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관 파블로프 ^{주 001}

번역주 001)

알렉산드르 이바노비치 파블로프(Александр Иванович Павлов). 1902년부터 대리공사에서 공사로 진급되었다

의 비밀전문

 

서울, 1902년 3월 7/20일.

 

전신선 문제에 있어 우리의 요구를 들어준 것에 반대하여 한국인들 사이에서 강력한 선동이 일어났으며, 박제순을 지지하려는 목적에서 일본과 영국의 대표들이 각각 매우 적극적으로 황제를 배알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일전 황제께서는 오랜 망설임 끝에 그를 현직에서 파면하고, 여러 고관들 중에서 명백히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명을 그의 직위에 임명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신임 대신^{주 002}

번역주 002)

유기환(兪箕煥). 외부대신 서리

은 어제 저를 방문하여, 시급히 업무를 파악한 뒤, 우리가 요구하는 공식적 협약 체결 대상과 관련하여 협상에 임하라는 황명이 하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협상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의주의 전신선 연결에 관한 문제에 대해 감히 말씀드리면, 연결을 복구하는데 특별한 곤란을 겪을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공식적 협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며, 1900년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시세와 상호 계산방법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한국 전보국 소속 기술 분야 담당자와 비공식적 협약을 체결할 것입니다. 즉 과거의 원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공식 협약에 관한 문제를 지금 제기하면, 이 문제의 해결이 복잡해 질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과 영국이 나서서 본 협약은 러시아에 유리한 새롭고도 중요한 정치적 양보와 동일하다는 식의 사실을 한국인들에게 주입하려 들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귀하께서는 이런 사실을 고려할 때, 과거의 원칙에 입각하여 위와 같은 식으로 의주와 관련된 비공식적 협약을, 극단적인 경우에는 그런 협약마저도 임시로 체결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으신지 여쭈어봅니다. 경흥 전신선에 관한 공식적 협약이 체결되면, 그 협약에 의해 규정되어질 새로운 시세와 상호 계산 규칙이 의주 전신선에도 바로 적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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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에 통보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