Ⅳ항을 제외한 위의 방법들을 실행할 때는 육군부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 육군부는 요구가 있을 때 각각의 경우에 적합한 훌륭한 장교들을 추천하는 것으로만 협조하게 될 것이다. 미래에 정치적 혼란이 생길 경우 러시아 무기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이 모든 방법들의 조직화 업무는 육군부에 직접 맡겨진다. 그런데 이것은 동방 국가들의 병력 발달에 대한 면밀한 관찰의 필요성과 가능한 전장에 대한 연구를 부추긴다.

이런 면에서 특히 필요한 방법들의 수는 아래와 같아야 한다.

 

가) 청국에 주재하는 군무관의 임무와 일본에 주재하는 군무관의 임무를 분리시킬 것.

현재 육군부는 동방에 청국과 일본을 위한 한 명의 군무관을 두고 있다. 이 군무관은 천진에 상주하면서 해마다 여름 두 달을 보내기 위해 도쿄에 간다.

청국과 일본이 서로 적대적 관계가 되었음을 주목한다면, 지금 정부들과 지방 군 당국들은 두 국가 안에서 대표단과 동일한 권리를 행사하는 군 관계자에 대해 지극히 회의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견해야만 한다. 이런 비정상적 조건은 군무관의 업무에 불리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고, 동방의 다른 유럽 변리공사들 사이에서 그는 위선적인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다. 이와 무관하게, 국가들 상태에 대한 군사 및 통계학적 정보 수집 업무는 보편성과 다양성을 갖고 있어 극동에서는 한 사람의 급료로 끝내서는 안 된다.

이런 점들을 볼 때 극동에는 일본과 청국에 한 명씩 두 명의 군무관을 두는 것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나) 극동에 주재하는 영사, 부영사 및 선교단 간사 직에 군 관계자를 임명할 것.

일본에서는 주요한 정부 명령이 전체 보도로 공시된다. 그 지방의 문헌은 국가의 지리학과 통계학 연구를 위한 만족할 만한 자료를 제시한다. 국내 여행은 철도망과 포장도로, 비포장도로 덕분에 용이해졌다. 이 모든 것은 군무관이 군사 지리학적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수월하게 한다. 그 밖에도 해안 수비나 함대의 상태, 밧줄 내리는 데 알맞는 특질 등에 대한 전문적 연구는 이미 육·해군 군무관을 일본에 임명한 바 있는 해군부에 의해 동방으로 파견된 자들의 본분이다. 그러므로 일본 주재 육군부 군무관의 역할에 맞는 업무가 처음에는 특별한 업무 손실 없이도 한 사람에게 맡겨질 수 있는 것이다.

중원 제국의 광활한 면적, 우리의 기다란 육지 국경, 편리한 교통로의 부재, 지극히 빈약한 공시 보도, 그리고 청국인 특유의 의심하는 버릇과 솔직하지 못한 성격으로 볼 때 청국에서 군무관의 업무는 상당히 복잡하다. 본부 활동과 청국에 속한 지방들의 병력 상태를 관찰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변경들, 즉 싸움터가 될 수 있는 만리장성 바깥 영토를 방문할 가능성을 상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 시에도 전쟁터로 인정된 지역들의 방위 수단과 지리학을 연구하기 위한 방법이 사전에 마련되어 있다면, 청국과의 충돌에서 작전 성공이 얼마나 쉬운가 하는 것을 현재의 일청 전쟁은 폭로하고 있다. 우리 국경에서 청국으로 진격하는 길은 만주, 몽골 그리고 ‘새로운 노선’을 날아가는 것이다. 이 나라들은 군사 지리학적,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면밀하게 연구되어야 한다. 이 나라들에 대한 연구 임무는 오랫동안 청국으로 특수 파견되어 있는 자들이 져야 한다. 이 사람들이 청국에 체류하는 것은 우리의 상업적 이익을 보장하려는 요구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영사직이나 부영사직, 또는 그런 자들의 체류가 국제조약으로 허락된 곳의 간사 직에 임명될 수 있다.

처음에는 다음과 같은 장소에 이 군무관들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ㄱ) 대외무역을 위해 개방된 남만주의 영구(營口) 항.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외무부와 교섭이 있었고, 외무부는 이에 대한 동의를 표명했다.

ㄴ) 청국 국경의 관구들이 포함된, ‘새로운 노선’의 주된 행정 중심지인 우루무치. 또는 타르바가타이와 카슈가리야.

ㄷ) 러시아 함선들이 송화강을 자유로이 항해하는 문제가 결정되면 그 후에는 만주 중앙의 어디에든, 즉 길림이나 보두네, 아니면 다른 곳에 군무관을 두어야 한다.

제기된 필요성의 정도에 따라 그런 근거들을 가지고 청국의 다른 지점에도 군무관을 임명할 수 있으며, 조선과 일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다) 극동 국가들에서 정찰직의 조직화.

상업 대표직에 임명된 자들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의 근무 지역을 여행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상주하는 곳에서의 잦은 부재와 특히 국경에서의 정찰 시행으로 의심을 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국경 관구의 장교들도 전반적인 업무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장교들은 사냥이나 홍호자 추격을 핑계로, 또는 어떤 국경 문제에 대한 해명이 필요할 때, 마지막으로 관광객이나 여행객 신분으로 나라에 침투할 수 있다.

동방 국가들의 연구 문제에서는, 내륙 관구의 장교들 중에서 봉급과 직위는 유지한 채 자신의 개인 자금으로 떠나길 희망하는 사람들도 특별한 국고 지출 없이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의 사항이 요구될 수 있다. 1) 국경 관구의 군 사령관 명령으로, 가지고 있는 금전에 더해 일정한 금액의 정찰 비용을 해마다 내 주는 것. 2) 해마다 몇 명의 군 장교, 대체로 5~10명이 특별 청원에 따라 봉급과 직위는 유지한 채 최대 2년 동안 극동으로 휴가를 갈 수 있게 하는 것. 휴가 기간 동안 그들에게 국고 보조금 형태로 경화로 된 봉급이 지급될 수 있으며, 의용함대의 무임 승선도 허락된다.

 

라) 조선에 군사 교관들을 임명하고 서울에 있는 선교단 간사를 구실로 장교를 임명할 것.

새로운 정치적 삶의 조건 하에서 조선은 상비군 설립에 착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처음에는 정부가 외국 장교들의 협조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만일 조선 군대에서 독일이나 영국 혹은 일본의 영향력이 확고해진다면 우리에겐 굉장한 불이익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러시아 장교들의 취직을 조선 정부에 제안하면서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와 별개로, 이 나라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는 서울에 있는 우리 선교단의 간사를 구실로 조선에 군무관을 둘 수 있다.

 

마) 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교 동양학부 소속 군 장학생의 급료.

새로 신설된 직위에 임명하기 위해서는 그 지방 언어를 알고 있는 장교들이 필요할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졸업 성적이 우수한 장교들은 동방으로 보내기에 앞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교에 2년 간 출장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그런 다음 실용 언어를 연마하기 위해 동방에 있는 우리 선교단에 임명을 전제로 출장을 보낼 수 있다.

 

이상의 것들로 동방에서의 우리 입지 확보를 촉진할 수 있는 조치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육군부와 다른 관청들에 소속된 공공 및 비밀 군무관들의 업무 속도를 보면, 정부의 명령 안에 있는 세력들을 어떤 구역으로 파견해야 할지, 그리고 이미 얻은 결과에 따라 그들의 구성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미래에는 알게 될 것이다. 여기서 전자는 그들의 활동 목표가 되어야 한다.

고유한 군 첩보 업무에 들어가는 경비를 말하자면 그것은 막대한 비용이라 할 수 없다. 오히려, 거기에서 예상되는 이익에 주목할 경우 이 비용은 훨씬 생산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일본 군대가 거둔 현재의 성공의 반은 적군의 성격, 병력, 특성 및 모든 특수성과 그 영토에 대한 전방위적 연구를 위해 일본이 취한 폭넓은 방법으로 설명된다. 정부는 여기에 들어간 자금을 아까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일 육군부 군무관들이 고립된 활동을 하면서 정부에 대한 외국인 대다수의 압박이라는 나쁜 영향과 극동 국가들의 여론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들의 노력은 불충분한 것으로 판명될 수 있음을 언급해야 한다. 이 밖에도, 그들의 특별 보고는 육군부만의 자산이 된다. 하지만 동방과의 문화 전쟁과 우리 변경의 물리적 확보라는 이익은 무엇보다도 이런 것을 요구한다. 즉 가능한 한 모든 정부 기관들은 제때에 동방의 정치적 삶의 여러 조건 하에서 우리 변경들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수가 많아져 전체적인 업무에 관여하면서 상이한 견해들을 내놓을수록 육군부는 특별한 임무에 필요한 이익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