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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벽의 제4굄돌(봉황(鳳凰))

 
  • 저필자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강서대묘(江西大墓) 천정 제4굄돌 남벽 옆면에 그려진 봉황(鳳凰)이다. 봉황에 대해서는 용(龍)과 마찬가지로 그 형태에 대한 기록이 매우 다양하다. 『산해경(山海經 : 동이족(東夷族)의 신화전설을 집대성한 일종의 무속서)』에는 「한 새가 있는데 닭과 같이 생겼으며 오색의 무늬가 있다. 이름하여 봉황이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봉황은 신조(神鳥)로 오색을 띄며, 앞모습은 기린(麒麟 : 자연계에 실재로 존재하는 목이 긴 짐승이 아니라, 머리에 뿔이 하나 다린 상상 속의 동물로, 상서로움을 상징함)이며 뒷모습은 사슴이다. 또한 뱀의 목에 물고기의 꼬리, 용의 비늘에 거북이의 등, 그리고 제비의 턱에 닭의 부리를 지니고 있다.」라는 기록도 보인다. 따라서 봉황은 닭을 닮은 모습이거나 여러 동물의 각 부분들을 합성한 형태로 서수(瑞獸, 상서로운 동물)로서의 성격이 강조되었다.
화면에는 단 한 마리 봉황만이 보인다. 전반적으로 붉은 색이 강한 것이 주작과 유사한 모습이다. 상부에 시멘트로 보수한 부분이 봉황의 머리 위에까지 걸쳐 있어, 봉황이 입에 무엇을 물고 있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봉황 주위에는 갈색조의 구름이 묘사되어 화면에 동세(動勢)를 부여하며 이로 인해 앞의 허전한 공간까지 꽉 채워지는 풍성한 느낌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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