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가 백제를 쳐서 없앰
20년 겨울에 고구려 왕이 크게 군사를 일으켜 백제를 쳐서 없앴다주 001. 그런데 몇몇의 남은 무리들이 창고 아래주 002에 모여 있었다. 무기와 양식이 이미 다떨어지고 근심하여 우는 소리가 매우 심하였다. 이때 고구려의 여러 장수들이 왕에게 “백제의 마음가짐이 범상치 않습니다. 신들이 볼 때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제 정신을 잃습니다. 다시 덩굴이 뻗어 자라듯 되살아날까 두렵습니다. 뒤쫓아 가서 제거하기를 청합니다주 003.”라고 말하였다. 이에 왕이 “그럴 수 없다. 과인이 듣기에 백제국은 일본국의 관가(官家)주 004가 된 것이 그 유래가 오래되었다. 또한 그 왕이 들어가서 천황을 섬긴 것은 사방에서 모두 아는 바이다주 005.”라고 말하니, 그만두었다[『백제기(百濟記)』에서는 개로왕(蓋鹵王) 을묘년주 006 겨울, 고구려[狛]주 007의 대군이 와서 대성(大城)주 008을 7일 낮 7일 밤을 공격하였다. 그리하여 왕성이 함락되고 마침내 위례(尉禮)
주 009를 잃었다. 국왕과 대후(大后), 왕자 등이 모두 적의 손에 죽었다고 적고 있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 번역주 006)
- 번역주 007)
- 번역주 008)
- 번역주 009)
색인어
- 이름
- 개로왕(蓋鹵王)
- 지명
- 위례(尉禮)
- 서명
- 『백제기(百濟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