때 내가 힘이 약하다 할지라도 대꾸하지 않고 있겠습니까. 가루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답변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울릉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작년에는 별일 없이 해결된 것으로 알고 그렇게 답변을 했습니다만, 다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더 이상은 조선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작년에 竹嶋라고 말씀하시기에 따로 일본에 竹嶋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들으니 우리나라의 울릉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울릉도는 우리 조선의 경내(境內)로 전에는 그곳에 사람을 보냈지만, 나쁜 짓을 하고 조정의 명령도 받들지 않아 이쪽으로 철수시켰습니다. 그 후 일본에서 왕래했다고 하는데, 먼 곳에 있는 섬이라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울릉도가 우리의 섬이라는 사실은 81년 전에 두 통의 서한으로 쓰시마에 알렸습니다. 이 점은 쓰시마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섬에 일본인이 다시 오지 않도록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이쪽[조선쪽] 사람도 가지 못하게 할 거라고 이번 회답서계에 기재할 예정입니다. 이 점을 납득하지 못하신다면 삼사(三使)를 통해서 결판을 지을 것입니다. 아니면 통신사를 파견할 때, 에도(江戶)에서 이 문제를 말씀드릴 각오입니다. 한양에서는 이렇게 협의하기로 결정주 001
각주 001)
원문은 ‘結定’으로 되어 있다. ‘決定’의 誤記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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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고, 접위관에게도 그렇게 일렀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으로는 회답서계를 그렇게 작성하면 반드시 일이 틀어질 것입니다. 여러분과 협의해서 양국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하고 싶으니 응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하치에몬야나기자에몬이 대답하기를, “무엇이든 논의하여 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번 일은 두 나라의 분규이자 중요한 문제이므로 그쪽에서 우리에게 이런 저런 상담을 통해서 얼버무리는 일은 절대로 안 됩니다. 정관(正官)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안 됩니다. 어찌됐든 울릉도를 삭제하지 않으면 다른 논의는 절대로 할 수 없으니 울릉도를 삭제하도록 각별히 노력해주십시오.”그랬더니 박동지와 박첨지가 “울릉도를 삭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협의에 이르지도 않았겠지만 삭제는 안 됩니다. 삭제하지 않으면서 막부를 잘 이해시켰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고 했다. 하치에몬야나기자에몬이 “그렇다면 우리 쪽에서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지시는 할 수 없지만, 조정이 판단해서 적절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그대들이 노력해서 답서 두 통의 초안을 얼른 가져다 정관에게 보이고, 그 뒤에 논의하든지 또는 번주님의 의향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박동지와 박첨지가 대답하기를, “일단 그게 좋겠습니다. 초안을 얼른 가져다 보여드릴테니 어떻게든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고 했다. 하치에몬야나기자에몬이 말하기를, “초안을 가져와도 이 부분의 기록이 좋지 않으니 고치거나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우리의 희망대로 수정하지 않으면 초안을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더니 박동지와 박첨지가 대답하기를, “그처럼 솔직하게 의논해주실 생각이라면 조정에서도 고맙게 생각할 것이니 몇 번이든 지시에 따라 고치겠습니다.” 하치에몬이 말하기를, “지난해의 답서에서 □하신 것처럼, 다시 서한을 첨부하면 바람직하지 않으니 지난해의 답서만 받겠다고 하고 울릉도는 어느 쪽에 있는 것이냐고 했을 때, 竹嶋는 일본의 땅으로 하고 특별히 다른 곳으로 바꾸는 상황도 있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박동지와 박첨지가 대답하기를, “이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확실히 말 할 수는 없지만, 쓰시마 쪽에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협의해준다면 조정의 의견이 정반대로 바뀌고, 다소 배려가 없었다고 판단하여 되기 어려운 일도 성사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바뀌는 상황이 있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관이 생각하시는 바를 듣지 않으면 접위관에게도 말할 수 없으니 정관이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싶습니다.”고 하였다. 하치에몬야나기자에몬이 말하기를, “그쪽에서 말하는 것이 아침 저녁으로 바뀌기 때문에 우리가 잘 생각해서 이 점을 정관에게 말한다 해도 또 얘기가 달라지면 우리 두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되고 정관에게도 곤란한 일이 일어납니다. 어찌됐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고 했습니다. 박동지와 박첨지가 대답하기를, “다른 일과는 달리 조선에게 중대한 문제이므로 조금이라도 덧붙여 말한 것이 없고,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고 하기에 거듭 힐문했지만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 각주 001)
    원문은 ‘結定’으로 되어 있다. ‘決定’의 誤記로 보임. 바로가기

색인어
이름
야나기자에몬, 하치에몬, 야나기자에몬, 하치에몬, 야나기자에몬, 하치에몬, 야나기자에몬, 하치에몬, 하치에몬, 야나기자에몬
지명
울릉도, 竹嶋, 竹嶋, 울릉도, 에도(江戶), 울릉도, 울릉도, 울릉도, 울릉도, 竹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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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각 자료번호 : ud.k_0005_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