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접위관의 대답. “아까부터 평좌(平座)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시려나 싶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은 서한에 있는 것처럼 울릉도를 삭제해달라는 것입니다. 그 문제는 작년에도 말씀하셨고, 이번에 가져오신 서한의 사본을 한양에 올렸으니 조정은 물론 □□까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접대를 하러 내려왔는데, 조정에서 받은 지시는 ‘이번 서한의 사본을 보았더니 울릉도를 삭제해달라는 말뿐이다. 이래서는 서한을 접수할 수 없다. 울릉도가 적혀 있으면 안 되는 이유를 자세하게 듣고 이치에 맞으면 그때 고려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서 달라진 것이 없어서 받기 어려우니 서한을 가지고 돌아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