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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4. 궁궐경비대 부령 이학균의 증언

 
№211에 첨부
1895년, 서울.

궁궐경비대 부령 이학균의 증언
 


9월 26일 밤 3시 무렵 민간인 복장을 한 일본군 몇 명과 그 뒤를 따라 일본인에 의해 교육을 받은 약 200명의 조선군 연대인 훈련대가 4-5명의 일본인 군사교관의 지휘를 받으며 궁궐의 북동문으로 다가왔습니다. 훈련대의 지휘관은 1882년의 폭동 [주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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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군란

당시 왕후를 구했던 홍계훈 [주025]
번역주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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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계훈(洪啓薰)

참령입니다. 서둘러 달려온 그는 무엇이 필요한지 훈련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는 훈련대가 답을 하지 않자 훈련대를 향해 해산하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에게 그가 훈련대의 지휘관이 아니며, 여기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자는 오직 일본인 군사교관들뿐이라고 답했습니다. 홍계훈이 저를 호출하여, 저는 그곳으로 달려가 그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도착했을 때, 성벽 안쪽에 있던 그는 성벽 전면에 정체를 모를 일본인들과 일본인 군사교관의 지휘를 받는 조선군 훈련대가 모여 있다는 사실을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또한 적절치 않은 이 시간에 찾아 온 이유를 설명하려 들지도 않고 있으며, 해산하지도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홍계훈은 궁궐의 남문 뒤쪽에 위치한 병영에서는 아무런 변고도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자 서둘러 그곳으로 향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60명의 일본인들이 서쪽 성벽을 따라 잠입했으며, 그들 중 제복을 입은 30명은 북서문 뒤에 숨어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또한 사복을 입은 나머지 일본인들은 약간 더 이동하여 북서문으로부터 서쪽에 위치한 건물 근처에 전개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즉시 저는 제 부관 ‘서’에게 그 사실을 확인해보라 하명했습니다. 그곳을 다녀온 그는 마치 기왓장 깨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약 4시 30분 무렵이 되었습니다. 저는 북쪽 작은문 근처의 성벽 위에 서 있었는데, 북서쪽 성벽을 따라 이동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뻗어져 나온 약 12개의 그림자를 밝은 달빛 아래서 망원경으로 명확하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국왕께 이 사실을 미리 말씀드리고자, 서둘러 뛰어서 궁궐로 되돌아갔습니다. 저는 자국 군주를 대표하는 외국인들을 접견하시는 장소와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건물 안에 국왕이 계신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주변에서는 우리 병사들이 뛰어다니며 소란스러웠습니다. 저는 우선적으로 “왕후 마마께서는 어디에 계시옵니까?”라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국왕께서는 왕후가 이미 안전한 곳에 계시다고 말씀해 주시어 저를 진정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유혈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하명하셨습니다. 우리 병사들에게 극단의 경우에만 총격을 가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밤의 적막 속에서 북쪽으로부터 갑자기 총성이 들려왔습니다. 총성이 울리고 나자 그 즉시, 5-6명의 일본인들이 사다리를 이용하여 남쪽 성벽을 넘어들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아, 필시 그 총성은 신호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몇 발의 총격으로 초병을 해산시킨 일본인들은 가장 큰 대문을 열었으며, 그 즉시 문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던 조선군 부대가 궁궐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궁궐의 북쪽 지역에서도 거의 그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북동문으로 난입한 일본인과 조선인들은 북소문으로 다가갔습니다. 그 문이 닫혀 있는 것을 확인한 일본인 몇 명은 성벽을 타고 올라 그 위에서 밑에 모여 있는 궁궐 병사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총격을 받은 병사들은 그 즉시 도망가 버렸습니다. 일본인들은 성벽에서 뛰어 내려,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성문을 열고 궁궐의 북쪽 지역을 장악했습니다. 민간인 복장을 하고 일본도로 무장한 일본인 5-6명은 국왕과 그의 측근들이 있는 건물로 향했습니다. 우리들은 소수의 그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제 휘하에 남아 있던 병사 몇 명과 함께 그들을 공격하려 했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가 저를 밀쳐 넘어뜨렸습니다. 제가 일어났을 때는 이미 국왕께서 계시지 않았습니다. 이에 저는 제 건물로 몸을 피했으며, 모든 상황이 조용해진 다음에야 그 건물에서 나왔습니다. 손에 칼을 빼든 상태에서 어떤 궁녀의 뒤를 쫓는 일본인을 목격한 것이 기억나며, 잠시 후 신음소리를 들었습니다. 궁녀가 살해된 것입니다.
 

주 024
임오군란
주 025
홍계훈(洪啓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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