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상서 베조브라조프의 1903년 7월 28일자 상주 보고서
모든 상황에서 도출된 결론
보유 중인 정보에 따르면 현재 일본과의 협약 가능성은 다음과 같은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1. 영일동맹 및 일본의 모든 외교 협상에 영국인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영국인들은 일본이 러시아와 모든 협약 체결을 손쉽게 방해할 수 있다. 러시아와 일본 두 제국의 반목은 영국 극동정책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2. 현재 일본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한국의 남부를 점유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 한반도의 북부 지역 또한 독자적으로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이렇게 이해하고 있는 상황 하에서, 우리 러시아가 한국 내에서 일본에게 제시하려고 고려중인 특권이 일본인들에게는 값비싼 소득이 될 것이며, 그 소득으로 인하여 일본인들은 극동에서 우리와 반드시 친밀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일본인들에게 심어주기 어렵습니다.
현재의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태평양 연안에서 우리나라의 군사－정책적 강화.
둘째, 과거에 밝혀진 바와 같이 영국이 자기 혼자서는 일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인 만큼, 영국 이외의 다른 열강들과의 협력으로부터 일본을 고립시키는 것.
셋째, 그리고 이런 대책이 성공하고 일본인들이 영국의 정책에 의해 형성된 자신의 지위를 인식하게 되는 시점이 되면, 일본 내에서 생각이 변화하면서 협상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그 시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그들에게 제시한 양보보다도 더욱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