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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장 근대한국문서

시페이예르 대리공사의 보고서

Донесение Министра Резидента Шпейера к Князи Лобанову-Ростовскому
  • 구분
    보고서
  • 저필자
    시페이예르
  • 수신자
    A. 로바노프-로스톱스키
  • 발송일
    1896년 1월 30일(1896년 1월 30일)
  • 수신일
    1896년 3월 21일(1896년 03월 21일)
  • 문서번호
    АВПРИ,ф.150,оп.493,д.5,лл.25-31об.
  • 원소장처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 대분류
    정치/외교(국제문제)
  • 세부분류
    정치세력/외교정책/국제관계
  • 주제어
    아관파천
  • 색인어
    도주 계획, 이범진, 은신처, 코르닐로프, 몰라스, 실, 고무라
  • 형태사항
    14  , 필사본  , 러시아어 
서울, 1896년 1월 30일, №11.
1 첨부문
1896년 3월 21일, №162.
로바노프-로스톱스키(Лобанов-Ростовский)주 001
번역주 001)
알렉세이 보리소비치 로바노프-로스톱스키
닫기
각하께
 
알렉세이 보리소비치 각하
 
이번 1월 21일 각하께 전문을 보내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날 국왕은 번역된 비밀 단신을 보냈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며칠 전 세자와 자신의 눈앞에 닥친 위협적인 삶의 은신처로 제국 공사관을 택했다고 적었습니다. 국왕은 자신들을 받아들이고 보호해달라고 간청했으며 궁궐로부터 자신의 도주 날짜와 시간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 위험한 행보의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보장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아직 며칠의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4등관 베베르와 저는 국왕의 단신을 전달한 이범진에게 궁궐에서 공사관으로 이동할 때, 특히 궁궐 담 근처에서 국왕이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범진은 만일 우리가 국왕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면 국왕은 이러한 위험 정도는 감수할 만큼 결심이 확고하다고 했습니다. 궁궐이 그에게 있어서는 더 위험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국왕의 계획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왕에게는 수많은 난관이 가로 놓여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처지의 그에게 이 외에는 다른 어떤 출구도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다음 날 국왕은 제국 공사관에 자신의 은신처를 마련해 주기로 결정한 우리에게 뜨거운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 후 국왕은 우리에게 도주 계획의 준비 상황을 매일 매일 알려왔습니다. 그는 궁궐안의 소수의 추종자들 중 두 명의 충복이 함께 행동하기로 약속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두 명의 충복은 국왕과 세자가 입게 될 의상 준비와 도주 계획의 상세한 검토에 성실하게 전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1월 26일 저녁 국왕은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났으며 28일 저녁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각하께 보고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1월 24일부터 지금까지 조선의 수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유일한 전선인 서울과 부산 사이의 전신선이 망가졌었기 때문입니다.
1월 28일 국왕은 공사관에 오지 않겠다고 알려왔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 공사관 병사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왕은 이 부분을 개선해 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군함에게 많은 수의 무장 군인을 파병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왕은 자신의 안전을 결코 확신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국왕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저는 제국 공사관의 치안 담당을 위해 파견된 해군소장(контр-
адмирал) 알렉세예프에게 순양함 아드미랄 코르닐로프(Адмирал Корнилов)를 이용해 대규모의 무장 상륙부대를 급히 공사관으로 파병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순양함의 1등 함장 몰라스(Молас)는 조금도 지체 없이 이를 이행했으며 100명의 무장군인이 1월 29일 저녁 무사히 공사관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범진은 국왕이 1월 30일 새벽에 우리에게 오기로 결단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정말 오늘 오전 7시 30분에 공사관의 마당에는 가려진 여자 가마 한 쌍이 도착했는데 거기에는 여자 옷을 입은 국왕과 세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국왕이 도착하자마자 곧 그와 세자를 위해 준비된 두 개의 방 정리가 끝났습니다. 그 즉시 저는 이곳의 모든 외국 대표들에게 다음과 같이 통보했습니다. 국왕은 불안한 현 정치 상황으로 인해 궁궐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했으며 세자와 함께 공사관을 은신처로 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국왕은 이곳 외교단 대표와 미국 대리공사 실(Силь)에게 오늘 정오에 자신을 알현해 달라는 전문을 보냈습니다. 국왕은 그들을 영접한 뒤 자신이 러시아의 도움을 찾아 도주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저의 모든 동료들은 앞 다투어 현 상황에 대한 깊은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우리의 이러한 도의적인 성공을 진솔하게 축하해 주었습니다. 물론 일본 대리공사는 다른 동료들과 같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로 전개된 상황에 대해 가능한 한 정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자제심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무척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국왕은 이후 4시간 동안 민중들을 향한 칙령을 썼습니다. 이 격문에서 국왕은 그가 궁궐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후로는 불만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며, 나라를 통치하면서 어떠한 불안도 야기 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조속히 빠른 시일 내에 불필요한 내분과 불화를 종식시킬 것이니 이를 믿고 질서와 안정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서류의 번역문을 각하께 보고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외에도 국왕은 새 대신 임명 안에 서명했습니다. 경무사, 군부대신, 궁내부대신, 외부대신, 내부대신을 임시로 임명했습니다.
새로 임명된 대신들의 취임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는데 결정적인 어떤 반대에도 부딪히지 않았습니다. 군부대신주 002
번역주 002)
이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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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요구로 서울의 경찰 수를 4백 명에서 8백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들은 국왕에 대한 복종, 국왕의 완벽한 권력 부활에 대한 축하, 자신들에게 관직을 부여한 국왕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국왕을 찾아갔습니다.
국왕은 새 대신들을 임명하면서 파면된 구 관료들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배려를 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국왕에게 최대한 중용과 관대함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을 했고 국왕은 이 조언을 따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모반자들의 박해에 시달려서 비통함에 사무친 서울 시민들에 대한 배려를 잊고 말았습니다. 그는 일련의 법안들을 통과시키자는 제안에 어렵게 동의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최근 자신을 무척 고통스럽게 한 일본인 지지자들에 대한 복수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자신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국왕은 경찰들에게 모반자의 수뇌부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1차 체포 대상자는 전 내부대신주 003
번역주 003)
총리대신 김홍집(金弘集)을 잘못 이해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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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고 2차 체포대상자는 전 농공상부 대신주 004
번역주 004)
정병하(鄭秉夏)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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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습니다. 체포한 뒤 경찰서로 끌고 가는 도중 경찰들은 이들에게 폭력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민 군중들이 경찰의 손에서 이들을 빼앗은 뒤 장터에서 즉시 참수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들의 시체 위에 광란한 시민들의 애통함이 울려 퍼졌고 강력한 경찰 부대가 이를 저지하면서 사건은 끝이 났습니다.
우리는 국왕에게 서울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에 가해질 민중들의 모욕적인 행위를 막아야만 한다고 강청했습니다. 국왕은 우리의 강청을 받아들였지만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 민중이 환호하고 있을 때 청국인과 두 명의 일본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는데 일본인 한 명이 죽고 말았습니다. 4등관 베베르와 저는 이 사건은 일본인들의 불평과 비난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이는 국왕에게 아주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국왕은 이 사건에 대한 아주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생각해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즉시 이곳 일본 대표에게 아주 공손한 표현으로 전문을 보내라고 국왕을 설득했습니다. 전문에서 국왕은 고무라주 005
번역주 005)
고무라 슈타로(小村壽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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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게 자신의 주도 하에 죄인들을 본보기로 처벌할 것이며 그 전에 일본 공사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협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제국 공사관의 도움으로 국왕은 평화 개혁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개혁이 무조건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쁨과 환호로 가득 찬 민중들은 충성심과 존경심을 전하기 위해 국왕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쁨으로 충만한 이 분위기는 일본인들의 심각한 오해로 금방 암울해 질 수도 있다는 점이 불행입니다. 이런 오해는 사소한 사건에 의해서도 금방 саамы주 006
번역주 006)
잘못 표기된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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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대부분의 식자층은 지나치게 흥분하여 이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리 예방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는 국왕과 새 대신들을 지지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안들을 제안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심사숙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이 개혁을 강화시키고 공고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왕의 우리 공사관으로의 도피는 위험스런 계획이었지만 이미 실행되었습니다. 이보다 국왕 앞에 산재한 여러 사소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더 어려울 것입니다. 이 점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각하에 대한 심심한 존경심과 충심으로.
 
시페이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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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페이예르 대리공사의 보고서 자료번호 : kifr.d_0004_015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