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흥리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의 서쪽 부분을 보여주는 단면도(斷面圖)이다. 덕흥리 벽화고분은 무덤방이 두 개인 이실묘(二室墓)의 구조로 화면의 왼쪽부터 차례로 연도, 앞칸, 통로 그리고 널방이다. 무덤 전체는 묘주의 현실 생활풍속 장면 혹은 사후세계와 관련된 소재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앞칸은 널방보다 작게 지어졌다. 앞칸의 천정부는 궁륭형(穹窿形 : 서양의 돔과 같이 둥근형태의 천정을 일컬음)으로 안으로 완만하게 올리다가 마무리 단계에서 직사각형의 판석을 2단으로 쌓아 올린 평행고임식을 보여준다. 궁륭형의 천정은 고임식 천정보다 평평하면서도 넓은 화면을 확보할 수 있어 천상세계를 표현하는데 훨씬 더 유리하다. 벽면에는 기둥, 두공, 들보과 같은 목조 건출물의 부재(部材)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이는 무덤 내부가 사자(死者)의 영혼(靈魂)과 육신(肉身)이 거처하는 곳이기 때문에 현실의 집과 같은 구조를 모방하여 건축하였기 때문으로 고대인들의 사후세계관(死後世界觀)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벽화의 내용을 보면 앞칸은 현실 가옥의 바깥채 내지는 사랑방 같은 존재로 출행(出行) 장면이나, 묘주(墓主)가 정무(政務)를 보는 장면, 관청의 내부의 업무장면과 같은 공적인 사건들이 주로 벽화의 소재로 다루어졌다. 화면에 보이는 장면은 바로 묘주가 정무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앞칸과 널방을 이어주는 통로의 양 벽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다. 화면에 보이는 내용은 묘주 부부의 출행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널방은 관을 안치하는 곳으로, 실질적으로 묘주부부가 잠드는 곳이다. 따라서 벽화의 내용도 묘주부부와 밀접하게 관련된 장면들로 꾸며진다. 벽화의 내용은 북벽의 묘주부부초상과 칠보행사도(七寶行事圖 : 칠보를 공양하는 불교 행사 가운데 하나), 마사희(馬射戱 :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시합놀이), 마구간 장면 등 보다 은밀하면서 개인적인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마사희와 곳간장면이 화면에 보이고 있다. 천정은 궁륭형과 평행고임식이 결합된 혼합양식을 보여준다. 목조 건축 구조를 모방한 들보나 두공과 같은 건축부재들은 무덤 내부를 현실의 실제 가옥처럼 느끼게 해준다. 널방의 북쪽으로는 큰 석재로 만들어진 관대(棺臺)가 가로로 길게 놓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