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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스키노발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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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토 토기 명문에 대한 고찰

 
 

3. 출토 토기 명문에 대한 고찰

 

크라스키노 발해성의 발굴조사에서 출토되는 토기편 중에는 침선한 흔적이 남아 있는 토기들이 종종 확인된다. 이런 유물들은 토기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흔적이 문자인지 혹은 단순한 도장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2008년 출토의 제41발굴구역 중 동쪽 구역에서 제4~5분층과 제40발굴구역의 제2분층(Е-17)에서 출토된 유물 중에서도 이러한 토기편이 있다. 전자의 것은 토기 소성 전에 적갈색 토기면에 그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문자의 아래 부분만 남아 있다. 이 문자는 한자로 보이지만 상단의 결실로 인해서 어떠한 뜻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그림 198-2).
후자의 것은 토기 소성 후 토기기벽에 뾰족한 것으로 그어서 새긴 것이다. 한자의 침선은 검은 토기 바탕에 그어서, 밝은 회색 점토가 노출되어 한자는 뚜렷하게 보인다. 도구로 침선하는 동안 토기의 단단함으로 인해서 도구가 삐쳐 나와서 글자가 약간 삐뚤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이 글자는 태양 혹은 날을 의미하는 ‘日?로 판단된다. 물론, 중간의 가로획이 삐뚤어져서 글자가 약간 이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이것은 소성과정에서 생긴 특징으로 보인다(그림 317-318).
제41발굴구역의 제8호 주거지 바닥(제6분층)에서 출토된 토기 저부와 가까운 하단부에 한자가 새겨진 것이 확인되었다(그림 203~205). 한자는 소성 후에 단단해진 기벽에 새긴 것이다. 도구에 의해서 매끈하게 다듬어진 것은 마연과 비슷하다. 이러한 토기 기벽에는 다른 침선한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않고 문자만 남아 있다. 한자는 토기 저부에서 상단부 방향으로 세로쓰기되었다. 이러한 세로쓰기는 현재까지 중국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로쓰기 글자 쓰임은 중국의 고대와 중세까지 왼쪽에서 오른쪽을 향해서 씌어졌으나, 여기서는 오른쪽에서부터 씌여진 것으로 보인다.
한자는 ‘弘知’로 ‘앎을 널피다’ 혹은 ‘넓은 지식’등으로 풀이 할 수 있다. 다음 글자는 ‘道隆’으로 ‘길의 정상’ 혹은 ‘길의 정점’ 등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글귀는 양완리[楊萬里]가 지은 『당언(庸言)』과 『천여책(千慮策)』에서 언급된 적이 있다. [주024]
각주 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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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책에서는 앞에 계속되는 글귀가 있지만 여기 토기의 것은 단독이다.
이 한자들을 다시 자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 글귀는 5.5㎝이고, 각 글자는 2㎝가 약간 넘는다. 두 번째 글귀의 전체는 8㎝가량이고 각 글자는 4㎝정도로 두 글귀의 차이가 크다. 글자들은 토기 저부에서부터 토기가 잘려진 곳까지의 종방향 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반대로 보면, 문자들은 잔존한 횡방향 면을 꽉 채우도록 씌여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 토기기벽에 남아 있는 한자는 어느 한쪽이 깨어지지 않고 완전하게 남아 있다. 세 번째, 한 자가 새겨진 토기는 대접형 혹은 접시형 토기가 아닌 깊이가 깊은 옹형 혹은 호형 토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토기는 아주 좁은 구연부를 가지기 때문에, 저부 부근에 글자를 새긴다는 것은 아주 어렵고 직접 씌여진 글자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자는 토기가 깨진 후에 씌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글자의 내용은 어떤 의미를 갖지는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글자는 깨어진 곳에 쓸 수 있는 좀더 자유롭고 널리 쓰이는 글자일 것이다(그림 204). 하지만 글자가 완전하게 남았고, 두 글귀로 남아 있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이 네 글자를 의미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의문이 간다.
필자는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도중, 일본의 성과 이름 색인에서 이러한 글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주025]
각주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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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자들은 깨어진 토기편에 씌어진 2개의 일본 이름인 것으로 생각된다. 弘知(ひろとおも, 히로토모)와 道隆(みちたか, 미치타카)이다. 이 유적이 일본도(日本道)의 마지막 도시인 염주(鹽州)로써 그동안 생각되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크라스키노 출토 토기의 한자이름에는 성이 없다. 일본 가나자와학원대학[金?學院大學]의 코미네 츠지다[小嶋芳孝] 교수에 의하면, 성 없는 이름은 불교의 스님 이름 특징이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의견은 다음 발굴조사 등에서 더욱 증거가 확보될 필요가 있지만, 현재까지의 정보로는 글자의 의미를 스님 이름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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