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가가노카미님이 명하신 일로 스즈키 곤베에(鈴木權平)에게 보낸 서찰^{주 001}

각주 001)

이 서찰은 쓰시마번의 에도재근(江戶在勤) 가로 히라카 하야토(平田隼人)·오우라 추에몬(大浦忠左衛門)이 元祿 9년(1696) 7월 26일부로 돗토리번에 통사와 함께 파견된 스즈키 곤베에(鈴木權平)와 아비루 소헤이(阿比留惣兵衛)에게 보낸 것이다. (『竹嶋紀事』元祿 9년 7월 26일 참조)

사본

　몇 글자 적습니다. 어젯밤 오쿠보 가가노카미님이 루스이(留守居) 스즈키 한베에(鈴木半兵衛)를 불러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나바에 온 조선인의 소송을 받아들이지 말고 돌려보내기로 한 이상 통사를 보낼 필요가 없다. 만약 보냈다면 조속히 돌아오도록 해야 하니 조선인이 귀항하는 것을 지켜보고 확인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내용을 그 쪽(이나바) 관리들에게 말하고 조속히 돌아오도록 하여야 한다.” 그런데 마쓰다이라 호키노 카미님의 루스이가 “조선인의 소송 문제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으니 돌려보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호키노카미님의 가신들이 [조선인에게] 전해주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쪽의 통사가 다행히 기왕에 갔으니 대담을 해서 위의 내용들을 자세히 이야기해주면 납득할 것이므로, 대담을 시켰으면 합니다.”라고 가가노카미님께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대법(大法)을 어기고 건너온 조선인이므로, 이쪽 통사가 만나서 이야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조선인과 대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번 문서에는 지시하신 바를 [조선인에게] 말해서 돌아가게 하라고 전했기 때문에 필시 대담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가가노카미님이 내리신 지시와는 달라지게 됩니다. 만약, 아직 대화를 하지 않았다면 다행스런 일입니다. [조선인을] 만날 필요가 없으니 서둘러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아시가루(足輕)^{주 002}

각주 002)

아시가루(足輕): 평소에는 잡역에 종사하고, 전시에는 보졸로 출전하는 자. 에도시대의 최하급 무사. 雜兵, 徒同心.

타쿠자에몬(宅左衛門)을 파발로 보냅니다. 이만 줄입니다.
　　　　또한 혹시라도 늦어질 수 있을 것 같아 호키노카미님의 루스이(留守居)들에게도 부탁하여 문서를 보내니 전해 줄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지난번 서찰로 전했으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상.

7월 26일

스즈키 곤베에(鈴木權平)님
아비루 소헤이(阿比留惣兵衛)님에게

위와 같이 1통을 작성해서 호키노카미님의 루스이 헤이바(平馬)에게 부탁하여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