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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방_남벽(입구동쪽)_의장대열_상세인물(무관)

 
  • 저필자김진순(부산국제여객터미널 문화재감정관)
앞방 남벽 무덤 입구의 동쪽벽 상단에 그려진 의장대열 가운데 문관(文官)의 뒤에 서있는 무관(武官)의 상세도이다. 먼저 의관을 살펴보면 머리에는 모자 뒷부분의 운모가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솟은 무관용 책을 쓰고 있다. 검정 색과 붉은 색으로 치장된 문관용 책 보다는 화려한 모습이 덜하다. 의복은 무관들이 주로 입는 좁은 소매가 달린 짧은 저고리와 발목으로 내려가면서 바지통이 좁아지는 궁고(窮袴)를 입고 있다. 중앙에 흰색 저고리를 입은 무관을 보면 저고리의 허리띠 부분에 하트 모양의 금속장식물이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의 허리띠는 앞방 서 벽 입구의 오른 쪽에 그려진 장하독에게서도 보여 무관들이 착용하였던 전용 허리띠가 아닌가 여겨진다. 저고리 가운데 닳아 헤지기 쉬운 목둘레와 소매, 아랫단에는 색깔을 달리하는 천을 덧대어 실용성과 장식성을 모두 살리고 있다. 이처럼 덧댄 천을 ‘선(襈)’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각기 서로 다른 지물을 손에 들고 있는데, 맨 앞의 무관은 절처럼 보이는 것을 들고 있고, 두 번째 인물은 가늘고 긴 깃발, 세 번째 인물은 태양을 가리는 오늘날의 파라솔과 같은 산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지물들은 모두 묘주의 신분을 알려주는 것들이다.
재미있는 점은 세 명의 무관을 처리하는데 있어 사소하지만 매우 영리해 보이는 회화적 변화가 시도되었다는 점이다. 앞선 4명의 무관을 모두 똑같은 형태의 지물과 의관을 갖춘 획일적인 모습으로 그려낼 수밖에 없었던 화가는 이러한 단조로운 구성이 매우 지루했던 모양이다. 그는 문관과 달리 무관들의 의복이 상하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비록 두 가지 뿐인 색상일지라도 인물마다 서로 엇갈리게 배치하여 변화를 꾀하였는데, 이러한 단순한 변화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획일적 구성에 작은 파문을 일으켜 전체 대열에 역동적인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인물들의 얼굴들도 이목구비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얼굴형에 차이를 두어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비록 어둠 속에 묻혀 무덤의 주인공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감상할 수 없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그런 그림이 될 터이지만, 어쩔 수 없는 환쟁이의 끼가 이러한 창의성이 녹아난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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