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 동벽의 상단에 그려진 묘주부부출행도(墓主夫婦出行圖) 가운데 부인용 우차(牛車)를 따라가는 여자 시종들의 상세도이다. 두 명의 시녀들은 양 손을 가슴 앞부분에서 마주 잡은 자세[공수(拱手)]를 취하고 부인이 탄 수레를 따라 가고 있다. 이 두 여인들은 두발의 형식만 다를 뿐 복장형태와 의복의 색상 및 신발 등은 완전히 일치한다.
고구려 시대 여인들의 기본 복장은 저고리와 치마 그리고 바지이다. 당시의 여인들이 항상 치마를 입었던 것은 아니며 활동성이 요구되는 시녀의 경우에는 치마 대신 바지를 입기도 하였다. 고구려의 치마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주름을 잡고 단에 선(襈 : 학이나 두루미의 날개 끝이나 목 분에 있는 검은 깃털을 모방한 의복양식으로, 시베리아 샤며니즘의 영향으로 볼 수 있음)을 댄 것으로서, 이러한 형태는 지금의 주름잡은 통치마와 비슷한 것이다. 치마의 길이는 정강이까지 오는 것, 발목까지 내려오는 것, 발까지 가리 우는 것 등 비교적 다양하였다. 고구려 여인들은 신분에 관계없이 치마를 입었으나, 전해 내려오는 벽화를 통해 천의 질이나 화려함에서 신분의 차이를 두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화면에 보이는 복식은 고구려 여인의 전형적 복식형태인 저고리와 주름치마이다. 저고리의 목둘레와 소매 단에 선이 대어져 있으며, 치마의 길이는 정강이까지 내려와 활동하기에 편리하다. 치마 아래로 속바지를 덧입은 것이 보이며 신발은 고구려 여인들이 즐겨 신던 코가 뾰족한 코신을 신고 있다.
이 두 여인들은 두발의 형태가 다른 것이 특징인데, 화면의 오른쪽에 있는 여인은 올림머리 형식으로 보아 결혼을 한 기혼여성이며, 왼쪽의 여인은 양 갈래 묶음머리 형식을 하였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의 나이 어린 여성임을 알 수 있다. 이 인물도는 고구려 여인들의 복식과 두발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훌륭한 시각자료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