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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스키노발해성

제41구역과 사원구역

2) 제41구역과 사원구역

제41구역의 조사로 층위적으로 명백하게 구분되는 3개의 발해문화층으로 분리했으며, 이는 크게 중기 문화층(제8호 주거지와 저장공)과 후기 문화층(제7호 주거지)으로 나뉜다.주 037
각주 037)
제34구역의 예로 볼 때 이 문화층은 좀더 세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층위적으로 조사된 제34구역은 주거지가 밀집된 지역으로 곧바로 전체 크라스키노 문화층에 대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좀더 넓은 범위에서 문화층을 잠정적으로 보고자 한다. 전반적인 문화층의 세분은 2009년도에 제41구역의 최하층까지 발굴하고 기타 지역에서 시굴 등의 방법으로 문화층을 확인한 후에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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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문화층인 제7호 주거지는 상대적으로 제3문화층의 제7호 주거지보다 대형이다. 이러한 현상은 2005년도 제34구역의 발굴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로써 발해의 후대에 갈수록 주거지가 대형화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사원지가 존속한 시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원지를 발굴할 당시에 크라스키노 성지 내부에서 문화층이 분리되는 명확한 자료는 없었기 때문에 전체 크라스키노 성지에서 차지하는 비중 내지 존속시기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었다. 사원구역 발굴 보고서를 참조하면, 사원구역의 발굴 당시 이미 표토에 일부 석열구조가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었으며, 표토를 제거하자마자 곧 사원지가 노출되었다. 또한, 사원 주변의 석열은 사원구역보다 한 단계 레벨이 낮기 때문에 사원구역은 대체로 크라스키노 성지의 중기와 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제7, 8호주거지는 사원지와 가장 인접한 주거지가 된다. 하지만 사원의 부속건물 또는 종교행위와 관련된 유물의 증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따라서 사원과 관련된 승려와 같은 특정계층의 사람이 존재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 단지 제8호 주거지에서 출토된 명문 '道隆弘知'만이 종교적인 의미를 내포할 뿐이다. 제41구역 남벽의 층위(그림 5)는 사원구역과 이러한 정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서편의 층위는 다소 경사지게 자연적으로 퇴적된 범람한 모래층이 두텁게 쌓여있음을 알 수 있다. 성지 안에서 적어도 6~7m이상 되는 범위에 비문화층이 지속적으로 있었음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데, 이는 사원구역과 주거구역(제41, 37구역)을 의도적으로 구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림 5] 제41구역 남벽(제37구역 북벽)의 층위도
2007년도 발굴보고서에서 이미 층위도가 제시되었지만, 2008년도 발굴 중에 한국측에 의해 다시 작성되었다. 표토가 이미 제거된 상태에서 작성된 것으로 제41구역 서편과 동편의 차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상의 고찰은 크라스키노 성지의 발굴이 단순히 발해문화층의 확인, 발해 유물의 발굴에서 한 단계 나아가서 발해 성지의 생활 및 주거구역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간 한·러 공동발굴은 ‘발해’라는 큰 주제에만 매달렸으며, 정작 발해인들의 생활 및 사회에 대한 연구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한정된 공동발굴과 짧은 조사기간이라는 한계로 인한 필연적인 현상이었다. 하지만 크라스키노 성지는 공동발굴만 15년이 넘으며 러시아 측의 연구는 30여 년에 달한다. 하나의 유적에 대한 조사로는 가장 장기간이다. 이러한 발굴성과가 축적되면서 거점 조사의 한계에서 벗어나 생활사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제41구역의 발굴은 발해고고학의 지평을 ‘연해주 발해인의 삶’으로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생활사로의 전환은 러시아 측의 연구자들에 의해서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 책의 부록으로 동물뼈 및 패각들이 분석되면서 크라스키노 성지의 주민들은 다양한 생계경제를 영위했음이 드러나게 되었다. 즉, 성지 내부의 조사에서 당시 연해주 환경 속 크라스키노 주민들의 삶을 규명하는 것으로 연구의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제41구역 제8호 주거지의 경우 중기 문화층에 해당하며, 온돌이 발견되었지만 그 면적은 20㎡내외로 제34구역의 상부 문화층에서 확인된 온돌 주거지와 비교할 때 매우 소형이다. 이러한 경향이 크라스키노 성지의 구역별 특징인지, 아니면 시기별 변천인지는 향후 발굴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제7호 주거지의 예에서처럼 지속적인 범람의 영향을 받아 주거지가 의도적으로 폐기되고 재건축되었던 현상이 관찰된다. 이는 발해의 기타 성지와 다르게 바닷가의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았던 크라스키노 주거상의 한 유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 각주 037)
    제34구역의 예로 볼 때 이 문화층은 좀더 세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층위적으로 조사된 제34구역은 주거지가 밀집된 지역으로 곧바로 전체 크라스키노 문화층에 대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좀더 넓은 범위에서 문화층을 잠정적으로 보고자 한다. 전반적인 문화층의 세분은 2009년도에 제41구역의 최하층까지 발굴하고 기타 지역에서 시굴 등의 방법으로 문화층을 확인한 후에 시도할 예정이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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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구역과 사원구역 자료번호 : kr.d_0006_0010_0030_0050_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