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 널방 북벽 묘주부부초상화의 장막 오른편에 그려진 여자 시종과 우차(牛車)의 상세도이다. 묘주가 앉아 있는 장막의 오른편에는 시녀 9명과 우차를 모는 남자 시종 둘이 묘사되었다. 시녀들은 올림머리를 한 기혼의 여성들과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 길게 늘어뜨린 미혼의 젊은 여성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모두 긴 저고리에 주름치마를 입고 있다. 재미난 점은 올림머리를 한 기혼의 두 여성은 폭이 넓은 색동 주름치마를 입은 반면, 결혼하지 않은 처자들은 폭이 좁은 흰색 무지의 주름치마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양 손에는 물건이 들려져 있다.
중앙에는 우차 한 대가 묘사되었는데, 수레 앞에는 소의 고삐를 쥐고 가는 남자 시종 둘이 보이고 그 뒤에는 나이 어린 시녀가 수레를 뒤따르고 있다. 시종들의 두발 형태도 머리를 양 갈래로 길게 늘어뜨린 장발의 형태로, 역시 아직 결혼에 이르지 못한 나이 어린 총각들임을 알 수 있다. 누런 갈색의 황소는 큰 눈과 날카로운 뿔 등 소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