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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스키노발해성

맺음말

2008년도 조사와 향후의 전망

Ⅳ 맺음말 - 2008년도 조사와 향후의 전망

1993년도 대륙연구소의 조사 이래 십수 년 동안 한·러 공동조사의 핵을 담당했던 크라스키노는 올해를 기점으로 질적·양적으로 그 조사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 책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2008년도 조사에서는 한국학자의 비중이 커지며, 자연과학적 분석 및 층위적 구분에 따른 조사로 나아가고 있다. 올해 발굴성과는 각 장에서 살펴본 바, 결론에서는 2008년도 조사를 통하여 향후 크라스키노 발굴조사의 나아갈 바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크라스키노 발굴을 통해 발해의 영역확인에서 발해의 생활로 연구의 관심을 전환하여야 한다. 지난 2~3년간 발굴로 주거구역에서 대량의 생태유물 및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었다. 크라스키노라는 유적 한 곳에 십수 년의 발굴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러시아 연해주 고고학에서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이번 제41구역 발굴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당시 발해주민들은 지속적인 범람으로 주거지를 폐기하고 다시 거주하는 일이 반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바닷가의 성지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해안가 고기후, 해류 변화, 어족 변화 및 해안선 변화에 따른 환경사적 검토도 이와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크라스키노 초기 문화층과 고구려문화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지난 몇 년 간의 크라스키노 조사에서 초기문화층의 연대가 7세기 중반대이며, 말갈계 토기는 소수를 이룬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고학적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은 곧 크라스키노의 편년 체계 및 기존 러시아 학계에서 통설로 하고 있는 발해의 말갈문화계통설에 대한 한국 측의 좀더 확실한 반론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제37구역의 보충조사를 통해 최하층 문화가 존재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셋째, 2009년 이후는 발굴구역을 주작대로 및 성벽지로 확대해야 한다. 성의 북서부지역은 이제 상당한 발굴자료가 축척되었기 때문에 그 발굴규모를 점차 축소하고 성의 다른 지역에 대한 발굴로 나아가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성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주작대로와 성벽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성의 다른 지역에 대하여 시굴성의 트렌치를 설치하여 전반적인 성의 규모와 내용을 파악해야한다. 나아가서 지금 중국에서 정비가 끝난 서고성이나 동경성과 같은 대형발굴로 연결시키고, 그 성과를 국제학계에 적극 소개하는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
넷째, ‘연해주 발해의 존재확인’에서 ‘연해주 발해의 성격 및 국가에서의 위치’로 문제의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크라스키노 성과 기타 연해주의 발해 유적의 비교를 통하여 발해의 지방통치구조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 크라스키노는 연해주에서 유일하게 더 할 수 있다. 발해의 직할중심지와 변방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발해의 사회구조 및 통치체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크라스키노 성지가 다른 연해주의 발해성지와 다른 점은 확실한 발해의 행정구역이라는 점과 순수한 발해문화층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연해주 발해 유적이 이후 여진과 금대에 반복적으로 재점유된 탓에 발해와 기타 시기의 경계가 애매모호하다. 또한 발해 이전의 말갈문화가 크라스키노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섯째, 다양한 명문자료를 통한 발해사 접근이 구체화되고 있다. 기존 크라스키노 발굴에서는 토기에 1~2자 정도의 명문이 새겨진 것이 발견되는 정도였지만, 2008년에는 토기 내벽에 쓰여진 4자의 명문이 발견되었고, 이에 대한 학자 간의 상이한 견해가 주장되었다. 주거지역을 조사함에 따라 이러한 명문자료 출토는 지속될 것이며, 이는 부족한 발해사료의 보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여섯째, 다양한 자연과학적 조사로 크라스키노 성지의 다양한 모습을 파악해야 한다. 지난 몇 년간 시범적으로 시도된 지구물리탐사를 비롯하여 식물학, 고생물학 등 다양한 주변과학의 연구가 시도되고 있는데, 이러한 연구는 고고학계의 일반적인 경향이며 좀더 구체적인 연구의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크라스키노의 조사는 1990년대 이후 연해주 발해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크라스키노 유적의 조사로 다른 연해주의 발해 유적과는 다르게 발해의 전형적인 유물을 발굴해서 다른 지역의 발해 유적과 비교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발해의 중심부와 변방이라는 차원에서 연해주 발해고고학을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2008년도 조사를 통하여 이러한 크라스키노의 조사에 한 단계 나아가는 자료를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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