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의 앞 칸 북벽의 입구 오른편에 그려진 묘주(墓主) 출행(出行)의 마지막 행렬 장면이다. 동벽과 남벽에 묘사된 출행도에 비해 훼손 상태가 심각하며, 남아 있는 벽화로는 어떤 소재들이 그려졌는지 만 겨우 확인될 따름이다. 출행의 대열은 상하 4열로 이루어져 있다. 묘주와 묘주부인이 탄 수레는 동벽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화면에 보이는 세 대의 수레는 묘주 부인의 수레를 뒤따르고 있다. 수레의 형태로 보아 상단에 묘사된 두 대는 여성이 하단에 묘사된 수레는 남성이 탔던 것으로 보인다. 동벽의 수레까지 합쳐 총 6대의 수레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처럼 수레가 한 번에 6대씩이나 등장하는 출행장면은 다른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수레 뒤에는 기마무사와 시종들이 뒤따르고 있다.
전체 행렬은 역시 서로 중첩되지 않게 표현되어 행렬의 각 요소들이 일목요연하게 눈으로 확인된다. 묘주출행장면(墓主出行場面)은 묘주의 권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소재로 초·중기의 고구려 고분벽화에 자주 등장한다. 그 가운데 덕흥리 고분벽화의 출행도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규모가 아주 큰 편에 속하지는 않지만, 각 구성요소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에 고구려 출행도의 전모(全貌)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각자료로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