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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산개를 든 시종 01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통로 동벽의 상단에 그려진 묘주부부출행도(墓主夫婦出行圖) 가운데 산개(傘蓋 : 고대에 귀족들이 나들이 할 때 태양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오늘날의 양산과 같은 것임)를 든 시종의 상세도이다. 우선 시종의 복장을 살펴보면 고구려인들이 즐겨 입던 저고리와 바지를 착용하고 있다. 저고리의 목둘레와 소매 단 그리고 상의의 아랫단에는 색깔이 다른 천으로 선(襈 : 학이나 두루미의 날개 끝이나 목 분에 있는 검은 깃털을 모방한 의복양식으로, 시베리아 샤며니즘의 영향으로 볼 수 있음)을 대었으며, 바지는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 주로 착용하던 통이 좁은 바지인 궁고(窮袴)이다. 고구려 시대의 저고리는 허리에 띠를 매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화면의 시종도 역시 허리에 띠를 매고 있는 모습이다. 귀족들이 착용한 바지는 통이 넓은 대구고(大口袴 : 활동이 많지 않은 귀족들이 착용하였음)로, 대개 땡땡이 점무늬가 장식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종의 머리는 양 갈래의 묶음 머리 형태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형식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린 남녀 시종이 주로 사용하였던 두발형태이다. 두발 뿐 아니라 앳된 얼굴이나 자그마한 몸집도 이 시종이 나이 어린 소년임을 시사해준다.
시종의 양팔에는 자신보다 몇 배나 큰 산개(傘蓋 : 고대에 귀족들이 나들이 할 때 태양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오늘날의 양산과 같은 것임)가 들려 있는데, 이 산개는 귀부인이 수레에서 내릴 때 햇빛 가리개용으로 사용될 것이다. 무거운 우산을 들고서 큰 보폭으로 부지런히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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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개를 든 시종 01 자료번호 : kk.d_0002_0020_005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