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293년 6월 9일

맥아-더 미국 주일대사와의 면담내용 요지
　단기 4293년 6월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30분간 맥아-더 미국 주일대사를 인사차 방문하였는바, 동 면담내용의 요지는 아래와 같음.
기
　맥아-더 대사 : 나는 pro-Japanese 도 아니고 pro-Korean 도 아니다. 다만 미국으로서는 한국 및 일본국 간의 제반 현안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심히 원하고 있다. 특히 한일 간의 문제 중에는 두 가지의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로 평화선문제에 있어서는 한국이 국제여론 등을 고려하여 앞으로는 일본어선의 나포를 중지하기 바라고 있으며, 둘째로 재일한인 북송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 측의 입장을 잘 아는 바이나 일본 측의 입장을 볼 적에 재일한인의 북송희망자가 증가하고 있고 ICRC 가 이를 지지하고 있는 한 북송의 직시중지를 기대한다는 것은 비현실적(Unrealistic) 인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북송의 중지를 한국이 공개적으로 요구한다는 것은 일본 측의 입장을 볼 적에 고려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일문제에 있어서 과거와 같이 무리한 것이 아니고 합리적인(Reasonable) 건이라면 자기도 즐겁게 간접적으로나마 일본정부를 설득하는 등 대표부의 입장을 후원할 용의가 있다.
　이 참사관 : 금일의 나의 방문의 주목적은 임시로 대표부의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귀 대사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 인사를 드리는 것이었는데, 귀 대사가 한일문제에 관하여 말씀을 하시니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을 말씀드리겠다. 한일 양국 간의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본국 사정에 비추어 약간 시일이 경과된 후에야 차차 판명될 것으로 생각하나 우선 당장에라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예를 들면 일본 기자의 한국입국허가 등)는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한국이 재일한인의 북송을 반대하는 문제는 국내 각 정당의 정치적 견해를 초월한 것이고 또한 각계각층을 포함한 한국국민 전체가 반대하고 있는 문제이니 만큼 일본정부로 하여금 한일 간 친선의 증진을 도모한다는 견지에서 이점을 충분히 이해되도록 노력하여 주시기 바란다. 다만 북송중지의 방법 및 시기 등등은 앞으로 깊이 연구 검토할 점이 있을 것으로 안다. 나의 개인 생각으로서는 일본정부는 물론 미국정부 및 한국정부의 시책 여하에 따라서 상당한 북송희망자의 증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끝으로 당면한 문제 중 일본이 한국미 3만 톤을 일괄하여 조속히 수입하는 데 대한 귀 대사의 간접적인 협력을 바란다.
　맥아-더 대사 : 잘 알겠다. 가능한 협력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