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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장 근대한국문서

국왕이 러시아 황제에게 보내는 서신

  • 구분
    서신
  • 저필자
    국왕(고종)
  • 수신자
    러시아 황제(니콜라이 2세)
  • 번역·감수
    신상필(홍웅호), 박재만, 조재곤, 하원호
  • 발송일
    1903년 8월 15일(1903년 8월 15일)
  • 문서번호
    АВПРИ,ф.150,оп.493,д.79,лл.76-79
  • 원소장처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 대분류
    정치/외교
  • 세부분류
    외교정책/국제관계/전쟁
  • 주제어
    러일전쟁, 국왕의 서신, 고종
  • 색인어
    아라사국, 만주, 청야지책, 경운궁
  • 형태사항
    4  , 필사본  , 한자 
짐의 어진 형제 아라사국 황제 폐하에게 공경하게 알립니다. 현재 귀국의 군대가 만주(滿洲)에 집결해 모인 일은 동양의 정치계에 끝없이 공포스러운 마음을 야기 시켰으며, 이처럼 급박한 형세도 일찍이 없던 것입니다. 전에 일본의 신문[報紙]으로 인하여 사람들의 논란을 격동시켰고 드디어 일본 조정도 어찌 할 수 없이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니 이는 예견해 보건대 조만간 귀국과 일본이 혹여 결렬하게 될 단서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만일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하나의 전쟁터가 됨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귀국의 군대가 승전보를 알릴 것은 의심할 것도 없으니 짐이 미리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근래 귀국과 우리 두 나라의 교의(交誼)가 친밀하게 됨은 분명 쓸데없는 말을 더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래에 만일 우리나라가 위급하고 곤란하게 되어 다사(多事)한 때를 만나게 됨에 폐하가 모름지기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귀국의 공사에게 명하여 우리에게 은혜와 호의의 정을 더욱 도야하도록 하신다면 거룩한 마음 둘 곳을 짐은 반드시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은 이와 같지 않아 오로지 침략하고 피해를 입히는 것만 일삼으니 이것이 분통하고 한스럽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짐의 통할(統轄)에 맡겨있으니 만일 하루 아침에 일이 발생한다면 짐은 반드시 귀국과 연대하여 관계를 맺고자 합니다. 하지만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단서가 있을까 걱정되어 이에 특별히 소리 높여 알리는 것입니다. 일본의 수비가 우리나라의 수도에 있게 되면 개전(開戰)하는 첫날부터 반드시 일본 사람에게 견제를 받을 것이며, 또한 우리나라의 군사 준비가 많지 않아 방어하기도 어렵습니다. 만일 그때 어려움이 있게 되면 분명 폐하가 우리나라의 몇 세대에 걸친 원수[世讎]를 타파함을 도우리니 짐은 의당 사람을 시켜 일본 군사의 숫자며 거동과 그들의 의향이 어떠한가를 탐지해서 정밀하게 밝혀내어 귀국 군대의 원수에게 보고해 알려 귀국 군대의 세력을 돕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민에게 신칙(申飭)하여 적병이 오는 날 미리 재산과 곡식을 가져다 옮겨 숨기고, 곧바로 산과 계곡 사이로 몸을 피신하는 청야지책(淸野之策)주 001
각주 001)
청야지책(淸野之策). 백성과 재물을 모두 성안으로 모아들이고 그 나머지는 전부 불살라 적병이 와도 거처할 집이 없고 먹을 양식이 없어 곤란을 겪게 하는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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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사용하도록 할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폐하는 우리나라의 곤란한 정황을 헤아려주시길 간절히 기원하고 축원합니다. 지금의 敞椷(서신)는 훗날의 유사시에 족히 짐이 폐하에 대한 깊은 우의를 사용할 큰 근거가 될 것입니다. 이전부터 폐하가 우리에 대해 허다하게 잘 대해주신 점은 항상 절실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후로 바라옵건대 폐하가 우리나라를 더욱 잘 대해주시리라 짐은 깊이 믿습니다.
폐하의 덕화가 융성하고 왕업이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광무 7년[1903년] 8월 15일
한양 경운궁에서 보냅니다.
폐하의 어진 형제
            형(凞) 황제어새(皇帝御璽)

  • 각주 001)
    청야지책(淸野之策). 백성과 재물을 모두 성안으로 모아들이고 그 나머지는 전부 불살라 적병이 와도 거처할 집이 없고 먹을 양식이 없어 곤란을 겪게 하는 전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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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이 러시아 황제에게 보내는 서신 자료번호 : kifr.d_0004_0130_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