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 고검지 산성

1호 등성로

성 내부로 올라가는 길의 유지이다. 1호 등성로(坡道)의 전체 모습은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며 형태 구조를 판별할 수 있다. 서북모서리 산기슭에 위치하는데, 산체의 경사를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북쪽은 벽체에 의지해 쌓았으며, 남측은 산비탈을 따라 석벽을 축조하였는데, 동측에 쌓은 벽체는 비교적 높다. 등성로 노면은 북쪽 가장자리에 의지한 벽체가 바깥쪽을 향하고 경사져, 노면이 사다리꼴(梯形)을 띠게 만들었다. 노면의 동서 길이는 약 5m인데, 이는 허물어진 흔적을 추측해서 계상한 크기이다. 서쪽 가장자리는 직접 돌로 2층 높이의 경계를 쌓았으며, 남쪽 끝은 기반암 위에 세웠다. 노면 동부는 벽체에 기대어 위치하고 있는데, 크고 길쭉한 돌을 사용하여 간단히 쌓아올린 3단의 계단 시설이 발견되었다.
조사결과 1호 등성로는 성벽 벽체와 동시에 쌓은 것이 아니며, 벽체를 완성한 후에 다시 덧붙여 축조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체 성벽과 벽체의 결합 부분을 통해 볼 때, 둘은 서로 분리되어있으며 상호 교차 결합 구조가 아니다. 벽체 외벽면의 쐐기형 돌은 연속되어 있는데, 이런 점은 2호 등성로(坡道)와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남아있는 벽체를 통해 볼 때, 석재의 선택은 그리 엄격하지 않아서 축조 시 크기가 같지 않은 석괴를 섞어 사용하였으며, 아울러 1층의 외벽을 쌓는 데에도 그 내부에 북꼴돌(棱形石)을 놓고 결합하는 고구려의 전형적인 축조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1호 등성로(坡道) 노면을 조사하는 중에 철제 칼(鐵削) 1점과 철제 솥(鐵釜) 2점이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