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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문화유산자료

와당과 수지와의 접합기법

평양 주변에서 출토된 고구려 수막새의 와당과 수키와의 접합방법에 대해서는 이우치 이사오[井內功]가 아래와 같이 정리한 바 있다.
대략 [고구려(吉井補譯, 이하 같음)〕전기에는 와당 뒷면에 수키와를 바로 접착하는 방법주 001
각주 001)
원문 용어는 ‘接着法’이다. 이것은 와범에 점토를 채워서 와당을 만든 다음에 소량의 점토를 보충하면서 수키와를 와당 뒷면에 바로 접착시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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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평양성기(平壤城期) 후반 이후의 (고구려)중·후기에는 와당 뒷면에 수키와를 끼우면서 접합시키는 방법주 002
각주 002)
원문 용어는 ‘印籠つぎ法’. 이 기법은 와범에 와당 두께 반 정도의 점토를 채운 다음 수키와를 접합하고, 나머지 점토를 보충하는 접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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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사용하였던 것 같다. 수키와를 와당 뒷면에 바로 접착시키는 방법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와당 뒷면에 수키와를 끼우면서 견고히 접합하는 방법이 고안되었다고 여겨진다. 이 변화과정은 고구려 와당(의 변화)을 통해서 검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키와를 접착시키는 방법은 음각선을 새기는 방법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즉 접합 부분에 대칼로 음각선을 거칠게 가로와 세로로 새기는 방법과 끝 부분이 포크와 같이 여러 줄로 뾰족하게 갈라진 도구로 정밀히 긁는 방법이다. (井內編, 1981, 33~34).
 
이우치가 지적했듯이 접합방법의 차이가 시기차를 반영할 가능성은 다니[谷]도 지적한 바 있다(谷, 1990·2005). 야마다 기증 기와 수막새의 경우도 와당과 수키와 접착 부분의 가공 방법을 기준으로, ①대칼과 같은 도구로 음각선을 새기는 방법(대칼 새기기 기법)과 ②빗과 같은 다치구로 긁은 방법(다치구 긁기 기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하 기와에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서 두 가지 접합기법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1) 대칼 새기기 기법

야마다 기증 기와 가운데 대칼 새기기 기법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예는 연화복합문3 수막새(67~69)이다. 이 수막새의 경우, 모든 와당 뒷면에서 대칼과 같은 도구로 새긴 음각선을 관찰할 수 있다. 각 음각선은 짧은 직선이며, 와당 윤곽을 따라 위치를 옮기면서 새겨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격자 모양으로 새긴 것같이 보이게 된다. 또한 음각선은 와당 뒷면을 물손질 조정한 후에 새겨진 것으로, 소량의 점토를 보충하면서 수키와를 직접 접착했다고 생각된다(삽도 3-1). 연화복합문1 수막새(49~57)의 경우에도, 와당 뒷면 수키와와의 접합 부분에 대칼 같은 도구로 새겼다고 판단되는 음각선이 부분적으로 관찰된다.
토성리 A~D류로 분류되는 복선연화문 수막새의 경우, 대칼과 같은 도구로 새겨진 음각선의 일부로 판단되는 흔적이 수키와 접합부 바깥 쪽에서 관찰된 예가 있다(2, 13, 23, 25~28). 이와 같은 흔적을 통해서 와당 뒷면에 대칼 같은 도구로 음각선이 새겨진 후에 소량의 점토를 보충해서 수키와를 접착했음을 알 수 있다. 또 와당 쪽에 남아 있는 수키와의 파면(破面)에 음각선이 보이는 예가 있어(6, 17), 수키와 광단면(廣端面)에도 음각선이 새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상과 같이 대칼 새김 기법으로 만들어진 수막새는 복선연화문 수막새 가운데에서도 빠른 시기로 판단되는 경우와 연화복합문 수막새의 일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화복합문13 수막새(144)도 외당 뒷면을 대칼 같은 공구로 음각선을 새겼을 가능성이 있는데, 수키와를 접합한 다음 와당 뒷면에 많은 점토를 보충한 점에서 앞서 살펴본 기와와 차이가 있으므로 그 계통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검토해 보아야 하겠다.

2) 다치구 긁기 기법

평양 주변에서 채집된 수막새의 와당 뒷면에 빗과 같은 다치구로 긁은 흔적이 쉽게 관찰되는 것은 이미 알려져 온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 정리를 통해서 와당 뒷면뿐만 아니라 수키와의 광단면과 내면에도 유사한 흔적이 남아 있는 예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와당과 수키와의 접합 순서와 긁은 흔적의 관계도 어느 정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이하 구체적인 흔적을 제시하면서 와당과 수키와의 접합기법을 복원해 보고자 한다.
먼저 와당 뒷면을 다치구로 긁은 흔적을 검토해 보겠다. 다치구 긁기 기법은 빗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수키와 접합 부분을 방사선상(放射線狀)으로 긁은 것이 기본적인 특징이다. 이 경우 와당 뒷면의 긁은 부분이 약간 꺼져서 홈이 생긴 예가 적지 않다.
일본에서는 수키와와의 접합을 강화하기 위해서 와당 뒷면을 강하게 물손질해서 홈이 생긴 예가 있다. 다치구로 긁어서 생긴 홈도 결과적으로 수키와의 접합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수키와를 접합하기 위해서 보충된 점토가 긁은 흔적을 덮고 있는데, 이러한 흔적을 통해 와범 내에 어느 정도까지 점토를 충전해서 뒷면을 조정한 다음에 접합 부분을 다치구로 긁고, 다시 점토를 보충하면서 수키와를 접합한 것을 알 수 있다.
삽도 3_와당과 수키와의 접합기법 모식도 (1 대칼 새기기 기법, 2~4 다치구 긁기 기법)
이번 정리에서는 수키와 쪽을 다치구로 긁었다고 생각되는 예도 찾을 수 있었다. 중권문 수막새인 205는 수키와의 광단면과 내면에서 다치구로 긁은 흔적을 관찰할 수 있는 예이다. 수키와 광단면에는 기와의 곡률(曲率)을 따라 다치구를 이용하며 횡방향으로 긁은 흔적이 관찰되며, 수키와 내면에는 광단면과 직교하는 방향으로 긁은 흔적이 남아 있다. 연화복합문10인 114에서는 수키와 광단면을 기와의 곡률을 따라 긁은 흔적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예를 참조하면서 다른 기와를 관찰한 결과, 와당 뒷면이나 수키와를 고정시키기 위한 보충 점토에 수키와를 다치구로 긁은 흔적이 전사되어 압흔으로 남아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예도 찾을 수 있었다. 복선연화문 수막새인 42, 연화복합문 수막새인 123·127·128·146은 수키와와 와당 뒷면의 점토를 보충한 부분에 수키와 내면을 긁은 흔적이 전사된 압흔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흔적이 남아 있다. 171과 201은 와당 뒷면을 다치구를 이용하여 방사선상으로 긁은 흔적과 겹쳐 와당 주연을 따라 긁은 흔적의 압흔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흔적이 함께 관찰된다. 확실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예가 적기 때문에 수키와 광단면과 내면을 긁는 기법의 시공적(時空的)인 평가는 현 단계에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관찰하면서 유사한 예를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치구 긁기 기법으로 만들어진 수막새는 수키와를 접착시키기 위해서 보충된 점토의 양과 범위에 따라 두 가지로 세분할 수 있다. 첫째는 와당과 수키와가 접착된 부분의 주위에만 점토가 보충된 예이다(삽도 3-2). 대칼 새기기 기법의 예보다는 보충된 점토의 양이 많은데, 보충된 범위는 기본적으로 수키와 접합부 주변으로 한정되어 있다. 특히 반규문(蟠适紋) 수막새인 215와 귀면문 수막새인 216의 경우는 다치구로 긁은 흔적이 접합부 바깥쪽의 와당 뒷면에도 보이며, 보충된 점토의 양과 범위가 대칼 새기기 기법의 예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둘째는 와범에 어느 정도까지 점토를 충전하여 수키와를 접합한 다음에 와당 뒷면 전체에 점토가 보충된 예이다(삽도 3-3·4). 복선연화문 수막새의 일부(42·43·45·47), 연화복합문 수막새의 일부(122·127·128·131), 연화문 수막새의 일부(167), 중권문 수막새(203·204·205), 복선문 수막새의 일부(209·210)가 전형적인 예이다. 이와 같은 기법으로 만들어진 막새는 단면이 두꺼워지는 경향을 보인다(삽도 3-3). 다만 융기된 연변과 귀면문이 조합되는 연화복합문10 수막새의 경우(111)와 같이 단면은 비교적 얇은데도 불구하고 와당 뒷면 전체에 점토가 보충된 예도 있다(삽도 3-4). 또 융기된 연변과 인동문이 조합되는 연화복합문11의 경우, 상술한 두 가지 접합 기법이 모두 확인된다.
이상의 접합기법과는 다른 흔적이 관찰되는 자료도 있다. 연화복합문 수막새인 61과 연화문 수막새인 190·191은 와당 뒷면의 수키와 접합 부분에 물손질의 흔적만이 보이는데, 보충된 점토 때문에 전체적인 조정방법을 확인하기 어렵다. 한편 연화복합문 수막새인 122는 와당 뒷면에 보충된 점토와 수키와의 접착면에 물손질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러한 예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기고자 한다.

  • 각주 001)
    원문 용어는 ‘接着法’이다. 이것은 와범에 점토를 채워서 와당을 만든 다음에 소량의 점토를 보충하면서 수키와를 와당 뒷면에 바로 접착시키는 방법이다. 바로가기
  • 각주 002)
    원문 용어는 ‘印籠つぎ法’. 이 기법은 와범에 와당 두께 반 정도의 점토를 채운 다음 수키와를 접합하고, 나머지 점토를 보충하는 접합법이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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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과 수지와의 접합기법 자료번호 : ku.d_0003_0060_004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