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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벽화

주작(좌)

  • 저필자
    김진순(대구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
강서대묘(江西大墓) 묘실 남벽 입구 왼쪽 벽에 그려진 암컷의 주작(朱雀) 그림이다. 문헌기록에 의하면 주작은 봉황(鳳凰)에서 유래한 신조(神鳥)로 도상이나 그 상징적 의미에서 봉황과 동일하게 취급되기도 한다.
봉황에 대해서는 용(龍)과 마찬가지로 그 형태에 대한 기록이 매우 다양하다. 『산해경(山海經 : 동이족(東夷族)의 신화전설을 집대성한 일종의 무속서)』에는「한 새가 있는데 닭과 같이 생겼으며 오색의 무늬가 있다. 이름 하여 봉황이다.」라는 기록이 있으며,『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봉황은 신조(神鳥)로 오색을 띄며, 앞모습은 기린(麒麟 : 실제 존재하는 목이 긴 짐승이아니라, 머리에 뿔이 하나 다린 상상 속의 동물로, 상서로움을 상징함)이며 뒷모습은 사슴이다. 또한 뱀의 목에 물고기의 꼬리, 용의 비늘에 거북이의 등, 그리고 제비의 턱에 닭의 부리를 지니고 있다.」라는 기록도 보인다. 따라서 봉황은 닭을 닮은 모습이거나 여러 동물의 각 부분들을 합성한 형태로 청룡(靑龍)의 경우에서처럼 서수로서의 성격이 강조되었다.
화면에 보이는 주작은 문헌의 기록처럼 닭의 모습과 닮았으며, 몸통이 오색으로 신비스럽게 장식된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특히 목에서 앞가슴으로 내려오는 선은 마치 뱀처럼 S자형의 곡선을 만들고 있으며 앞가슴 중앙에서부터 복부(腹部) 아래까지 가로 선이 그어진 부분은 청룡의 몸통과 유사하다. 얼굴은 닭보다 화려한 모습으로 머리에는 화염형(火焰形 : 불꽃무늬)의 붉은 벼슬이 달려 있고 부리에는 붉은 색 연봉우리가 달린 연화가지를 하나 물고 있다. 이 연화가지는 주작의 상반신과 마찬가지로 S자형 곡선을 띠며 유려하게 묘사되었다. 이처럼 두 개의 S자곡선이 연결되면서 맨 위의 연봉오리에서부터 주작의 부리를 지나 몸통에 이르기까지 매우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쌍곡선이 형성되었다.
또한 한껏 펼쳐 올린 초승달 모양의 날개는 흰색, 녹색, 적색으로 화려하게 처리되었으며, 다리를 굽히고 날개를 힘껏 치켜 올려 비상(飛上)하려는 자세가 역동적으로 표현되었다. 주작의 아래 부분에는 흰색, 붉은 색, 검은 색으로 묘사된 산악의 여러 봉우리들이 위 아래로 원근감 있게 배치되었다.
이 주작은 얼굴의 모습과 부리의 형태가 단정하고 아름다운 것이 암컷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몸통과 날개의 색조가 흰색을 강하게 띠고 있는데, 이는 꼬리 깃털의 강렬한 붉은 색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면서 전반적인 자태가 매우 산뜻하고 우아한 여성적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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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좌) 자료번호 : kk.d_0001_0010_003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