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녕성 신빈현 왕청문 (遼寧省 新賓縣 旺淸門)

고각산 산줄기의 서쪽 골짜기에 위치한 포곡식 산성임.
골짜기의 남쪽 입구와 그 좌우의 산기슭에서만 흙으로 축조한 성벽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골짜기를 감싼 산등성이 위에서는 성벽을 축조한 흔적을 확인하기 힘든 상태임.
골짜기 입구와 그 좌우의 산기슭에 축조한 토축성벽도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님. 더욱이 입구 좌우 산기슭 능선 가운데 안쪽 능선을 따라 골짜기 입구의 성벽을 쌓아 천연의 ‘U’자형 옹성구조를 갖춘 일반적인 고구려 포곡식 산성과 달리 바깥쪽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고, 골짜기를 가로지른 성벽도 입구와 거의 평행되게 축조하였음.
골짜기를 가로지른 성벽은 골짜기 안쪽으로 향하는 통로에 의해 절단되어 있어 있으며, 성벽의 흙을 채토한 흔적도 남아 있음.

고각산 산성은 부이강 상류에서 부이강 하류방면과 통화방면 교통로가 나뉘는 분기점에 위치했다고 함. 따라서 만약 고각산산성이 고구려시기의 산성이라면 부이강과 통화일대 혼강 우안의 호형·축선방어체계의 기점으로 추정할 수도 있음. 그렇지만 현재까지의 자료만으로는 고구려 시기에 축조한 성곽이라고 단정하기 곤란한 상태임.

산성 동남쪽으로는 삼과유수하가 동북에서 서남쪽으로 흘러 부이강으로 흘러들고 있으며, 하천 양안에는 하곡평지가 기다랗게 펼쳐져 있음.
산성은 삼과유수하 하곡평지를 향해 동남으로 뻗어내린 고각산 산줄기의 서쪽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음. 산성에 올라서면 서남쪽의 왕청문 소재지뿐 아니라 삼과유수하 하곡평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음.

· 王綿厚·李建材, 『東北古代交通』, 瀋陽出版社, 1988
· 余昊奎, 「新賓 孤脚山山城」『高句麗 城』 Ⅰ(鴨綠江 中上流篇), 國防軍史硏究所,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