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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장 근대한국문서

№ 17.

황제 폐하의 종 시종무관장 알렉세예프가 황제 폐하께 발송
 
전문.
 
1903년 12월 24일, 여순.
 
제물포로부터 도착한 순양함을 통해 방금 입수한 정보에 기초할 때, 한국을 점령하고 한국 정부의 동의를 강요하여 보호관계를 설정하려는 일본의 의도를 더 이상 의심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파견된 육군무관들이 통보해오는 일련의 사실들, 즉 서울과 제물포로 일본 장교들이 도착한 것, 탄약과 식량 그리고 사료 등이 배달된 것, 해외 대표들의 전문 접수를 거부하는 것 그리고 마침내 일본 정부가 상당수의 교통선을 용선한 것 등을 고려하면, 아마도 일본이 러시아와의 향후 협상과는 전혀 별개로 독자적인 행동에 임하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이런 자극적 행위로 인해 9월 20일자 전문에서 폐하께 보고 드렸던 예방책 마련의 불가피성이라는 제 견해를 재차 황제 폐하께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일본인들에 의한 한국의 점령이 처음에는 1만 5천내지 2만 명 이하의 병력으로 이루어질 것이 확실하지만, 함대 그리고 선발 부대의 뒤를 따라 즉시 이동할 수 있는 나머지 육군이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춘 조건 하에서 이동할 것입니다. 이런 육군은 군사적 측면에서 우리에게 심각한 위험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서 위험은 우리들이 압록강과 압록강으로부터 동청철도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서 일본인들에 의해 기선을 제압당할 수도 있으며, 남만주에 군부대를 집결시키려는 우리의 계획이 완전하게 틀어지게 되면서여순항의 운명을 넘겨주고 부대 집결지를 상당히 북쪽으로 이동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일본인들이 초기의 군사행동에서 이런 승리를 거두면 북만주에서 우리에게 적대적인 모든 요소들이 부각될 것이며, 이런 요소들은 일본 육군과의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우리 철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입니다.
위에 서술한 것에 기초해 보면, 점령군의 수에 제한을 두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에 의한 한국 점령은 우리를 극도로 불리한 전략적 상황에 처하게 만듭니다. 또한 무력 충돌을 야기하려는 목적에서가 아니라 오로지 불가피한 자기 방어의 계획에서 한국의 점령으로 위배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수립하도록 만듭니다. 그런 대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극동지역에서 그리고 가능성에 따라 시베리아 각 주 내에서 1895년 당시와 유사한 동원령 발효, 병력 집결 준비를 위한 만주에서의 전시체제 도입, 전략적 평화와 철도의 안전 보장. 이와 동시에 선봉 부대에 의한 압록강 하류 지역의 점령.
또는 2. 부대를 완편으로 구성하고, 극동 지역 주둔 부대의 강화에 배정된 제10 및 제17 전열군단을 즉시 이르쿠츠크(Иркутск)로 이동시키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나머지 증원군의 동원을 준비하기 위한 대책을 채택해야하며 첫 번째 경우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만주에서 전시체제를 발령한다. 이런 대책들과 동일하게 여순과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요새의 방어 작업이 종결되지 않았음을 고려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이들 연안 요새들이 완전한 전투 대응 태세에 즉각 돌입할 수 있도록 전시체제를 선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제시된 대책들 중에서 가장 실질적인 방안은 첫 번째입니다. 즉 동원령 선포 그 하나만이 극동지역 러시아 군부대의 당위적 전투 대비 태세를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상기 대책 중 두 번째는, 만약 그런 대책이 불가피하다면, 군사 행동의 성공에 미약하고 비본질적 영향을 줄 따름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황제 폐하께 감히 보고 드리건대, 만약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 첫 번째 원정대를 파견한 후, 그 즉시 계속된 후속 부대의 파견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제가 제시한 대책 중 첫 번째를 적용하는 것이 실로 불가피하다고 판단됩니다. 위에 언급된 사실을 황제 폐하께 바치오며, 황명을 간청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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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자료번호 : kifr.d_0004_0210_0540_0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