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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장 근대한국문서

VI

상술한 바대로 극동 군사력 강화 계획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관동주에는 8개 요새 보병대대, 4개 소총대대, 1개 요새 포병대대, 2개 포병중대주 028
각주 028)
1개 중대는 돌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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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개 공병대대, 1개 지뢰중대를 배치합니다.
만주에서는 제2 시베리아 전 군단이 만주에 배치되고 시종무장관 알렉세예프의 지휘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8개 소총대대, 3개 포병중대를 배치합니다.
프리아무르 군관구에는 12개 소총대대, 6개 요새 보병대대, 3개 포병중대를 배치합니다.
우리의 극동 병력은 총 32개 보병대대, 1개 공병대대, 1개 요새 포병대대, 8개 포병중대, 1개 지뢰중대로 강화될 것입니다.
현재 극동에 주둔한 병력을 포함하여 그곳의 우리 병력은 총 94개 보병대대, 35개 기병중대와 수백 명의 부대, 28개 포병중대, 3 1/2 공병대대, 5 1/4 요새 포병대대와 4개 지뢰중대가 될 것입니다.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리는 관동주에 24개 보병대대, 1개 공병대대, 6개 포병중대, 1천 2백 명의 카자크 부대를 배치할 것입니다.
만주 남부로 집결하게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2시베리아 군단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24개 대대
제1시베리아 군단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36개 대대
제2예비군 여단(자바이칼 지역에서 차출)________________________16개 대대
제4카자크 보병대대(자바이칼 지역에서 차출)______________________4개 대대
총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80개 대대
만주의 철도 수송력이 강화되면 60개 대대의 1차 집결은 상대적으로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뒤를 이어 예비부대로 다음과 같은 병력이 소집될 것입니다.
제일 먼저 시베리아 관구의 병력 32개 대대.
다음에는 증원군으로서 유럽 방면 러시아에서 소집된 병력.
현 일본 현역군인들의 수에도 불구하고, 위에 지적한 것처럼 우리의 병력을 강화시킨다면 전쟁 초에도 남만주를 침공한 일본군에 맞서 불굴의 저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합니다.
극동 병력을 매우 현격하게 강화시키면서도 유럽 쪽 러시아에서 차출되는 증원군 편성을 1개 군단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극동 전쟁은 유럽에서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극동의 군사력 강화는, 특히 유럽 삼국동맹의 열강들과 일본이 동시에 혹은 그들에 뒤이어서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할 경우 유용할 것입니다. 그러면 극동에서 증원군으로 예정된 2개 군단은 유럽 국경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략 2개 예비사단을 출동시킴으로써 극동의 우리 군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극동의 우리 군대를 현격히 강화할 때 나타나게 될 이런 모든 확실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의 다른 변방은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우리의 투르케스탄(Туркестан)주 029
각주 029)
중앙 아시아의 청국, 아프가니스탄, 구(舊) 소연방에 뻗친 넓은 지방으로 구 소연방 지방에는 투르크멘, 우즈벡, 타직, 키르키즈 4개 공화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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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영국과 관계가 복잡해질 경우 아주 취약합니다. 우리의 캅카스 군은, 터키군의 강화와 국내 안정 유지의 필요성, 그리고 동시에 아프간 전장을 위한 예비대 역할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역시나 충분치 못합니다. 공간적으로 광활한 시베리아 군 관구의 병력은(평화기에는 총 9개 대대) 내부 분규가 발생할 경우 무력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방 이웃 나라들의 전투 준비 정도와 비교하여 서쪽에서 우리의 전투 준비 정도가 아주 심각하게 뒤처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후진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운명은 무엇보다도 유럽에서의 전쟁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부차적인 모든 전장에서 승리를 거둔다 해도, 즉 우리가 캅카스, 아프가니스탄과 극동 주요 지역에서 승리하더라도 우리가 중심 전장에서 패한다면 이 승리는 우리에게 특별한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주요 전장에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부차적인 전쟁에서 아무리 부분적인 패배를 했다 하더라도 그곳의 사태를 빠르게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육군대신은 군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선인 유럽 전선의 강화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최대 예산 편성이 이루어지도록 우리의 관심을 다시 돌려야 한다고 이미 여러 차례 황제 폐하께 충심으로 보고 드렸습니다.
또한 주의해야 할 사실은 현재 계획되고 있는 극동 군사력의 현저한 강화도 단기간밖에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자신의 군사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이미 지금 압록강과 만주에서는 불안이 고조되면서 일본인들이 1개 사단을 추가 편성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입수되었습니다. 그 다음 순서는 모든 현역 보병 연대를 4개 대대로 편성하는 문제를 설정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13개 사단 휘하에 52개 대대가 새로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포병과 공격력을 증가시키지 않아도 되므로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일본 국민은 4천 7백만 명입니다. 국민 수와 비교할 때 일본이 보유한 육군의 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이처럼, 서쪽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장력을 증강시키는 데서 일본과의 경쟁에 빠져들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우리는 동쪽에서도 파멸적인 무장 평화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일본과 단교의 주된 원인 제거만이 우리를 일본과의 전쟁에서, 무장 평화의 중압을 감내할 필요성에서 우리를 구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 차례 다음과 같은 확신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즉 우리가 일본과 이전처럼 우호적인 관계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면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 북만주만을 러시아에 복속(우리 영토에 합병시키지 않고)시키는 것으로 그 계획을 한정지어야 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한국과 직접적으로 접경이 되는 것을 피해야 하며, 한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견해를 솔직하게 피력하는 것이 충신의 본분이며 중책인 육군대신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능하신 황제 폐하께서 우리의 의혹에 종지부를 찍어주시고 육군부에 위임된 극동과 다른 변방의 국경 방어 과제를 최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가까운 시기에 육군부가 따라야 할 도정을 통찰력 있게 제시해 주시기를 충심으로 청원 드립니다.
 
시종무관장 쿠로파트킨
 
1903년 7월 29일.

  • 각주 028)
    1개 중대는 돌격용. 바로가기
  • 각주 029)
    중앙 아시아의 청국, 아프가니스탄, 구(舊) 소연방에 뻗친 넓은 지방으로 구 소연방 지방에는 투르크멘, 우즈벡, 타직, 키르키즈 4개 공화국이 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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