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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서벽의 제2굄돌(옆면의 선인(仙人) 상세도02)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강서대묘(江西大墓) 제2굄돌 서벽 옆면에 그려진 선인(仙人)의 상세도이다. 전통 선인도상의 일반적 특징은 ① 龍이나 학과 같은 탈 것에 의지함, ② 구름을 타고 있음, ③ 날개가 돋아남, ④ 우의(羽衣, 날개 옷)를 착용함, ⑤ 긴 귀, ⑥ 뾰족 신발의 착용 등으로 요약된다.
화면의 붉은 색 옷을 입은 선인은 봉황과 같이 생긴 새를 타고 유유히 날아가는 모습으로 전통 선인도상의 특징 가운데 ①과 ④의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봉황의 등 위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 모습에서 세속을 초탈한 도인의 편안한 정신상태가 엿보이는 듯하다. 봉황 뒤로 아득히 구름에 싸인 산봉우리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제한된 화면에 깊은 공간감을 불어넣는, 절묘한 구도 배치이다.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도교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선인의 주위에는 빠르게 흐르는 구름무늬와 팔메트{종려잎 나무. ‘인동(忍冬)’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국제적 통용어는 팔메트임} 연화문(蓮花紋)이 묘사되어 있어, 천상세계의 아름답고도 초월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제2굄돌 옆면에 그려진 7명의 선인 가운데 이처럼 붉은 옷을 입고 탈것에 의지해 등장한 선인은 이 그림이 유일한 예로, 나머지 선인들은 모두 비슷하게 생긴 우의{선인들의 의복으로, 옷자락의 끝단이 새의 날개처럼 갈라진 날개 옷}를 입고 날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 인물은 상체를 약간 앞으로 내밀고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자세를 보여준다. 아마도 이 인물은 바로 사자(死者) 본인을 묘사한 것으로, 봉황을 타고 곤륜산으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을 염원하면서 직설적으로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구려인들의 사후세계관을 잘 설명해주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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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벽의 제2굄돌(옆면의 선인(仙人) 상세도02) 자료번호 : kk.d_0001_0040_0020_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