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의 첨부문서

1896년 5월 26일

하바롭스크

 

군사정찰을 위해 조선으로 출장 갔던 우리 장교들이 모두 복귀했습니다. 그들의 말에 따른 5월까지 조선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왕은 왕세자와 함께 러시아공사관에서 방 세 개를 사용하면서 머물고 있습니다. 대신들의 숫자에 따라 병풍으로 나뉘어져있는 네 번째 방에서는 대신들과 그 조수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공사관은 대포 한대와 51인의 상륙부대가 방어하고 있습니다. 상륙부대는 내부에서 보초를 서고 공사관의 외부는 조선군이 지키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그냥 통과시키고 다른 사람들은 특별증서를 보여주는 경우 통과됩니다. 국왕의 부친인 대원군의 일당은 매우 힘이 강합니다. 그의 의도는 첫째아들이 낳은 자기 손자^{주 001}

번역주 001)

이준용

를 왕위에 올리는 것입니다. 그 손자는 일본 군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대원군이 조선에 있는 한 안정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서울에는 일본군 대대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은 1894년부터 자리 잡고 있던 왕궁 근처의 병영을 비우고 조선무관학교의 훈련을 중단했습니다. 계약이 종료된 의정부의 일본인 고문들은 급료의 절반을 받으면서 다시 예전의 직위에 머물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나라 안에 직위가 없는 일본인은 없었고 그들을 가차없이 제거했지만 서울과 개항장들의 조선인 중에는 일본지지자들이 다수 있습니다. 전쟁 시기에 돈을 잘 벌었던 쿨리^{주 002}

번역주 002)

막노동자

들, 일본인들에게서 직위를 얻고 일본이나 일본인들이 만든 군대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호의호식하면서 지낸 고관들이 그들입니다. 일본인들의 앞잡이인 관찰사와 군수들은 점차 사라지고 국왕의 지지자들로 교체되고 있습니다. 원산, 부산, 제물포에는 소규모의 일본수비대와 국유저탄소, 병원, 우편사무소가 있고 제물포에는 그밖에도 쌀과 기타 식량을 저장하는 창고가 있습니다. 제물포, 부산, 원산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전신선은 소규모의 부대로 중간지점을 지키고 있는 일본인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원산에서 함흥까지는 전신주들을 설치했습니다. 일본인들이 주조한 조선동전은 개항장들과 서울, 그리고 서울근방에서 통용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잘 훈련된 4개 대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인들은 제물포에 있는 섬 내에 저탄소를 설치하고 병원을 설립할 구역을 받았습니다. 서울에는 러시아어를 배우고자 하는 희망자들만을 위한 러시아어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교사는 퇴역한 포병대 육군중위 비류코프이며 조선정부로부터 매달 150달러의 월급을 받습니다. 학생은 23명이고 11세부터 35세까지입니다. 조선군대에서 일본인들을 몰아내기 위한 국왕의 희망으로 우리 교관단이 도착하기 전까지 조선군을 훈련시키도록 나가사키에서 흐멜료프 중위를 불러왔습니다. 흐멜료프는 예전에 상륙부대와 함께 서울에 왔었고 그때 신병들을 훈련시켰습니다. 국왕은 매일 저녁 몇 시간씩 외부고문인 베베르와 국정을 의논합니다. 미국인 그레이트하우스^{주 003}

번역주 003)

Clarence R. Greathouse (1846-1899). 1894.12-1899.10 외부 협판, 1896.02-1899.10 법부 법률고문

와 국왕의 고문인 르 장드르^{주 004}

번역주 004)

C. W. Legendre (1830-1899). 1895.07-1899.09 궁내부 고문, 1898.06-1899.09 의정부 협판

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교관들은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정 고문으로는 해관 총세무사인 영국인 브라운이 있습니다. 미국회사는 제물포-서울 간 철도이권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인 하나가 광산개발권을 받았습니다. 나라의 동요는 가라앉았지만 아주 작은 불꽃 하나도 폭동을 다시 발생시킬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사령관 그로데코프

 

확인. 옙트코신 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