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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장 근대한국문서

극동에 관한 상주 보고서

  • 구분
    보고서
  • 수신자
    러시아 황제
  • 문서번호
    ГАРФ,ф.543,оп.1,д.183,лл.136-141об.
  • 원소장처
    러시아연방 국립문서보관소
  • 대분류
    외교(국제문제)
  • 세부분류
    외교정책
  • 주제어
    러시아 극동 정책, 만주
  • 색인어
    극동, 남만주, 북만주, 한국, 일본, 보호령, 기업, 관동반도
  • 형태사항
    12  , 타이핑  , 러시아어 
만주 문제 관련 협의회의 자료를 보면, 우리 극동 정책의 기본적인 과제가 갖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에 대한 해명은 전문적인 검토를 거친 게 아니라, 상서 베조브라조프가 이미 사전에 결정해 놓은 내용으로 이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극동에서 러시아의 국익을 위해 만주에 있는 러시아 개인의 기업 정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하는데, 그 목표를 위해 육군 및 해군력과 금전적 자금을 극도로 긴축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은 극동에서 러시아의 국가적인 정치, 경제적 과제를 분명히 설정하고, 열강 러시아의 전반적인 정책의 방향성과 러시아의 군사력 및 경제력을 전체적으로 긴축하면서 그 과제들이 지닌 상대적인 국가적 의미를 규정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25년 간, 특히 먼저 시베리아 철도 건설이 시작되던 때부터 러시아가 어떤 목적으로 동방에서 전 국가적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황제 알렉산드르 2세의 통치는 러시아의 국내 병력을 너무 혹사시켰습니다. 그리하여, 변방이라는 이유로 국가의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는 러시아 변경 지역들에서 전체 국가 조직의 정상적 업무를 파괴한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핀란드와 폴란드가 정상적인 국가의 길에서 벗어났다면,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문화, 경제적 삶에서 훨씬 더 많이 뒤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국토를 새로 하나로 통일한 황제 알렉산드르 3세는 문란해진 변경 지역들 사이에서 국내의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기초를 다져놓았다. 그러므로 시베리아 철도는 시베리아가 러시아라는 몸통의 일부가 되어 러시아의 경제, 문화적 삶에 참여하는 데 강력한 수단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철도가 만주를 통과하는 것에 대해, 시베리아 간선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연구에 입각해서만 잠깐 이야기 되곤 했습니다. (코피토프 해군 제독의 견해). 만주의 경제적 활용에 관해서는 위대한 군주의 시베리아 사업이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문제 삼을 수 없었습니다.
현 치세에서, [1단어 판독불가] 황태자와 함께 동방에 체류 중인 황제의 여행이 극동과 관련된 러시아의 정책 방향에 반영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이 영향은 군사, 경제적인 노력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는 이 노력을 통해, 시베리아가 러시아라는 국가의 몸통과 경제, 문화적으로 단단히 결합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만주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이런 재빠른 움직임은 물론 시베리아 철도 건설의 가속화와 아시아 대륙에서 일본의 조급한 정책에 의해 촉발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만일 만주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행동이 시의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 어쨌든 다음의 문제는 가능한 한 더 많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즉, 러시아의 이후 활동은 어떤 국가적 의미를 가지는가, 그것은 미래에 어떤 방향을 취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내부 통치력에 손실을 주지 않는 선에서 어떤 역량과 수단이 러시아에 필요하며 가능한가 라는 문제들 입니다.
극동의 각 지역들에 대한 지리적 평가 없이는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쟁에서는 상황이 많이 좌우하기 때문에 지리학이 전략의 3/4을 차지한다는 명제가 옳다면, 지리학이 현대 정치의 9/10라는 것도 그런 정당성을 가지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제, 상업적인 국익은 대개의 경우 국제 정치의 기본에 놓여 있었고, 그로 인해 국제 정치는 지극히 타산적이고 변덕스런 성격을 띠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국제 정치가 국가들의 이해가 충돌하는 장소의 경제 상황에 좌우되는 까닭입니다.
이 때문에 국가들 간의 대규모 연합은 본래의 의미와 위력을 상실하고,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해 또는 지리적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훨씬 더 특수한 국가 협정으로 대체되곤 합니다. 이때 국제적, 경제적으로 예민한 의외의 부분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예전에는 국가들이 주인 마음대로 다양한 수준에서 이웃들과 상호 교제를 유지하던 독립 가옥 같았다면, 지금은 지구가 거대한 다층 가옥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는 모든 주민들이 서로간에 상호 의존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고, 한 사람의 이익과 불행은 그 가옥에 사는 다른 주민들의 행복과 안녕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군사, 경제적 상태를 검토할 때 진술된 여러 시기의 자료들에 근거해 극동의 우리 정세에 대해 내려진 지리적 평가는, 극동 정책에서 한국 문제와 만주 문제뿐만 아니라 북만주(송화강 연안지역과 송화강 지류들) 문제와 남만주 문제를 구분해야 함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미래에 프리아무르 지방의 자연발생적이고 필요불가결한 경제적 보충지인 송화강 연안지역에 속한 북만주를 편입시키는 것은 극동에서 안전이 보장된 전략적 국경의 요구에도 부합하며, 육군대신이 인정하고 있듯 틀림없이 국가 차원의 사업입니다.
만일 송화강 연안지역이 국가를 위한 경제적 이익을 신속하게 창출한다면, 이 연안지역 내에서는 러시아 개인 기업에 대한 모든 예외적인 보호가 매우 자연스럽고 합당한 것으로 인정되어야 하며, 이 기업에 투입된 노동력과 자금은 국가가 국책 사업을 위해 빌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남만주에 관해 말하자면, 압록강의 목재 회사가 수익을 거두는 것이나, 우리가 청국에 대한 불가침을 이유로 일본인들을 쫓아낸 관동반도와 철도 지대 바깥에서 남만주의 광물 자원을 채취하는 것이 러시아 열강의 국익과 동일시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의 개인 기업 활동 보호에 병력과 자금을 아주 ‘최소한도’로 쏟는 것이 유익하지 않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북만주와 남만주에서 군사, 경제 정책이 근본적으로 달라야만 하는 필연성은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즉 북만주의 경우, 송화강 연안지역에서는 러시아의 식민화를 추진하고 러시아의 기업 활동을 고취하는 것이 목적에 부합하기 때문에 상시 주둔군을 유지하고 북만주 철도의 전략 지점들을 강화해야 하는데, 결국 북만주의 상시 점거도 가능합니다. 남만주의 경우, 그 경계 안에서 우리의 정책은 동방의 이웃 국가들과 유럽 열강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 따라 결정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 문제가 가장 먼저 제기됩니다. 일본이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문화, 경제, 정치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전쟁을 일으켜 방해하려는 것은 충분한 근거가 없습니다. 한국은 자주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한국의 독립을 지켜 주는 것도 무익합니다. 이 문제에서 우리 해군 사령관들과 외교 대표들의 견해는 늘 근본적으로 엇갈려 왔습니다. 우리 외교관들은 한 영국 작가가 정확하게 표현했듯 “[1문장 판독불가]”하고, 한국 정부와 인민의 눈에 그들의 독립을 보호하려는 사람들로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2단어 판독불가]한 노력에 불과할 뿐 실제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은 일본이 한국으로 전진해 오는 것을 막으려는 우리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문화적으로 오래 전부터 초지일관되게 한국에 침투해 오면서 한국을 점차 점령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우리에게는 유럽 열강보다는 일본이 한국의 주인이 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한국은 평양강 하구까지는 일본의 보호령으로 완전히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이 한국에서 군사적 지위를 보장 받으려면 일본은 국비를 지출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자원을 이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으로 이 비용을 상쇄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일본을 약화시킬 뿐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평양강까지 한국 전체가 일본이 차지하게 되면 북만주에서 우리 지위는 완전히 보장될 수 있습니다.
청국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을 방해하는 것 역시 무익합니다. 황인종의 경제적 미래는 대단할 테지만, 일본이 오랫동안 이런 움직임과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스럽습니다. 일본인들은 황인종의 인종적 자의식을 일깨워주는 사람들로서 자리매김 할 때만 청국에 유익한 주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동양전문가들은 일본의 화려한 미래를 믿지 않고, 청국 문화의 생명력에 경탄하고 있습니다. 청국이 계속해서 시베리아로 전진해 갈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것은 우려할 일은 아닙니다. 러시아는 유럽이 아닙니다. 러시아 문화와 접촉한다고 해서 황인종이 죽을 것도 아니고 의기양양해질 것도 아닙니다. 러시아는 육지 사이에 있는 특수한 세계로, 동양과 서양 사이의 길목에 있어서 그 둘을 통일시킬 운명을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국가 체제는 폴란드, 프리발틱 주, 캅카스, 투르케스탄 그리고 자카스피 지방에서 이미 공고화된, 빛나는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극동에 있는 유럽 국가들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언급하자면, 독일, 영국, 프랑스는 이미 윤곽을 그려 놓았습니다. 독일은 성실하게 청국의 지리를 연구한 덕분에, 영국은 상업적인 경험과 명민함 덕분에, 그리고 프랑스는 자기들이 광물 자원에 대한 배타적 이용권을 획득한 지역들이 인접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모든 대륙의 땅 속을 두고 벌어지는 이 국제 경쟁은 현 인류의 자연스런 움직임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자연스런 움직임을 통해 산업의 생산성이 유지되고 있고, 현재 이 생산성 위에 대다수 유럽 국가들의 복지가 세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합청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자국 땅 속 매장물을 이용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간 유럽 국가들은 남아프리카와 특히 동아시아의 무수한 광물 자원에 자신들의 활동을 집중시켜 왔습니다. 지하 매장물로 인한 이런 국제 경쟁 속에서 러시아는 유럽 쪽 러시아, 투르케스탄, 시베리아, 프리아무르 지방 그리고 북만주의 미사용 자원 지대를 맘껏 이용할 수 있는데, 이것은 심지어 먼 미래에도 충분한 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극동에서 맞고 있는 정책적 환경의 중요한 조건들에 대한 자료는 북만주를 국익 지역으로, 남만주를 오로지 러시아의 민영 상기업의 활동 지역 및 이 민영 기업과 외국 기업의 자유 경쟁 지역으로만 적시해 놓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에 의해 제기된 일련의 개인적인 외교, 군사, 경제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러시아의 국가 자금에 대한 ‘불필요한’ 긴축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국내 정책 및 근동과 서방에서의 대외 정책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들에 필요한 자금과 관심을 먼 변경으로 돌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과연 러시아는 자국민 개인의 경제적인 기업 활동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다가 오래된 역사적 과제를 제때 실행할 가능성을 잃을 수 있지 않을까요?
러시아 정책의 무게중심은 현재 어디일까요? 동방일까요 서방일까요?
이 문제에 답하려면, 지금 국제 정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음은 현재 상황의 가장 중요한 특징들입니다.
1) 모든 국가들은 대내외 정책에서 특히 경제력과 자금을 전반적으로 긴축시키고 있습니다.
2) 독일과 미국이 경제, 식민화, 정치 면에서 발전하면서 다른 국가들, 특히 영국과의 경쟁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3) 남아메리카 시장을 두고 독일과 북아메리카합청국이 경제, 정치적으로 곧 대규모 다툼을 벌일 것입니다. 독일은 의식적으로 러시아를 극동으로 유인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러시아가 영국 및 북아메리카합청국과 경제적 이해관계로 충돌하는 것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4)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고령인 것과, 몰락하고 있는 합스부르그 왕조의 국내 정책이 더욱 복잡해지는 것으로 볼 때, 오스트리아 문제의 해결은 임박해 있습니다. 독일은 자신들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일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독일의 완전한 통일을 위해, 슬로바키아를 흡수하기 위해, 터키와 바티칸의 원조를 받아 발칸 반도와 소아시아에서 독일의 헤게모니를 확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5) 발칸 반도의 터키 문제는 자연스럽게 지리적으로 해결되고 있는데, 이는 ‘유럽’에 위협적입니다.
6) 유럽 국가들의 아프리카 약탈은 끝나가고 있고, 그들 사이에서 청국에 대한 경제적 분할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7) 영국이 경제적으로 점차 쇠락하고 있고, 러시아와 연합하고 있는 프랑스는 정치적으로 붕괴되고 있습니다. 서유럽에서는 사회주의와 프리메이슨 주 001
번역주 001)
프리메이슨(Freemason)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발생한 인도주의적 박애주의를 지향하는 우애 단체이다. 프리메이슨은 엄밀하게는 각 회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며, 단체명은 프리메이슨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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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직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혁명적 선동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또, 유태인의 금력(金力)은 윤리 질서를 위협하고 모든 것을 해체할 정도로 그 위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비밀스럽게 조직화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8) 러시아 대외 정책에서는 홍(紅)러시아 국경 밖에 자연스런 민족지학(民族誌學)적 경계를 회복하여 러시아 공후들의 옛 자산을 복구시켜야만 합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역사적 과제인 발칸 반도 중재와 슬라브 정신의 부흥도 실현해야 합니다. 러시아의 국내 정책에서는 국가 정책상 가장 초미의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 문제들은 충분히 무르익어 신속한 해결이 요구되며, 나라의 지력(知力)과 경제력의 엄청난 집중을 필요로 합니다. 이는 주민들이 극에 달한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고, 해외의 선동에 힘입은 혁명 운동과 긴장이 초래할 정치적 붕괴의 위험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국제 정세와 국내 정세가 이와 같은데, 러시아는 극동에 자국의 총력을 기울일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이것은 벌을 받지 않고는 끝날 수 없는 역사의 범죄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극동에서 러시아의 경제, 정치적 활동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병력과 자금의 엄청난 집중을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요구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극동 방위선은 확대되고 있고, 자바이칼, 프리모르 지역, 관동반도에 서로 떨어져 있는 우리 육상 기지들을 연결하는 군사 연락망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 우리 해상 기지인 블라디보스토크와 여순항도 설비, 보급, 방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전시에 이것들은 일본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대한해협으로 인해 완전히 분리되게 됩니다. 따라서 여순항의 상시 주둔군 경비대를 상당히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극동에서 세바스토폴 전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련항과 관동반도의 다른 전략 지점들도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 함대의 최고 전함들은 전부 유럽 해양에서 차출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블라디보스토크와 여순항이 우리 제철산업 지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이 대규모 함대를 유지할 필수적인 수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대가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은 함대 병력에 있어, 그리고 함대가 기동성 좋은 정책적 도구라는 의미를 갖는 데 있어 최우선 조건 중 하나입니다. 태평양 함대를 숙련된 장교와 기계 기사들로 보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함대 일부가 전투 예비대로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함대 구성원이 계속 극동에서 근무를 하기에는 조건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부 새로 축조된 태평양의 우리 장갑함대와 순양함대에 막대한 유지비용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해군력을 여러 해양에 골고루 배치하는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에 따라 러시아 열강의 당당한 평화 애호 정책도 포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어느 때보다 전투 함대가 많아서 국제 평화를 더 잘 조정할 수 있고, 평화 시 국제 정세 속에서 국가의 명예와 가치를 더 현실적으로 보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 외에, 비록 민영 기업이기는 해도 국고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만주의 우리 철도 기업은 완전히 손해를 보고 있는데, 이는 시베리아 철도가 자신들의 화려한 국제 여객 열차를 가지고 새로운 성격의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우리 국가의 극동 정책이 지리적으로 방향을 잘 못 설정한 결과이자, 러시아의 확실한 국익의 범위에 들지 않는 영토에서 경제적인 기업 활동에 집착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서 베조브라조프는 완전히 다르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극동에서 러시아의 국가적, 정책적 목표는 러시아의 개인 기업 활동과 남만주의 러시아 자본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미리 결정해 놓고, 이 지역에서 우리가 당한 경제, 재정적 실패의 원인을 만주와 관동에서 우리의 군사적 위상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돌림으로써 국가의 군사력과 재력을 여전히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압박은 근동과 서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에게 숙명적인 사건들을 부득이 치명적 결말로 이끌 것이고, 역사는 결코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극동에서 러시아 정책의 국가적 이익을 러시아인 개인의 이익과 분명히 구분해서 이에 맞게 지방 정부의 당면한 활동 과제의 방향을 올바로 제시해 준다면, 북만주에서 우리의 군사·정치적 입지는 완전히 확보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이 필요할 것입니다. 남만주의 광물 자원 이용 독점권을 중지한다는 러청 협정 및 러일 협정이 앞으로 최종 체결될 때까지 관동반도와 태평양 분함대의 수비대를 일시적으로만 강화할 것, 남만 철도와 남만주 이권을 점차 순수한 청국 기관과 기업들에게 돌려줄 것, 이 기업들에 들어간 러시아 자금을 청국 자금으로 대체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만 철도 지대의 모든 영토 및 설비된 항구를 포함한 관동반도 전체를 북만주의 넓은 영토로 청국과 점차 교환할 것. 단, 일본이 평양강 하구까지 한국을 보호령화 하는 것을 허용하고, 남만주 항구들에 자유무역항을 설치함으로써 그곳에서 외국의 기업의 활동과 무역의 자유를 허용하는 조건 하에서 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그런 정책은 의심의 여지없이 다음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1) 황제 알렉산드르 3세가 시작한 위대한 시베리아 사업은 완성이 보장됩니다.
2) 수익성이 없는 극동에 막대한 규모의 비용이 국고에서 지출되고 있는데, 그 힘겨운 부담이 줄어듭니다.
3) 해군력이 다시 제대로 배치되고, 근동과 서쪽 국경에서 절실히 필요한 육군력을 부단하게 압박할 수 있게 됩니다.
4) 이로 인해 러시아 정부는 임박해 있는 유럽 정책의 문제들에서 운신이 자유로워지고, 러시아 군주의 고상하고 평화 애호적이며 당당한 대외 정책은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 번역주 001)
    프리메이슨(Freemason)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발생한 인도주의적 박애주의를 지향하는 우애 단체이다. 프리메이슨은 엄밀하게는 각 회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며, 단체명은 프리메이슨리이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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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에 관한 상주 보고서 자료번호 : kifr.d_0002_0030_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