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요자에몬님이 약간 화가 나셔서 대답하다. “접위관은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하십니다. 반드시 울릉도를 삭제해달라는 것만은 아닙니다. 끝내 삭제해 줄 수 없다면 그 까닭을 자세히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울릉도를 [답서에] 적어서 좋지 않은 이유를 쓰시마 번주님의 내밀한 뜻이라고까지 말씀드린 마당에 이렇게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하십니다. 위 서한의 내용이 참으로 좋으니 받아서 귀국하도록 조정에서 명했어도 설사 국왕의 지시라 해도, 주인(主人)으로부터 지시받은 일을 타결 짓지 못한 채 서한을 받아서 귀국할 수 있겠습니까? 박동지에게 당신은 일본의 풍속을 잘 아는 사자로 내려와 그 해결을 보지 않고 돌아가면 면목이 서겠습니까? 설사 이곳에서 목숨이 다하여 가루가 된다 해도 이 서한을 건네주고 답서를 받지 못하면 귀국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