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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기마인물(騎馬人物)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통로 동벽의 상단에 그려진 묘주부부출행도(墓主夫婦出行圖)의 기마인물(騎馬人物) 상세도이다. 전체적으로 말과 인물의 비례가 맞지 않고 윤곽선과 단조로운 색으로 간략하게 처리되었다. 이 기마인물은 귀부인의 행렬을 호위하는 무사로, 우선 복장을 살펴보면 승마(乘馬)에 편리한 통이 좁은 바지[궁고(窮袴)]를 착용하고 머리에는 건(巾 : 고대 모자의 한 종류로, 천으로 머리를 두르고 뒤에서 묶었음)을 둘렀다. 건은 주로 고구려 시대에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시종들이 썼던 모자였지만, 귀족계급들도 야외활동을 하거나 수렵(狩獵 : 사냥)을 나갈 때에는 활동성이 뛰어난 건을 착용하였다. 상의(上衣)로는 저고리를 입었는데 허리에는 띠를 둘렀으며 특히 목둘레, 소매, 아랫단에 선(襈 : 학이나 두루미의 날개 끝이나 목 분에 있는 검은 깃털을 모방한 의복양식으로, 시베리아 샤며니즘의 영향으로 볼 수 있음)을 대었다.
말은 인물의 크기에 비해 너무 작게 그려졌다. 당시 고구려에서 사용된 말은 중앙아시아산의 다리가 길고 몸집이 큰 한혈마(汗血馬)가 아닌, 몽골의 초원일대에서 자란 다리가 짧은 조랑말 종류였다. 그렇다 하더라도 화면에 보이는 인물과 말의 비례는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특히 다리 부분이 몸집에 비해 가늘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검은 색의 부츠를 신은 것처럼 처리된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이 그림은 회화적으로 공들여 그려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묘실벽화는 제한된 시간 내에 그림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화공(畵工)이 동시에 작업을 진행한다. 물론 이들 화공들 사이에는 엄연한 수준차이가 존재한다. 보다 뛰어난 솜씨를 지닌 화공은 묘주초상이나 출행도와 같은 중요한 소재를 그리며, 이들은 다른 장면들에 비해 보다 정성들여 제작된다. 따라서 이 그림은 수준이 낮은 화공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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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인물(騎馬人物) 자료번호 : kk.d_0002_0020_001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