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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 문양과 제작기술 변화의 대응관계

마지막으로 이번에 검토한 고구려 수막새 제작기술의 특징과 변화가 종래 검토되어 온 와당 문양의 형식학적인 변화와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해서 검토해 보겠다.

1) 제작기술 변화의 대응관계

먼저 종래의 연구와 이번 검토를 통해서 추정된 제작기술의 변화방향을 정리하고, 각 속성 사이의 대응관계를 확인해 보겠다.
수키와의 접합방법은 대칼 새기기 기법의 사용 시기가 빠르고, 다치구 긁기 기법은 이후에 나타났다고 생각되어 왔다. 와당 앞면과 뒷면에 부착된 모래는 야마다 기증 기와의 경우 토성리 A~C류 수막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수막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막새의 색깔에 대해서는 이번 검토를 통해 회색계에서 황갈색계를 거쳐 적갈색으로 변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해 보았다. 태토는 빠른 시기의 것은 모래가 거의 섞이지 않고, 늦은 시기의 것에는 모래가 섞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였다.
이상과 같이 추정된 각 속성의 시간적인 변화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서 모래의 유무를 제외한 세 가지 속성 사이의 대응관계를 표 1~3으로 정리하였다. 표에서 보듯이 속성 사이에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시간적인 변화를 반영한다고 하면, 야마다 기증 수막새 가운데 대칼 새기기 기법으로 수키와를 접합하고 색깔이 회색계이며 모래가 거의 섞이지 않는 태토를 쓴 것이 빠르고, 다치구 긁기 기법으로 수키와를 접합하고 색깔이 적갈색계이며 태토에 백색과 갈색 모래가 섞여 있는 것이 늦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이상의 제작기술에 관한 여러 속성이 와당 문양의 형식마다 어떻게 조합되는지를 정리한 것이 표 4이다. 이 표에서 보듯이 각 형식마다 특정한 속성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야마다 기증 기와는 출토지를 알 수 없고, 형식마다의 점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속성의 조합이 시간차를 반영하는지, 제작집단의 차이를 반영하는지를 단정할 수 없다. 이번에는 몇 가지 형식의 수막새에 관해서 와당 문양에 대한 종래의 형식학적 편년안과 제작기술의 변화가 어느 정도 대응하는지를 검토해 보겠다.
표 1_색조와 태토의 대응관계
砂粒極少白色褐色白色褐色
灰色系41178470
黃褐色系9171532
赤褐色系834753111
58216272213
표 2_색조와 접합기법의 대응관계
대칼 새기기다치구 긁기기타
灰色系11 11
黃褐色系38213
赤褐色系 58159
1466383
표 3_태토와 접합기법의 대응관계
砂粒極少白色褐色白色褐色
대칼 새기기10310
다치구 긁기 32734
기타 12
1062936
표 4_와당 문양과 제작기술에 관련된 속성의 대응관계
와당문양胎土色調접합기법모래
極少白色褐色白褐黃褐赤褐대칼다치구기타
복선토성리 A-C2120023005000
토성리 D81006404008
37-48525020110304
연화 복합문복합문172007202005
복합문230502600015
복합문323005003003
복합문420001100002
복합문501001000000
복합문615006000001
복합문7000222137011015
복합문800011000000
복합문921104000000
복합문100011100120201
복합문110001400140906
복합문1200080080503
복합문1300010010001
복합문1400020020101
복합문1500020020101
복합문1600100010101
복합문1701000010101
연화문153-1660013100140808
167-17110400050204
172-17320000020000
174-17800500050402
179-15300310050503
184-18910416000002
190-19100020200020
192-19301100020102
기타 문양重圈紋00411050504
輻線紋00300030203
渦線紋00020020000
蟠适紋00020020202
鬼面紋00300030000

2) 복선연화문 수막새의 변천과 제작기술의 대응관계

복선연화문 수막새는 고구려 수막새 가운데 비교적 형식학적인 연구가 진행된 편이다. 종래의 연구 성과에 따라 야마다 기증 기와를 분류해 보면, 1~23은 다니 도요노부[谷豊信]의 토성리 A~C식, 김희찬의 CⅠb식 혹은 CⅡa식, 24~34는 다니의 토성리 D식(김희찬의 CⅡa식?)에 해당된다. 자방에 연자가 있고 외주의 권선이 1줄인 39·40·41은 김희찬의 CⅡa식이며, 행인상 연변과 꽃받침이 결합된 장식을 쓴 47·48은 김희찬의 CⅢb식에 해당된다. 42와 43은 김희찬 편년에서는 해당되는 것이 없는데, 자방에 주문이 있기 때문에 CⅢ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상의 수막새 가운데 토성리 A~C식에 비해서 D식은 행인상 연변에 있는 음각선의 수와 위치가 다르며, 와당 앞면에 모래가 부착되어 있는 예가 많고, 색깔도 회색 이외에 황갈색계의 것이 있다. 이러한 특징을 지적한 다니 도요노부는 토성리 D식 수막새가 A~C식 수막새보다 제작시기가 늦다고 추정하였다(谷, 1990, 63). 또 와당과 수키와의 접합방법을 보면, 토성리 D식은 대칼 같은 공구로 음각선을 새긴 다음에 수키와를 직접 접합하는 예가 일반적이지만, 와당 두께가 2cm를 넘은 24와 25는 와당 뒷면에 수키와를 접착한 다음에 와당 뒷면 전체에 점토가 보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김희찬의 CⅢ식에 해당되는 복선연화문 수막새는 적갈색계의 색깔이 일반적이며, 와당 앞면에 모래가 부착되어 있는 예가 많다. 또 와당 뒷면에는 다치구로 긁은 흔적이 관찰되는 것이 많다. 특히 42와 47에서는 와당 뒷면에 수키와를 접합한 다음 와당 뒷면 전체에 점토가 보충된 예가 확인된다.
이상과 같이 와당 문양의 변화에 따라 제작기술에도 새로운 요소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각 속성 사이의 변화상에도 기본적으로 모순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복선연화문 수막새는 와당 문양이 그 기본적인 구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변화하였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제작 집단의 계통에서도 다른 수막새와는 차이가 있는 것같이 보인다. 하지만 제작기술적으로 살펴보면 복선연화문 수막새 중에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요소가 나타나고, 이들 요소는 다른 문양 형식의 수막새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앞으로 형식을 넘어서 유사한 제작기술의 영향관계가 상세히 검토되면, 다른 형식 수막새와의 시간적 병행 관계가 추정될 뿐만 아니라, 수막새 생산체제의 변화를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3) 연화복합문 수막새와 연화문 수막새의 변천과 제작기술

연화복합문 수막새에 대해서는 최근 김희찬이 자방의 형태와 연변의 형태 변화를 기준으로 하는 편년안을 발표했다(김희찬, 2006b). 그 연구성과에 따르면 Ⅰ-1·2식에 해당되는 것이 연화복합문1(49~57)·2(59~66)·7(80~101)·9(103~106), Ⅱ-1·2식에 해당되는 것이 연화복합문4(72~73)·6(74~79), Ⅲ식에 해당되는 것이 연화복합문11(122~135)·13(144), 연화문150·153~164·166~171, Ⅳ-1식에 해당되는 것이 연화복합문3(67~71)·17(151·152), Ⅳ-2식에 해당되는 것이 연화복합문10(110~121)·12(136~143)·14(145·147)·15(146·148)·16(149)이다.
이 가운데 김희찬 편년과 이번에 검토한 제작기술의 변천이 잘 맞지 않는 것이 융기된 연변과 양각선으로 표현된 연변이 조합된 연화복합문1~9이다. 예를 들면, 김희찬이 Ⅳ-1식으로 분류한 연화복합문3 수막새는 색깔이 회색계이며, 외당 뒷면에 대칼과 같은 공구로 음각선을 새겨서 수키와를 접착시킨다. 이러한 제작기술의 특징은 빠른 단계의 복선연화문 수막새와 연화복합문1 수막새에 보이며, 야마다 기증 기와 가운데 빠른 단계에 나타났다고 생각되는 속성들이다. 반면 김희찬이 Ⅰ-1식으로 분류한 연화복합문7 수막새는 황갈색계와 적갈색계의 예가 많고, 와당 뒷면을 다치구로 긁어서 수키와를 접합한다. 이러한 특징은 이번 분석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늦은 수막새에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속성들이다.
이와 같이 와당 문양의 형식학적인 분석결과와 제작기술의 분석결과가 맞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연화복합문1~9 수막새가 복선연화문 수막새를 주로 사용한 단계에서 다양한 연화복합문과 연화문 수막새를 사용한 단계로 이행하는 과도기의 자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다. 연화복합문 수막새를 비롯한 새로운 형식의 수막새가 등장함에 따라 와당 문양뿐만 아니라, 그 제작기술과 생산체제 또한 크게 변화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행기의 자료에는 종래의 수막새에 보이는 요소와 새로운 요소가 결합된 자료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와당 문양과 제작기술의 종합적인 검토와 계통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화복합문7 수막새의 경우, 오각형에 가까운 융기된 연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형태의 연변은 복선연화문 수막새와 연화복합문 수막새의 일부에 보이는 행인형 연변과 형식학적으로 바로 연결하기 힘들고, 오히려 인동문과 조합되는 연화복합문11 수막새의 융기된 연변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제작기술을 보아도 연화복합문7과 11은 기와의 색깔 및 수키와의 접합방법과 같이 공통되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양자의 계통적인 연속성을 생각해도 큰 모순이 없을 것이다.
연화복합문3 수막새의 경우 세키노[關野]132·133·135·137이나 이우치[井內]23·25·25와 같이 연변의 특징이 유사한 이범(異范) 수막새를 찾을 수 있다. 각 보고서에 따르면 세키노[關野]132는 갈색, 133은 회색, 135는 회흑색, 137은 적갈색, 이우치[井內]23은 회갈색,주 001
각주 001)
『朝鮮瓦塼圖譜』Ⅱ(井內 編, 1976)에는 기와 색깔에 관한 설명이 없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자료에 대해서는 『井內功寄贈瓦塼圖錄』(國立中央博物館, 1990)에 기와 색깔이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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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는 흑청색이라고 보고되어 있으며, 회색계 기와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우치25는 대칼 새기기 기법으로 수키와가 접합된 것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물을 관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지만, 이와 자료는 색깔과 접합방법으로 보아도 연화복합문3 수막새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점으로 보아 연화복합문3수막새와 유사한 와당 문양의 수막새는 같은 계통의 제작집단이 만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이상과 같이 와당 문양이나 제작기술의 일부 특징만으로 연화복합문7 수막새와 연화복합문3 수막새의 시기를 결정하기 어렵다. 오히려 제 속성의 조합관계의 차이는 제작집단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생각해 보고 싶다. 유물을 직접 관찰함으로써 이러한 문제가 좀 더 상세히 검토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연화복합문10~17, 각종의 연화문과 기타 문양 수막새는 색깔이 적갈색계이며, 태토에는 백색이나 갈색 모래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고, 기본적으로 다치구 긁기 기법으로 와당과 수키와가 접합된다. 이들 자료는 수키와를 접합할 때 점토가 보충된 양과 보충된 범위에는 형식마다 차이가 있다. 또 와당 뒷면에 남아 있는 흔적을 상세히 관찰해 보면, 다치구의 구조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이러한 세부적인 차이와 그 의미에 대해서도 검토되어야 하겠다.
이들 수막새를 세분하기 위해 주목할 수 있는 특징으로, 와당 뒷면 하반부 모서리를 평면이 생기도록 깎았던 수막새가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야마다기증 기와 가운데 다양한 와당 문양을 가지는 155·156·159·162·163·165·167·168·175·178·193·194·200 수막새에서 유사한 흔적이 확인된다. 이들 자료는 태토와 색깔도 서로 유사하고, 같은 제작집단의 제품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 단계의 수막새 또한 와당 문양의 분석과 함께 제작기술을 상세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 각주 001)
    『朝鮮瓦塼圖譜』Ⅱ(井內 編, 1976)에는 기와 색깔에 관한 설명이 없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자료에 대해서는 『井內功寄贈瓦塼圖錄』(國立中央博物館, 1990)에 기와 색깔이 기술되어 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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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 문양과 제작기술 변화의 대응관계 자료번호 : ku.d_0003_0060_0040_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