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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한일관계 사료집

축년(丑年) 청원서 조항-쓰시마의 지형과 경제

一. 보고 들은 바를 적어 아뢰어서는 점차 난잡해질 듯하여, 지난 축년(丑年) 〈생각건대 이는 메이와 6년(1769)을 말한 것이다〉 청원서의 각 조항을 인용해 아래와 같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서(朱書)

 쓰시마는 전체가 산간 지역이자 바다 한가운데의 작은 섬이기 때문에 경작지가 매우 적고 논은 전혀 없으며 밭만 있습니다. 밭도 대부분은 산지에 있어 수확량이 적고 흉년이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짐승에게서 받는 피해가 심해서 해마다 멧돼지나 사슴을 사냥하기 때문에 백성들의 고충이 적지 않습니다.
  쓰시마의 120여 개 마을은 대개 해변에 붙어 있으며, 바다에서 떨어진 마을은 겨우 10개 마을 정도입니다. 영지 내에 평지가 없고 섬 전체를 빙 둘러 암석이 많으며, 아사미(淺海)라고 부르는 폭이 좁은 해협의 만이 있습니다. 골짜기와 산에도 잡목이 몹시 무성하나, 녹나무·조록나무·벚나무·소나무·피나무·떡갈나무·모밀잣밤나무·삼나무·동백나무·개오동나무·상수리나무·느티나무·계수나무·호두나무·밤나무·옻나무·배나무·감나무 등 다 자란 큰 나무도 없고 잡목이 자란 산에 작은 나무가 많습니다.
  목재는 1척(尺) 너비의 판자와 같은 것들뿐이며, 땔감은 후추 또는 다른 지역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일전에 숯을 만들 땔감의 벌채와 버섯 채취 등을 다른 지역에서 돈을 주고 인수했으나, 생각처럼 되지 않아 모두 중도에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논밭 경작은 바닷가에 인접한 골짜기에 조금씩 있는 각 마을의 평지에서 실시하며 보통 경작방법은 이모작 밭으로, 보리를 수확한 곳에 조·피·콩·팥·동부콩·마·목화·깨·토란·고구마 등을 경작합니다. 특히 고구마는 근래 경작법을 배웠는데, 풍해를 입지 않는 작물이기 때문에 많이 경작해서 양식으로 활용합니다. 논이 없다고는 하나 아마 논농사를 하지 않는 마을은 없을 것이며, 또한 전체가 밭뿐인 촌락도 없을 테지만 수는 적습니다. 사고고(佐護鄕)·사스고(佐須鄕)·쓰쓰고(豆酸鄕)는 산이 완만하여 산 위까지 밭이 있고 경작지도 넓으며 논이 많이 있어 다른 지방의 경작 방식과 비슷한 곳입니다. 대체로 조세는 200년 전 방식이라고 하는데, 연공(年貢)의 부과비율(石免合)주 001
각주 001)
멘아이(免合. 免相) : 멘아이는 석고(石高)에 부과된 연공의 비율. 검지고(檢地高)에서 영주가 취하는 분의 비율을 나타낸다. 멘(免)은 연공량, 멘아이(免合)는 연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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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이 촌락의 수확량을 [경작지의 넓이로] 몇 간(間)
  몇 척(尺) 몇 촌(寸)이라 하고 파종량 몇 석(石) 몇 두(斗) 정도로 기록하며, 상·중·하급 전답을 모두 상급의 밭으로 환산해 연공을 책정하여 보리를 납부합니다. 주 002
각주 002)
쓰시마는 1661년(寛文元) 니이군(仁位郡) 검지가 실시되었다. 쓰시마는 10만석 격(格) 번이었으나, 평야가 적어 쌀 4,500석, 보리 15,000석 정도가 수확되었다. 1661년 이후 고쿠다카제(石高制) 대신 겐다카제(間高制)라는 독자적인 토지제도와 세제(稅制)가 채용되었다. 그런데 겐다카제에는 쓰시마가 전국 정권에 편입되기 전에 실시되었고, 번내의 실무에서는 이후에도 사용된 마키다카제(蒔高制)로 복귀하는 측면도 있어 1間=1石蒔로 정의되었다. 산간 등지 화전(焼畑)의 순 수확량 보리 22석 8두(斗)에 상당하는 면적을 겐(間)이라 하고, 1間=4尺, 이하는 촌(寸)·분(分)·리(厘)·모(毛)라는 식으로 10진법으로 세분화했다. 그것에 기초해서 수전(水田)과 밭의 생산력을 표시하고 연공 부과와 가신에게 부여하는 지행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것을 ‘겐다카(間高)’라 칭했다. 실제 연공을 징수할 때는 겐다카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예전의 마키다카제(蒔高制)로 환산하여 징수했기 때문에 징수당하는 농민의 입장에서는 중세 이래의 마키다카제가 에도시대에도 계속 행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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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간분(寬文)주 003
각주 003)
1661년(寛文元)에 니이군(仁位郡) 검지가 실시된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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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에 정한 연공 장부를 열람해 보았더니 논·차밭 모두 보리를 납부하는 연공으로 환산되어 있었습니다. 그 외에 촌락에 따라 낱알로 납부하거나 또는 보리의 시세에 따라 대금을 은으로 납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각 마을의 연공에 비해 논 경작지가 넓기에 확인해 보았더니, 지방의 규닌들이 후추의 무사·조닌들의 비용을 내고 그들의 분량까지 수합해 개간한 것들입니다. 영지가 있는 자는 개간지 분의 연공은(年貢銀)이라는 것을 납부한다고 하며, 백성·조닌으로부터의 징수는 정해진 분량대로 연공을 거두어들인다고 합니다.

추기(追記)
 본문에 숯을 매입했다고 한 것에 관해 설명하자면, 교토에서 조선간우환(朝鮮干牛丸)주 004
각주 004)
간우환(干牛丸) : 조선의 소고기를 원료로 해서 만든 자양강장제. ‘조선간우환(朝鮮干牛丸)’이라고도 불리며 특히 쓰시마의 한방약으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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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파는 미스야 야타로(三栖屋彌太郞)라는 자가 전당포를 운영하는데 [쓰시마가] 조달한 은의 변제에 지체가 많아지자
 대신에 산을 받았다고 합니다. 후시미(伏見)에 있는 아들 이바라키야 조에몬(茨木屋長右衛門)이라는 목재 상인이 쓰시마에 건너와 숯 만드는 건물 한 채를 매입했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아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논은 대략 1단(反, 段)주 005
각주 005)
①거리의 단위. 6尺=1間, 6間=1段. ②토지 면적의 단위. 1段=300步(坪)로, 약 991.7평방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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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260정보(町步) 정도 〈촌락이 이야기한 바와 농지 연공 장부(古田物成帳)에 적혀 있는 분량. 그리고 개간지·무사 영지·규닌 영지·사사(寺社) 영지등의 넓이 견적〉
 그중에서
 301석 6두 정도 
〈이전부터 아키코쿠(秋石)주 006
각주 006)
쓰시마의 연공 장부를 보면 촌락의 연공 납부량으로 나츠코쿠(夏石)와 아키코쿠(秋石)가 등장한다. 따라서 쓰시마의 촌락은 1년 중 여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연공을 납부한 것으로 보이며, 그 합산을 통해 촌락의 전체 수확량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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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불렀으며, 연공 장부에 적혀 있는 논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은납(銀納)으로,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이는 분량〉
 조세는 무역이 번창했을 때 산간과 촌락 지역의 수납을 구분하지 않고 해오던 대로 방치한 관례를 개정하지 않았으며, 밭으로 경작하는 곳들도 평지여서 논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어디든 촌락 근처에 강줄기가 있어 용수를 끌어올리기 편한 곳에서도 밭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산에 있는 밭은 고바(木庭)주 007
각주 007)
고바(木庭, 木場) : 산간의 농작지 또는 화전.(日本國語大辞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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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부르는 별도의 경작지로, 악전(惡田)이나 화전 따위이며 경작과 휴경을 반복합니다.

  • 각주 001)
    멘아이(免合. 免相) : 멘아이는 석고(石高)에 부과된 연공의 비율. 검지고(檢地高)에서 영주가 취하는 분의 비율을 나타낸다. 멘(免)은 연공량, 멘아이(免合)는 연공률이다. 바로가기
  • 각주 002)
    쓰시마는 1661년(寛文元) 니이군(仁位郡) 검지가 실시되었다. 쓰시마는 10만석 격(格) 번이었으나, 평야가 적어 쌀 4,500석, 보리 15,000석 정도가 수확되었다. 1661년 이후 고쿠다카제(石高制) 대신 겐다카제(間高制)라는 독자적인 토지제도와 세제(稅制)가 채용되었다. 그런데 겐다카제에는 쓰시마가 전국 정권에 편입되기 전에 실시되었고, 번내의 실무에서는 이후에도 사용된 마키다카제(蒔高制)로 복귀하는 측면도 있어 1間=1石蒔로 정의되었다. 산간 등지 화전(焼畑)의 순 수확량 보리 22석 8두(斗)에 상당하는 면적을 겐(間)이라 하고, 1間=4尺, 이하는 촌(寸)·분(分)·리(厘)·모(毛)라는 식으로 10진법으로 세분화했다. 그것에 기초해서 수전(水田)과 밭의 생산력을 표시하고 연공 부과와 가신에게 부여하는 지행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것을 ‘겐다카(間高)’라 칭했다. 실제 연공을 징수할 때는 겐다카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예전의 마키다카제(蒔高制)로 환산하여 징수했기 때문에 징수당하는 농민의 입장에서는 중세 이래의 마키다카제가 에도시대에도 계속 행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로가기
  • 각주 003)
    1661년(寛文元)에 니이군(仁位郡) 검지가 실시된 것을 가리킨다. 바로가기
  • 각주 004)
    간우환(干牛丸) : 조선의 소고기를 원료로 해서 만든 자양강장제. ‘조선간우환(朝鮮干牛丸)’이라고도 불리며 특히 쓰시마의 한방약으로 유명했다. 바로가기
  • 각주 005)
    ①거리의 단위. 6尺=1間, 6間=1段. ②토지 면적의 단위. 1段=300步(坪)로, 약 991.7평방미터. 바로가기
  • 각주 006)
    쓰시마의 연공 장부를 보면 촌락의 연공 납부량으로 나츠코쿠(夏石)와 아키코쿠(秋石)가 등장한다. 따라서 쓰시마의 촌락은 1년 중 여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연공을 납부한 것으로 보이며, 그 합산을 통해 촌락의 전체 수확량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가기
  • 각주 007)
    고바(木庭, 木場) : 산간의 농작지 또는 화전.(日本國語大辞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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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년(丑年) 청원서 조항-쓰시마의 지형과 경제 자료번호 : kn.k_0002_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