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곁방의 동벽 왼편에 그려진 주방 그림 가운데 주방 참모로 보이는 여인의 벽화 상세도이다. 먼저 머리 형태를 살펴보면, 정수리 부분에서 붉은 색 머리끈으로 머리카락을 묶어 틀어 올린 후 두 가닥의 긴 머리를 빼 내어 U자형의 머리틀에 돌려 감기하여 마무리한 형태로 추측된다. 이러한 형태의 머리 형식은 다른 벽에 그려진 벽화에서도 발견되어 당시 여인들의 유행하는 머리 스타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옷은 흰색의 긴 두루마기 형태의 상하가 연결된 치마를 입었으며, 허리에 띠를 동여매었다. 닳기 쉬운 목둘레와 소매 끝에는 짙은 색으로 선(襈)을 대었다. 양 소매를 걷어 올려 주방 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이목구비가 단아하게 표현된 미인형의 얼굴로 입술에는 붉은 색 연지를 발라 멋을 냈다. 소박하지만 곱게 단장한 여인의 모습에서 고구려시대 여인들의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연스러운 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