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소위원회 전문가회의 제2차 회의 회의요록
1. 개최 일시 : 단기 4294년 11월 21일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2. 개최 장소 : 일본 외무성“가유가이간”
3. 참석자 : 한국측 이홍직대표
황수영 〃
김태지보좌
일본측 사이토(斎藤) 문화재보존위원회 조사관
스기야마(杉山) 외무성 북동아과 사무관
모리타(森田) 〃
4. 토의 내용 요록 :
　(1) 우리 측은 회의 시초 경상북도지역과 개성지방의 고분 기타 유적에서 출토한 삼국시대 및 신라시대의 고고자료품과 고려자기 등이 모두 전세품이 아니고 1905년 이후 일본지배하에 자행된 도굴품임을 강조하고 일본측으로 하여금 그러한 사실을 인정토록 이끌었는바, “사이또”는 거기에 대한 직접적인 회답을 회피하고 석굴암 및 불국사에서 유실된 유물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로 돌렸음.
　(2) 따라서 우리 측은 석굴암 및 불국사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유물에 관한 사실을 각종 기록을 들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일본측의 견해를 구하였음.
　　가. 석굴암의 감불(龕佛) 2구와 불국사 다보탑의 석사자 2구 관계
　　　ㄱ. “모로가” 저 “경주에 있어서 신라시대의 유적에 관하여” 중에는 “애석하게도 10개 중 입구 상부 좌우의 2개가 언젠가 없어져 이제는 8개만이 남아 있다.”라는 기록이 있고
　　　ㄴ. “기무라 시즈오”(대한제국에 의하여 초빙되어 경주에 부임한 최초의 일본인 관리) 저 “조선에서 늙어서”라는 데에는 “바라건데 신라문화의 보존에 다행이 있기를 비는 바이다. 내가 부임하기 전후하여 도아(盜兒) 등에 의하여 환금되어 내지에 반출된 석굴암 불상 2구와 다보탑 사자 1대(對)와 기타 등롱 등 귀중물이 반환됨으로써 보존상의 완전을 기함은 내가 종생의 소망으로 하는 바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나. 석굴암 내 소석탑 관계
　　　ㄱ. 전기 “모로가” 저서에 “… 그 외에 9면(원은 11면) 관음 앞에 현존하는 기석 위에는 불사리가 들어 있었다고 전하여 온 소형의 아름다운 대리석제의 탑이 있었으나 지난 명치 41년 봄 대단히 높은 모 대관의 순시 후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애석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라는 구절이 있고
　　　ㄴ. 그 외 “야나기” 저 “조선의 예술” 및 “오꾸다” 저 “신라 구도 경주지”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다.
　우리 측이 이상과 같은 기록을 들어 이들 유물이 한말 혼란기에 일본인들에 의하여 반출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한 데 대하여 “사이토”는 이상의 기록은 민간인의 기록이므로 확실성이 없다는 듯이 시사하고 “자기로서는 시인도 부인도 못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행하였음. 이에 대하여 우리 측은 이것은 경주를 자기 고향과 같이 사랑한 일본인 자신에 의하여 기록된 것으로 속임 없는 술회담일 것이며 또한 역사를 연구함에 있어서도 정사 자료가 없는 때에는 민간의 제2, 제3 자료로 사용되지 않을 수 없는 것임은 당연한 일이라고 응수하였음.
　(3) 우리 측은 또한 “오구라” 소장품 중 금관에 관하여 일본측에서 아는 바가 있으면 들려달라고 요한 데 대하여 일본측은 초문이고 자세한 답을 지금 할 수 없다고 하여 기피적인 태도를 취하였음.
　(4) 우리 측은 위와 같이 일본측의 성의 없는 태도에 강력히 불만을 표시하고 전문가회의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하여 일본측이 좀더 사실관계 토의에 열의와 준비를 표시할 것을 요망하였음.
　(5) 다음 전문가회의는 내주 화요일(11월 28일)에 개최하도록 일단 합의하였음.
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