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악 3호분 동측 회랑 동벽의 행렬도에 등장하는, 화살을 주요 무기로 사용하는 궁수(弓手)의 행렬이다. 궁수는 네 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묘주를 가장 가까이에서 호위한다. 화면에 보이는 궁수는 벽화의 하단에 등장한다. 고구려의 보병은 갑옷과 투구를 착용한 중장보병(重裝步兵)과 그렇지 않은 경장보병(輕裝步兵)으로 나뉘는데, 궁수는 투구 없이 갑옷만을 착용하고 있다. 이들의 외관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보면, 머리에는 무관용 책(幘 : 뒤의 운두가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솟은 것을 무관용 책이라 함)을 쓰고, 저고리 위에는 조끼 형태로 제작된 찰갑을 착용하였다. 하의로 입은 바지는 무릎 아래의 종아리 부분을 천으로 따로 묶어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병사들의 어깨에는 활이 얹혀 져 있고 허리에는 붉은 깃털이 달린 화살통이 매달려있다.
고구려의 활은 ‘맥궁(貊弓)’으로 불렸는데, 중국 사람들도 탐내는 매우 유명한 활이었다. 맥궁은 박달나무 종류로 만든 목궁(木弓)이 아니라 소나 물소와 같은 동물의 뿔을 사용하여 만든 각궁(角弓)의 일종으로 기록에 의하면 천보(千步)를 날아간다고 하였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났다. 무사의 허리춤 너머로 통에 담긴 화살 한 다발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