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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북동벽의 제3굄돌(옆면의 좌측 봉황(鳳凰) 상세도)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제3굄돌 남서벽 옆면에 그려진 봉황(鳳凰) 가운데 왼쪽 봉황의 상세도이다. 봉황에 대해서는 용(龍)과 마찬가지로 그 형태에 대한 기록이 매우 다양하다. 『산해경(山海經 : 동이족(東夷族)의 신화전설을 집대성한 일종의 무속서)』에는 「한 새가 있는데 닭과 같이 생겼으며 오색의 무늬가 있다. 이름하여 봉황이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봉황은 신조(神鳥)로 오색을 띄며, 앞모습은 기린(麒麟 : 자연계에 실재로 존재하는 목이 긴 짐승이아니라, 머리에 뿔이 하나 다린 상상 속의 동물로, 상서로움을 상징함)이며 뒷모습은 사슴이다. 또한 뱀의 목에 물고기의 꼬리, 용의 비늘에 거북이의 등, 그리고 제비의 턱에 닭의 부리를 지니고 있다.」라는 기록도 보인다. 따라서 봉황은 닭을 닮은 모습이거나 여러 동물의 각 부분들을 합성한 형태로 서수(瑞獸, 상서로운 동물)로서의 성격이 강조되었다.
화면에 보이는 봉황의 모습은 강서대묘(江西大墓)에 그려진 봉황 가운데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붉은 색을 주조로 하여 흰색, 갈색, 녹색, 검은 색 등으로 채색된 봉황은 문헌에 기록된 바와 같이 오채로 장식된 화려한 봉황의 모습 그대로이다. 특히 날개에 보이는 3줄의 붉은 색 반점 장식은 화려한 봉황의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봉황의 입에는 팔메트{종려잎나무. ‘인동(忍冬)’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국제적 통용어는 팔메트임} 가지가 물려있다. 날개의 깃털에 표현된 세밀한 선묘의 처리나 꼬리의 유려한 곡선 등에서 고구려 화공의 높은 수준을 알 수 있다. 마치 거친 돌 벽이 아니라 매끄러운 화선지에 그려진 양 너무나 부드럽고 아름다운 필치를 보여준다. 선계(仙界)의 환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이 한 마리의 봉황을 통해 충분히 상상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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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벽의 제3굄돌(옆면의 좌측 봉황(鳳凰) 상세도) 자료번호 : kk.d_0001_0030_004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