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폐하,

 

보가크가 해군 제독 알렉세예프에게 보낸 답변 전문의 사본을 어람에 올립니다. 어제 감수를 본 기획서와 관련해, 보가크가 알렉세예프을 불편해하는 ‘엄중한’ 어조를 너무 강조하지 않으려고 다른 판본을 만들었습니다. 그것 말고도 다음의 사실들을 상신 드립니다. 첫째, 알렉세예프가 명령을 받는 절차와 시간에 관해 개인적으로 문의할 것이 있어 저는 오늘 내무대신에게 갔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어떤 공식적인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서 플레프는 이에 대해 황명을 청할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둘째, 람즈도르프 집에서 열렸던 어제의 협의회에 대해 알고 싶고, 전반적으로 적대 진영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재무대신에게 갔었습니다.

이 협의회에서 육군대신은 “저는 압록강 문제 회의록에 대한 감수에 동의합니다”라고 말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마치 이 말에 근거한 것처럼, 협의회는 자체 의사록을 결정하고 이 문제에 대한 반대 발언을 했습니다. 만일 육군대신이 그렇게 행동했다면 그는 자기 생각대로 다시 진실을 조작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압록강 문제에 관해서는, 협의회 회의록에 이 계획의 정당성과 필요성에 대한 제 견해가 상세히 나와 있으며, 이것은 사실을 통해 확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말에는 반박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실질적으로 아무 의미도 없는 회의들을 끝내자는 알렉세예프의 특별한 요청에 따라 협의회 회의록들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저는 제가 한 일에 대한 생각을 폐하께 따로 타전할 것이라고 알렉세예프에게 통보했습니다. 따라서 황제 폐하께서 원하신다면 현 협의회 의사록에 대한 제 개인의 의견을 첨부하겠다고 감히 상신합니다. 람즈도르프 백작은 비록 이것이 옳지 않을 일이 될 지라도 제게 의사록을 보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제게 전해 준 바에 의하면 제가 폐하의 뜻에 따라 심의에 호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재무대신이 제게 전해 준 바, 육군대신은 철도 노선을 따라 부대를 배치하는 것이 특별 황명에 의해 ‘이미 끝난 일’이라고 회의에서 통보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토지 수용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일이라, 필수적이기는커녕 오히려 청국 정부와의 관계를 껄끄럽게 만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의 모든 전위 병력을 집합시켜 관동에 주둔시키는 것이 고려되기도 했습니다. 육군대신은 이렇게 배치하는 데 따르는 비용을 그 즉시 지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프리아무르와 우수리스크 지방에 있는 병영에 3백만이 다시 비생산적으로 지출될 것이라는 우려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무대신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그는 어떻게 편제가 만들어져야 할 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저는 황제 폐하께서 제게 내리신 황명을 엄격히 따르면서 현재의 필요를 위해 재무대신을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즉, 그를 생명이 아주 짧은 활동가로 여기는 것입니다. 부디! 게다가 모든 것은 제목 속에 들어있습니다.

 

상서 베조브라조프

 

1903년 8월 2일

상트 페테르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