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자국으로 행차할 때 웅악(熊鰐)이 인도하여 배가 나아가지 않자, 신에게 제사지냄
8년 봄 정월 기묘삭 임오(4일)에 축자(筑紫)로 갔다. 그때 강현주(岡縣主;워카노아가타누시)의 선조 웅악(熊鰐;와니)은 천황의 거가(車駕)가 왔다는 것을 듣고 미리 5백 개의 가지(五百枝)가 있는 현목(賢木;사카키)을 뿌리째 뽑아 구심(九尋;코코노히로)의 배의 고물에 세우고, 윗가지에는 백동경(白銅鏡)을 걸고, 가운데 가지에는 십악검(十握劒)을 걸고, 아랫가지에는 팔척경(八尺瓊)을 걸고서 주방(周芳;스하)의 사마(沙麽;사바) 포구에 마중 나와 어염지(魚鹽地)를 바쳤다. 그리고 “혈문에서 향진야대제(向津野大濟;무카츠노노오호와타리)에 이르는 곳까지 동문(東門;히무가시노미토)으로 하고, 명롱옥대제(名蘢屋大濟;나고야노오호와타리)까지는 서문(西門;니시노미토)으로 삼아 바치겠습니다. 그리고 몰리도(沒利嶋;모토리시마), 아폐도(阿閇嶋;아헤노시마)를 경계로 어거(御筥;미하코)로 삼고, 시도(柴嶋;시바시마)를 떼어내어 어변(御甂;미나헤)[御甂은 미나헤(彌那陪)라고 읽는다.]으로 하고, 역견해(逆見海;사카미노우미)를 염지(鹽地)로 삼겠습니다.”라고 주상하였다. 이미 (웅악이) 해로를 안내하여 산록갑(山鹿岬;야마카노사키)을 돌아 강포(岡浦;워카노우라)에 들어왔다. 수문(水門;미나토)에 도착하니 배(御船)가 나아가지 않았다. 즉시 웅악에게 “짐은 그대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마중 나왔다고 들었다. 어찌하여 배가 나아가지 아니 하는가?”라고 물었다. 웅악이 “배가 나아가지 않는 까닭은 신의 죄가 아닙니다. 이 포구에 남녀 두 신이 계십니다. 남신을 대창주(大倉主;오호쿠라누시)라 하고, 여신을 토부라원(菟夫羅媛;츠부라히메)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이 신들의 뜻일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천황은 즉시 기도하고, 선장인 왜국 토전(菟田;우다) 사람 이하언(伊賀彦;이가히코)을 축(祝;하후리)으로 삼아 제사지내게 하였다. 그랬더니 배가 나아갔다.
- 이름
- 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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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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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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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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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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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부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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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언
- 지명
- 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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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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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진야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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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롱옥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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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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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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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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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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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록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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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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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