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6월 16일

 

황제 폐하,

 

블라디보스토크의 자유무역항 문제에 관해 재무대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만주 문제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만주에서 러시아의 불확실한 입지와 확실한 군사 행동 프로그램의 부재는 러시아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습니다. [2단어 판독불가]만주에서 러시아의 [3단어 판독불가]가 확실하고 분명하면 좋겠습니다. 프리아무르와 만주에 외국 상품들이 무관세로 수입되면 러시아 상품의 판로가 죽을 수 있고, 많아야 1년에 20회 정도 다니는 러시아 기선들은 화물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외국 상품보다는 외국 자본을 허용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만일 프리아무르에 스레텐스크^{주 001}

번역주 001)

자바이칼 지역의 한 도시

까지 가는 자유무역항을 만든다면, 기간을 정해야만 합니다. 만주의 항구는 폐쇄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자유무역항 문제는 미국인들의 증정품이아니라 심각한 공동 문제로 생각해야 합니다.

현재 프리아무르의 경제 상황은 참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한편으로는 항구들의 세관, 다른 한편으로는 청국과의 조약에 따른, 모든 육로 국경에서의 무관세 수입 때문입니다. 5천 베르스타에 이르는 국경을 수비하기는 어렵습니다. 물자 수송은 당연히 요하와 우리쪽으로 흐르는 송화강에서 확대되어야 합니다.

정작 재무대신은 국제조약을 거스르고 실행의 어려움을 무릅쓰면서 육로 국경을 폐쇄해야 할지, 아니면 그것을 열어 둔 채 우리 항구도 개방해야 할지 주저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이 문제에 오랫동안 매달리다가 이제 막 일을 끝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자료가 눈앞에 있는데,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만일 폐하께서 ‘고관들’로 이루어진 특별 협의회를 임명하고 싶으시다면, 이 협의회에 자유무역항 문제에 관한 심의를 맡기신 후 10일 안에 의견을 제출하게 하십시오. 분명히 협의회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올 것이고, 그때 폐하께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10일 안에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미국에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심지어 더 빨리 해야 합니다.

 

저는 아직 외무대신을 보지 못했는데, 그는 집에 없었습니다. 저녁에 그를 만나겠지만,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당장은 재무대신과의 면담만 감히 상신 드립니다. 황명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답변 비망록을 올립니다.

베조브라조프의 전보 두 통은 해독 불가능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해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둘 중 하나의 1/2만 해독되었습니다. 여기에 그것을 첨부해 올립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베조브라조프에게 보내는, 첨부된 전보의 발송 허가증을 감히 청합니다.

전체적인 일의 방향이 그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에, 저는 그가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의 경과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유무역항 문제에 관해 그는 자신의 견해를 표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시기적절하면서도 귀중한 견해가 될 것입니다.

 

황제 폐하의 충신이자 폐하의 시종 알렉세이 아바자 해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