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난해(外洋․暖海)로 향한 출구 모색이 러시아에 필요하다는 구상이 언제 생겼는지 확정짓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견해가 각별한 힘을 얻으며 우리의 의식에 침투해 들어온 것은 겨우 최근 30년 동안의 일입니다.

다음 세 가지 방향에서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았습니다.

1) 우리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방향으로, 보스포루스^{주 001}

각주 001)

보스포루스(터키 해협). 흑해와 마르마라 해를 연결하여 터키의 아시아 지역과 유럽 지역을 가르는 해협이다

와 다르다넬스^{주 002}

번역주 002)

다르다넬스(터키 해협). 옛 이름은 헬레스폰트(Hellespont)으로 터키 북서부의 좁은 해협으로 북서쪽의 유럽 갈리폴리 반도와 남동쪽의 소아시아 본토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에게 해와 마르마라 해를 잇는다

를 경유하여 지중해 쪽 출구가 있는 흑해입니다.

2) 페르시아를 경유하여 반다르-부셰르^{주 003}

번역주 003)

부셰르라고도 불리는 이란의 한 도시이다

, 반다르-아바스^{주 004}

번역주 004)

이란의 한 주로 페르시아 해를 중심으로 아라비아 반도와 맞닿아 있는 호르모즈간 주의 주도이다

로 가는 페르시아 만이나, 페르시아를 경유하여 인도양의 차흐바르 만으로 가는 방향입니다.

3) 한국 해안의 만들 중 한 곳을 경유하여 태평양으로 가는 출구가 있거나 황해로 가는 출구가 있는 태평양 쪽 방향입니다.

지중해 쪽 출구가 있는 도정은 비록 우리와 최단거리라는 장점은 있지만 아직도 강한 터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1877-1878년 전쟁 당시 우리는 터키를 격파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콘스탄티노플에 접근하자 그 뒤를 이어 영국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도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퇴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르다넬스도, 보스포루스도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25년 동안 군사력을 엄청나게 강화시켜온 터키를 제외한다면 현재 이 방향에서 우리에게 맞설 수 있는 국가로는 영국 외에 독일도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불가리아와 그리스조차도 특정 상황에서는 우리 적대국의 대열에 동참할 것입니다.

러시아의 지중해로 향한 출구 모색은 특히 독일로 인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독일이 우리의 도정을 차단하면서 소아시아를 경유하여 난해로 가는 출구 모색이라는 광대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1877-1878년 전쟁 이후 이미 페르시아 만이나 인도양 쪽의 출구 모색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20년 전 저는 페르시아를 경유하여 인도양의 차흐바르 쪽 출구로 가는 철도 부설에 대한 팔라시콥스키 철도 기사의 계획안을 군사적 측면에서 고찰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이미 그 당시 이 계획의 수행으로 야기될 심각한 군사적 고충이 예상되었습니다. 페르시아뿐만 아니라 주되게는 영국의 반대도 예상해야만 했습니다. 영국과의 단교를 각오해야만 했습니다. 대양으로 향한 출구에 자리한 차흐바르는 군항으로 변경한 뒤 함대를 배치하고, 해안 요새를 구축하며, 전 러시아와 연락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대규모의 물질적인 희생이 요구됐으며 큰 위험이 예상되었습니다. 그 대신 러시아는 거의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했습니다. 팔라시콥스키를 포함하여 이 사업에 참가한 사람들은 준공된 철도는 지역적인 의미만 지니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했습니다. 관광객들이 이 철도를 이용할 것입니다. 상품 중에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품목은 보석과, 중앙아시아로 가는 차(茶)밖에 없었습니다. 유럽 쪽 러시아로 반입될 차는 오데사^{주 005}

번역주 005)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에 접한 항만도시로 오데사 주의 주도이다

로 들여오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계획안은 유보되었습니다. 그 후 때때로 이 계획안은 약간 다른 형태로 다시 부활되었다가 최근 탐사를 하면서 완전히 다시 전면에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영국과 단교의 위험과, 지금은 독일의 반대도 러시아가 인도양으로 나아가는 출구를 찾는 것을 저지시킬 것이라는 점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벌써 10년 전에 이미 상술한 세 가지 방향 중 러시아에게 가장 힘든 방향이 태평양 쪽 출구라고 인정이 되었습니다.

청국의 역량은 실제보다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한국 진입에서 일본과의 분쟁 없이, 황해 진입에서 청국과의 분쟁 없이 이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지중해나 인도양의 난항(暖港)으로 가는 도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진 거리도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처럼 대단한 거리 차는 방위의 어려움을 증대시킵니다. 한국이나 발해만^{주 006}

번역주 006)

청국 북부 해안과 접한 황해(黃海) 북서쪽의 얕은 만.

에 우리가 자리를 굳히기로 결정한 후 반드시 고려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장애 요인이 대두되었습니다. 즉 프리아무르 지역에 도로가 없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주민이 적다는 점입니다.

두 가지 사건이 극동 상황을 변화시켰습니다. 청일전쟁은 현재 청국이 군사적으로 무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그리고 대(大)시베리아 철도를 만주를 경유하여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하려는 우리의 계획은 러시아를 일련의 예민한 문제에 직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아직까지도 미제로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가 청국의 경계에서 1천 베르스타 이상의 구간 안으로 침투해 들어간다는 거대한 계획에 착수하면서 이 계획의 실현을 청국뿐만 아니라 일본으로부터도 지켜낼 수 있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독일인들의 교주^{주 007}

번역주 007)

교주(膠州). 청국 산동성(山東省) 남부에 있는 도시로 독일의 조차지다

만 장악으로 러시아도 여순항에 강력한 손을 뻗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여순항의 점령과 요새 구축, 철도 지선에 의한 간선철도와의 연결은 그 이후에 이루어진 행보들뿐이어서, 그런 행보는 상당 정도 만주를 경유하는 간선철도의 건설로 초래된 것입니다. 아마 여순항은 우리 주력부대와 우리의 중요한 목표인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간선철도의 연결 작업을 보위(保衛)하는 전위 기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사태의 진전은 우리의 여순항 점령의 시기적 적절함과 유용성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여순항을 점령하면서 천진(天津)을 지켜냈습니다. 그 다음 대고^{주 008}

번역주 008)

대고(大沽). 청국 하북성 동부의 항시(港市)로 천진의 외항(外港)이다

를 점령한 뒤 천진을 장악했고 마지막으로 남경을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공사관원들을 방면했고 청국군의 저항을 물리쳤습니다. 만일 우리가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1900년 분규^{주 009}

번역주 009)

의화단 사건

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전되면서 엄청나게 큰 불행을 초래했을 것입니다. 남경을 점령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만주에서 발생한 봉기도 그렇게 신속하게 진압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순항을 점령할 당시,작고한 무라비요프 백작은 1개 대대만으로도 이 지역을 충분히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형안으로 통찰하신 뒤, 그곳에 강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1만 2천 명의 독립 부대를 파견하라는 황명을 내리셨습니다. 발해군 소속으로 현재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제3 동시베리아 보병여단, 여순항의 포병들과 카자크들은 황제 폐하께서 그들에게 보여주신 두터운 신뢰가 옳았음을 입증했습니다.

현재는 우리의 관동군만으로도 이미 강력한 군단을 이루고 있습니다(30개 보병대대, 6개 포병중대, 2개 카자흐 연대, 공병대대). 그리고 태평양 분함대는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해군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위협적인 전위 병력은 만주와 프리아무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철도는 우리의 전 군을 두 방향으로 연결시킵니다. 즉 한 방향에서는 하바롭스크와 여순항 사이에 배치된 우리의 군대를, 다른 방향에서는 하얼빈과 유럽 쪽 러시아에 배치된 우리의 군대를 연결시킵니다. 최근 3년 동안 극동에서 우리의 위상은 1900년 청국 분규 전야의 위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 동안 미래 우리의 적이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자신들의 무력함을 입증한 청국인들 대신 일본과 청국이 동시에 적국의 위치에 있습니다.

양 측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시베리아와 유럽 쪽 러시아의 군대가 극동의 우리 군대를 강력하게 지원해 줄 것입니다. 그들의 도움으로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한편 이런 시련을 겪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군사력과 자원을 미래를 위해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러시아에게 더 유용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도전을 받아 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의 적들도 도전을 감행할 [2단어 판독불가]. 그런데 한편 우리가 극동에서 도전에 응할 만큼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쟁이 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 모든 것은 현재 러시아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달려있다고 전적으로 확신합니다. 만일 우리가 전 만주를 점령하고 또 한국에도 손을 뻗으려 한다고 일본인들이 생각하게 된다면 전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만일 청국인들이, 우리가 묵덴^{주 010}

번역주 010)

현재의 심양

과 남만주를 점령하려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청국인들은 전쟁 없이 우리에게 이 지역을 양보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만주만 점령하려고 확실하게 노력한다면 우리는 전쟁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관동의 점령, 여순항 요새의 구축과 관동에서 군대 소집은 우리에게 부차적인 큰 이익을 안겨 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관동과 남만주에 구축한 육로와 해로의 기지 덕분에 전쟁을 치르지 않고 북만주를 러시아에 합병할 수 있다면, 이것은 관동의 점령, 여순항의 해안 방어, 철도의 부설, 함대의 강화를 위해 치른 모든 희생에 대한 보상이라고 감히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관동 점령 그 자체로도 러시아는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인정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전위 부대와 해군과 육군의 기지를 전진 배치하지 않고 단지 간선 철도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일본을 함대로 위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상륙부대를 동원해 북경(정부)을 위협하거나 전쟁을 치르지 않고 한 지역 전체 즉 북만주를 점령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청국과 일본이 북만주를 러시아에 양도하는데 동의한다면, 우리의 국경선은 간선 철도와 평행이 되게, 그 남쪽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만주 문제에 관하여’라는 제 간략 보고서 1장에서 상세하게 분석한 것처럼, 러시아는 월등히 유리한 국경선을 설정하게 될 것입니다. 또 현재 아르군강^{주 011}

번역주 011)

청국 흑룡강성(黑龍江省)에 있는 대흥안령산맥(大興安嶺山脈) 서쪽 경사면에서 발원하는 강

, 우수리강과 아무르강 사이에서 거대한 쐐기처럼 우리 영토로 들어와 있는, 1백만 평방 베르스타에 달하는 광대한 영토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가령, 우리가 만주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 군대가 선로 양쪽 철도 용지 바깥쪽의 남만주 일부 지역을 점령하는 것을 포기하고 1900년 이후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폐지한, 남만주 지역에 대한 최고권력을 청국인들에게 되돌려줬다고 가정합시다.

이럴 경우 다음과 같은 아주 중요한 문제가 제기됩니다. 북만주를 합병한 러시아에게 관동의 강제 점령이 향후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러시아 전채와 단절된 우리의 관동 기지는 공격적 성격을 띠게 될 수밖에 없음이 명백합니다.^{주 012}

번역주 012)

지도 №1.

러시아의 영토로 만주 전체와 몽골 일부, 한국 전체를 합병한다면 첨부된 지도에 나타난 것처럼 이 기지의 성격은 변할 것입니다.^{주 013}

번역주 013)

지도 №2.

그러면 한국 남부의 어딘 가에도 확고하게 구축된 기지를 세울 수밖에 없는 우리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함께 공격적 성격과 방어적 성격을 동시에 갖춘 세 곳의 강고한 초소를 갖게 될 것입니다.

관동 기지의 공격적 성격은 이후 인근 국가들에게 러시아가 북만주 합병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향후 남만주 전체만이 아니라 한국도 점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관동 기지는 그대로 둔 채, 북만주만 러시아 영토로 합병하는 것은 극동 군사 활동의 수행에서 완벽한 어떠한 안정도, 완벽한 어떠한 명백함도 보장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다음 문제를 완전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러시아는 청국에게 관동과 철도 지선을 양보하는 댓가로 북만주를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만주 문제를 해결한다면, 여순항을 포함한 관동은 러시아에게 아주 중요한 마지막 이익을 안겨 줄 것입니다. 즉 전쟁을 치르지 않고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북만주를 쉽게 합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북만주가 러시아에게 중요하고, 현재 극동 상황의 진전이 즉각적으로 북만주를 합병할 필요성을 요구한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됩니다. 이 광활한 지역을 청국과 분리시키면서 러시아에 합병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하며 또 어떤 희생을 감수해야만 할 것인가 라는 문제입니다.

청국의 어떤 지역도 조급하게 러시아에 합병하지 않아도 되었던 1902년, 저는 청국의 외무성 대신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청국으로부터 이 지역에 대한 임차권을 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즉 이는 독일인들이 교주(膠州) 지역에서, 우리가 관동 지역에서 임차권을 가지고 있는 것과 유사한 것입니다.

또 저는 용감하게 계속 제 의견을 개진하면서 황제 폐하께 다음과 같은 제 입장을 이미 보고 드렸습니다. 즉 북만주를 획득하려면 러시아는 남만주뿐만 아니라 여순항을 포함하여 관동주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런 대담한 결론으로 저는 처음에는 무척 놀랐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점점 더 자주 이 결론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만주 문제가 해결되고 러시아의 품위를 지키면서 이웃한 청국 및 일본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재개하는 유일한 방안입니다.

이와 동시에, 그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는 유럽 쪽에 다시 관심을 쏟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근동과 유럽 국경에서 우리의 이해관계를 다시 확고하게 유지할 가능성이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문제 해결 방안은 너무나 중대한 것이어서 그런 방안이 러시아에 끼칠 불리한 결과뿐만 아니라 유리한 결과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평가하지 않고서는 채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관동 기지를 점령할 경우, 유익한 측면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상술한 것처럼 여순항은 지금 중요한 공격적 의미를 획득했습니다. 이곳은 우선 먼저 우리 함대의 기지입니다. 준설작업이 완결되면 우리 분함대에게 여순항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여순항 점령으로 우리 함대는 일본의 함대, 영국과 독일의 함대(위해위와 교주의), 청국의 함대와 비교할 때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00년 여순항은 우리가 대고를 점령하기 위해 상륙부대를 이송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또 상륙부대를 이송시켜야 한다면 우리는 1900년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여순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순항은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해상에서만, 청국과의 관계에서는 육로에서만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는 대고에서 [1단어 판독불가] 할 수 있고 모든 열강보다 더 빠르게 북경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이 매우 크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우리는 우리 군대가 북만주에만 배치되어 있을 때보다 훨씬 단기간에, 여순항에서 영구와 묵덴 그리고 압록강 하구로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이겠습니다.

만일 관동 전진 기지의 이점이 뚜렷하다면 불리한 측면도 매우 중요합니다.

해상의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함대는 쉽게 봉쇄될 것이며 내부 연안기지를 구축하지 않으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 여순항의 우리 해군 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의 기지와 분리될 것입니다. 석탄도 없고 발틱 함대와의 연계도 없으며 연락보급로도 차단 될 것입니다.^{주 014}

각주 014)

연락보급로에 자신의 급탄소(給炭所)가 없기 때문에.

현재 여순항에 계류 중인 대규모 분함대는 일본과 전쟁 수행이라는 군사적 목적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목적이 없다면 분함대는 의미가 없습니다. 즉 황해와 일본해, 청국해와 모든 태평양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위해서 극동에 강한 분함대를 배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해군들은 여순항의 해군 기지에 대해 불만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지와 연락 체계를 유지하려면 그들을 한국 남부의 항구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남부에서 해군 전진 기지의 점령은 일본과의 전쟁을 촉발시킬 뿐 아니라 일부 열강들과의 단교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군항은 해로 이송력은 강화시키고 육로 수송은 축소시키는 깊은 만에 위치해 있을 경우, 특히 유용합니다. 그런데 여순항은 그렇지 않습니다. 해상으로 불쑥 나가 있어서 철도 운송을 증가시키고 방어를 어렵게 합니다.

우리의 거의 모든 함대의 극동 집결은 유럽 전선에서 우리를 현저히 약화시킵니다.

우리의 함대는 일본 함대와 동등해지면서 독일의 함대에는 점점 더 뒤쳐지고 있습니다. 또 흑해에서 우리 함대의 강화를 지체시키고 있습니다. 극동에서는 일본 함대과, 유럽에서는 독일 함대과, 흑해에서는 터키-영국의 함대와 동등해지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은 러시아의 능력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가 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면 우리의 육군력은 현저하게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관동 육군 기지는 러시아와 연락 체계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약체입니다. 대련시 건설 전까지 우리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병력만으로도 여순항을 굳건하게 방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련시의 건설로 적은 여순항에 대항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탁월한 기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정세는 더 악화되었습니다. 여순항 하나 대신 교주만까지 포함하여 반도 전체를 보호해야 합니다. 또 관동의 우리 군대가 수개월 동안 러시아와 차단될 경우도 대비해야만 할 것입니다.

일본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경우 우리의 관동 육군 기지는 우리를 약화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남만주와 관동에 두 부대의 병력을 집결시켜야만 할 것입니다. 이 두 부대 사이의 확고한 연락체계 확립은 한 방면에서는 한국 국경선에서, 다른 방면에서는 북경을 향해서 공세로 전환할 때만 가능할 것입니다. 이미 1900년 청국과의 전쟁 때, 관동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여순항에 군대를 억류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군대는 프리아무르 관구에서 발해만 군사 작전 지역으로 이송 임무를 띠고 있었습니다. 일본과 단교할 경우, 관동 방어에 아주 상당한 병력을 배치해야만 하며 이로 인해 만주의 주요 전장에서 스스로를 약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관동을 점령할 경우 불리한 또 하나의 측면은, 미래에 우리가 이 지역에 지출해야 할 매우 커다란 비용입니다. 이 비용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저는 관동에서 우리의 위치를 강화시키기 위해 이후 2년 동안인 1904-1905년에만도 1천 6백만 루블에 달하는 한정 예산을 넘어서는 예비금이 필요하다고 청원했습니다. 해군 주무부처도 여순항 항만 작업에 2천 9백만 루블^{주 015}

각주 015)

이전에 이 작업에 이미 지출된 1천 7백만 루블은 제외한 금액.

의 지출이 필요하다고 보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면, 우리 군대는 여순항의 기후에 견디기 힘들며 발병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습니다.

간략 보고서 1장에서 상술한 것처럼 관동의 고립적인 위치를 극복하기 위해 남만주를 합병하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잘돼봐야 파멸적인 무장 평화에 이르는 것이고, 잘못되면-여기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합니다-일본과는 한국 문제로, 청국과는 만주 문제로 전쟁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관동과 남만주 기지의 불리한 점, 그리고 이 기지의 공격적 성격이 향후 러시아로 하여금 한국과 몽골 일부도 계속해서 점령하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러시아의 국경은 육로에서는 대략 자바이칼 지역부터 영구까지^{주 016}

각주 016)

혹은 산해관까지.

, 그리고 해상에서는 황해에서 일본해까지로 확정될 것입니다.^{주 017}

각주 017)

지도 №2.

이 공간 내의 청국과 한국의 영토에는 약 2천만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 프리아무르 지역에 거주하는 1백만 명의 주민들에 다수의 이 황인종들을 편입시키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편입은 러시아에게 손실과 위험만을 안겨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남만주에도, 한국에도 특별한 관심을 집중시킬 만큼 중대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관동을 점령할 경우, 불리한 측면은 무엇보다 일본 및 청국과의 전쟁의 위험입니다. 계속 관동을 점령하고 남만주와 한국에 우리의 영향력을 확산시키려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일본 및 청국과의 전쟁에 대비해야만 할 것입니다.

전쟁이 발발할 경우 우리가 승리하리란 것은 명백합니다. 하지만 승전 후에도 우리는 극동에서 계속 무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최적기라고 판단될 때 일본인들과 청국인들이 우리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관동을 점령하면서, 그와 연관된 공격 정책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청국이나 일본과 아주 우호적이고 정상적인 관계 정립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극동에서 우리가 채택한 공격 정책은 또 다른, 어쩌면 더 심각한 불행을 러시아에 가져다 줄 지도 모릅니다.

러시아와 일본 및 청국의 전쟁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이 전쟁은 아주 본질적으로 유럽의 모든 열강과 미국의 이해관계를 침해할 것입니다. 영국, 미국 그리고 다른 열강들의 손실은 엄청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러시아가 공격 정책을 중단하고 경제 활동뿐 아니라 정치와 군사 활동 영역을 북만주로 제한하겠다고 아주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세계열강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묵덴을 되돌려 받기 위해 우리에 맞서 전진하고 있는 청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전 유럽인들에 대항한 기치를 높이 들고 유럽인들을 섬멸하기 시작할 것이며 유럽 기업들은 파산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유럽과 미국이 극동에서 우리의 군사 활동을 매우 불안하게 바라보는 이유입니다. 가장 안 좋은 점은 우리의 방향성과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 등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면서 그들이 의혹의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가시적인 경제적 목표가 없으므로 단지 통제 불가능한 침략의 의도에 따라서 행동한다고 추측합니다. 우리의 이런 의도는 이전에도 유럽, 특히 인도와 페르시아 문제로 영국을 놀라게 했으며 지금까지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인도를 침략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다시 떠돌기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지금은 잠잠해졌습니다. 영국인들은 인도, 아프가니스탄, 발루치스탄^{주 018}

각주 018)

파키스탄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주. 서쪽으로 이란, 북서쪽으로 아프가니스탄, 북동쪽 및 동쪽으로 인도, 남쪽으로 아라비아 해와 각각 맞닿아 있다

, 페르시아에서 강도 깊게 우리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열강들도 불안에 휩싸여 있습니다. 독일 한 나라만 우리의 불행을 기뻐하는 감정을 겨우겨우 숨기면서, 우리가 극동의 군사 활동에 더욱 더 몰두하도록 우리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근동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줄어들 것이고, 우리의 유럽 쪽 국경 방어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독일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특히 심각한 상황은 프랑스도 최근 우리의 복잡한 극동 상황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 전선의 전투에 대비해 배치했던 2개 여단을 극동으로 이동시킨 것을 프랑스는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극동 전쟁에 대비해 13군단과 10군단의 나머지 병력을 이동시키려는 움직임도 파악한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삼국동맹과 전쟁을 치르게 된다면 회복이 힘들 정도로 우리는 약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극동의 군사 문제에 빠져들면 들수록 우리의 유럽 동맹국인 프랑스에게 우리의 의미는 점점 축소될 것입니다. 프랑스는 우리의 위상 강화를 위해 지난 20년 간 유럽에서 우리가 경주한 노력을 알고 있으며 존중해 주었습니다. 특히 최근 15년 동안, 즉 1898년까지 우리는 다른 모든 과제들 보다 유럽에서 우리의 위상 강화에 대해 특히 마음을 썼습니다. 현재 프랑스는 지난 5년 동안 우리의 관심이 유럽에서 동양으로 옮겨 간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가 예전처럼 프랑스와 함께 삼국동맹에 맞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외톨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반군국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많은 위정자들은 러시아에 대해 적대적이어서 그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과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현재 프랑스는 군 복무 기간을 2년으로 채택했으며 정당 간 투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군사적인 측면에서 프랑스는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프랑스에게 러시아 이외의 다른 조력자를 모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는 이탈리아와의 우호 관계 형성과 영국과의 협정 체결을 확실하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독일과의 협정 체결까지는 한 걸음이면 됩니다. 우리는 다시 고립될 것입니다. 따라서 거의 전 세계와 전쟁을 준비해야만 할 것입니다.

극동에서 러시아가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매우 미미합니다. 애석하게도 우리 공업의 재생산성은 아직 없습니다. 우리의 국내시장도 아직 충분하게 채워지지 못했습니다. 만일 러시아의 공업생산품을 외국으로 수출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장려정책(관세의 반환, 간접 내국 소비세의 반환)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책을 중단하면 수출은 거의 중단될 것입니다. 아직 러시아는 생산 과잉으로 상품 판로 시장 개척을 위한 투쟁의 초기단계까지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만주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부 기업, 즉 임업, 탄광업과 다른 기업들이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 하는 것은 너무나 사소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어서, 러시아가 그들로 인해 전쟁을 감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만주에 부설한 철도가 상황을 즉각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이 철도가 무역에서 세계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기대도 금방 입증되기는 어렵습니다. 관광객들이 이 철도를 이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철도를 통해 차(茶), 고가의 상품들을 반출입할 것이고 우편 업무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철도에 세계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량 화물의 적재는 운임률로 인해 철도가 아닌 해상을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지역의 수요품과 지역의 화물 운송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 사업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특히 남부 지선에서 그러할 것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철도의 중요한 운송 품목이 될 것이고 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남만주의 청국인들에게 소득을 창출해 줄 것입니다. 그런데 영구가 대련시를 현저하게 침해하지 않으려면 지역 화물에 대해서도 특별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만약 여순항이 러시아에게 거점 지역과 철도의 요지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려면 이 철도가 교통 운송에서 세계적인 의미를 획득하게 될 때뿐입니다. 여순항에는 요새 구축물과 함대 그리고 3만 명의 주둔군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값비싼 방법으로 특히 지역적 의미만 지니고 있는 동청철도의 남부 지선을 엄호하는 것은 러시아의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결코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군사·정치적 이유로 공격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관동 기지를 우리가 잡아둘 필요가 없다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도 현재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본과 청국과 전쟁을 하려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이런 목적이 전쟁에서 요구되는 대규모 희생에 부합하는 것일까요?

러시아의 역사에는 17세기, 18세기, 19세기 초에 힘든 시련 시기가 있었습니다. 17세기 초 우리는 동란의 시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투쟁 이후 미하일 표도로비치를 황제로 선택함으로써 무사히 시련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18세기는 스웨덴과의 전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709년 폴타바 전투의 승리는 표트르 대제와 러시아를 구했습니다. 19세기 초에는 나폴레옹과 혈전이 벌어졌습니다. 이 전쟁은 러시아 국경에서 위대한 사령관[나폴레옹]이 이끄는 대군의 전멸과 그의 완벽한 패배로 종결되었습니다.

러시아 인민의 힘은 위대합니다. 신앙심과 황제 폐하와 러시아에 대한 헌신적인 충성심은 아직 동요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20세기 초에도 새로운 전쟁의 시련을 인내해야 하는 것이 러시아의 운명이라면, 러시아는 또 다시 성공적으로, 그리고 영광스럽게 이 시련을 헤쳐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희생은 고통스러울 것이고 오랫동안 국가의 자연스런 발전을 저해할 것입니다.

17세기, 18세기, 19세기 초의 지난 전쟁에서 적은 우리의 국경을 위협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생존을 위해 싸웠으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고 황제 폐하와 조국에 대한 믿음을 위해 공격하면서 전사했습니다.

만일 다가오는 세기의 초에 극동 문제로 전쟁이 발발한다면, 러시아 인민과 러시아 군대는 완전한 승리를 위해 예전과 같은 자기 헌신성으로 자신의 삶과 선행을 바치면서 황제 폐하의 의지를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굳이 전쟁을 할 목적이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위가 목표인 러시아 인민에게 전쟁에 동반되는 정신력의 고양이나 애국심의 폭발은 없을 것입니다.

아아! 우리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내부의 적은 우리 생활의 가장 신성하고 가장 귀중한 원칙을 뒤엎으면서 러시아 군의 대오에게도 독극물을 주려 합니다. 대다수의 주민들은 불만과 동요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대부분 혁명적 선동으로 촉발된 다양한 형태의 분규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비교적 얼마 전부터 이런 분규의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일도 매우 잦아졌습니다.

반정부 비밀 출판물의 간행은 병영에서 조차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악이 아직은 러시아의 토양에 깊이 뿌리내리지 않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엄격하면서도 현명한 조치로 이 악이 제거되기를 바랍니다. 만일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 외부에서 온 것이라면 러시아 인민은 스스로 고도의 애국심을 폭발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혁명적 선동의 비방성 거짓을 외면할 것입니다. 또 자신들이 숭배하는 군주의 호출에 따라 높은 충성심으로 황제 폐하와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온 몸을 던질 것입니다. 18세기 초와 특히 19세기 초에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만일 인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전쟁이 발발하고 고통스런 희생이 요구된다면, 반정부 도당의 수장들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이것을 이용할 것입니다. 이 사실을 결코 은폐시켜서는 안 됩니다. 이렇듯 극동에서 전쟁을 치르려할 때 일정 정도 재고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새로운 요인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극동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으로 인해 이미 치렀고 앞으로도 치러야만 하는 희생과 위험은 인도양의 부동해 쪽 출구 모색에 대한 우리의 기대에도 훌륭한 교훈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영국인들이 우리를 그렇게 맞이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지금도 명백합니다. 전 페르시아를 경유한 철도의 부설, 차흐바르에 항구의 건설, 요새, 함대, 이 모든 것들은 동청철도의 남부 지선과 여순항의 반복이 될 것입니다. 즉 여순항 대신 차흐바르가 될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일본과, 이곳(인도양)에서는 영국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이 전쟁은 일본과의 전쟁보다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고 러시아에게는 일본과의 전쟁보다 더 불필요한 전쟁이 될 것입니다.

상술한 모든 원인을 고려할 때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됩니다. 향후 페르시아에서 발생하게 될 위험뿐 아니라 현재 여순항에서 발생한 위험을 제거해야만 하지 않을까요? 여순항과 대련을 포함하여 관동을 청국에게 반환해야만 하지 않을까요? 또 동청철도의 남부 지선을 이양하는 대신 청국으로부터 북만주를 인도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 외에도 우리가 철도와 여순항에 지출한 2억 5천만 루블도 돌려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처음에 우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간선 철도만 부설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순항을 점령하면서 남부 지선 부설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여순항과 남부 지선을 이양한 후 우리는 처음에 내린 결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둘 사이의 현실적인 차이점은 최근의 사건들이 간선 철도가 청국 영토가 아닌 러시아 영토를 통과해야만 한다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 헸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여순항과 동청철도의 남부 지선을 청국에 이양할 때의 이점과 손실을 묶어서, 그리고 부분적으로 반복하면서 서술하겠습니다.

손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극동에서 러시아의 위상의 상실입니다. 하지만 이 상실은 조건부입니다. 상황이 확실해지면서 극동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게 확고한 안정을 주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오랜 기간이 지난 뒤에는, 역사의 발전과 함께 남만주 전체뿐 아니라 한국도 러시아가 점령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만일 이것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가서야 유용하다면 현 세대에게 이 지역의 보전에 관한 모든 희생의 부담을 전가할 필요가 있을까요? 또한 역량과 자원이 풍부해도 현 세대에게만족되지 않는 힘겨운 과제가 있습니다.

한번 러시아의 깃발이 올라가면 그곳에서 퇴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에는 일정한 조건이 따릅니다. 파리, 베를린에 있던 러시아의 군대는 그곳을 떠났습니다. 알비카^{주 019}

각주 019)

베카라고도 함. 레바논 중부에 있는 넓은 골짜기로 서쪽의 레바논 산맥과 동쪽의 안티레바논 산맥 사이에 있으며, 리타니 강과 오론테스 강을 따라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120㎞에 걸쳐 펼쳐져 있다

를 지나기도 했고, 콘스탄티노플의 장벽에도 갔다 왔습니다. 러시아는 흑해와 발틱해에 우리의 위치를 결정적으로 확립하기 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그곳에 접근했었습니다. 그러므로 여순항을 포기하되 치욕스러워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지역을 포기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이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즉 이 지역에 대한 대가로 우리는 북만주를 인도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일 우리 군의 패전의 결과라거나 일본이나 청국의 전쟁의 위협 속에 여순항을 포기한다면 이는 러시아의 위상에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의 협박도 받지 않고 북만주와 관동을 교환하여 양 측에 동일한 이익이 되는 자발적인 협정을 청국과 체결한다면 이것은 우리의 무력함이 아닌 국가 차원의 계산에 의한 행동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후퇴가 아닙니다. 이것은 이미 자신의 맡은 과제를 수행했고 영예로운 승리를 향해 너무 멀리 전진해 있는 전위 부대를 소환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1900년 완전한 자유 의지로 만주에서 퇴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자발적으로 남만주에서 퇴각하고 관동주와 동청철도 남부 지선을 북만주와 교환하겠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만주의 어떤 지역도 러시아에 합병하지 않으면서 단지 5만 명 이상의 병력을 만주 전체에 배치시키는 것보다 이 약속을 더 잘 이행할 것입니다.

2. 여순항을 포기하는 것은 북경(청국 정부)의 운명에 신속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기지를 상실하는 것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견입니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1900년에 발해만 지방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잘 파악했더라면, 아마 북경에 소수 해군의 연속적인 파견, 사이무라(Сеймура) 부대로의 해군 파견, 천진으로 2개 대대의 파견 대신 북경 주재 우리 공사를 완전히 소환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돌발 사건에 휩싸이지 않기 위한 방안을 채택했던 것은 허용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그 당시 발생했던 복잡한 국제적 분쟁에 새롭게 관여하기 위해 발해만에 상륙부대를 파견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공사들과 우리의 소수의 식민지에게 북경을 포기하라는 지령을 하달해야만 할 것입니다. 또 현재 발해만에 외국 열강들이 아주 강한 주둔군을 배치한 점도 고려해야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1900년처럼 여순항에서의 지원이 그다지 필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일 발해만에서 유럽인들에 대항한 봉기가 폭발한다면 러시아 군대는 그들의 진압에 절대 관여하지 않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허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관동을 포기하면 우리에게 바람직한 이런 결과에 이르겠지만, 우리가 여순항을 계속 점령한다면 우리는 다시 발해만 분규에 휩싸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특히 북경과 여순항의 인접성을 염두에 둔 청국인들이 황제의 거처를 나라 깊숙이 이전시킬 가능성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3. 우리는 일본인들의 한국 개발을 허용하게 될 것입니다. 극동의 몇몇 현 활동가들의 견해와는 반대로 이 부분에서 저는 큰 불이익은 예상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러시아의 경제적 이익은, 그들이 상품 교환에서 어느 정도 보여준 것처럼 미미합니다. 일본인들은 한국 주민들의 활동성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며 철도를 부설하고 그것을 동청철도와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농업과 공업 생산이 활기를 띠게 되면 간선 철도의 활동력도 활발해 질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간접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그들의 특성을 알고 있는 한국들의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성격을 알고 있으므로 다음과 같이 예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즉 그들은 한국인에게 증오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만일 러시아가 한국에서 일본과 무장 투쟁을 해야 할 운명이라면 우리는 그곳에서 기다리던 해방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4. 일본인들은 개발을 위해 남만주에로도 올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우리에게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일본인들은 무역을 번창시킬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청국인들에게도 그들은 증오스런 존재가 될 것입니다.

5. 남만주와 한국에서 이미 활동을 시작한 일부 기업들은 우리 군대의 직접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생명력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그들에게 정치적인 목적이 없다면, 그들은 우리 군대에 기대지 않고도 일반적인 논거 위에서 발전해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6. 우리는 수익성이 높은 동청철도의 남부 지선을 청국에게 이양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이양하는 것이 아니라 파는 것이며, 판매 가격에서 우리는 그 수익성을 계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남부 지선은 그 방어까지 계산에 넣는다면 우리에게 오랜 기간 손해가 될 것입니다.

7. 우리는 부동항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에게 그곳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이미 위에서 평가했습니다. 커다란 상실이지만 광활한 북만주를 대신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손실을 충분히 보상해 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우리는 여순항을 이양하면서 우리가 봉쇄한 연안 기지에 러시아 군함들을 정박시킬 수 있는 특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동과 남만주를 포기하면서 우리는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군함은 다시 일본의 항구, 특히 나가사키에서 안정적인 정박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가사키의 모든 주민들은 현재까지 우리의 해군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8. 우리는 우리의 무덤을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발해만 지방에서도 버리는 것입니다. 또한 [2단어 판독불가]여순항에서도 동일하게 행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조계(組界)는 남겨둘 것입니다. 또 [2단어 판독불가], 러시아 교회, 러시아인 거류지는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9. 여순항을 일본인들이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여순항은 청국 소유여야만 하고 그곳에 배치된 군대의 교관은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 러시아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10. 관동에 자본을 투자한 개인들이 손실을 입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일 것입니다. 그들의 손실액에 대한 보상금은 청국에서 받게 될 총 보상금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11. 동청철도의 남부 지선은 북만주와 시베리아에 외국 상품을 범람하게 만들면서 러시아 산업에 손해를 끼칠 것입니다. 우리는 러시아의 무역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종류의 상품에 대한 관세 조정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관동과 북만주의 교환이 주는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리는 한국을 두고 일본과 다투고, 묵덴을 두고 청국과 다투는 필연적인 일을 피하게 됩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2. 우리는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공간상으로 프랑스보다 더 큰) 북만주를 러시아 영토에 편입시킬 가능성을 얻을 것입니다. 약 50년 전인 1858년 아이훈 조약에 따라 전쟁 없이 프리아무르 지방을 얻은 것처럼 말입니다.

3. 우리는 청국 및 일본과 우호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을 얻을 것입니다.

4. 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러시아 간선 철도를 완전히 획득하게 될 것입니다.

5. 우리는 러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6. 우리는 근동에서 행동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7. 방위에 편리한 국경을 얻을 것입니다.

8. 극동에 위협적인 분함대를 두지 않고, 그것을 발틱해와 흑해로 이동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될 것입니다.

9. 제대로 갖추어진다면, 미래에는 황인종에게 강력한 타격을 가하는데 도움이 될 지역인 북만주를 얻게 될 것입니다.

10. 우리 군대를 남만주와 여순항에서 북만주로 이동시킴으로써, 우리는 병력을 집중시키고 북만주를 확고히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남쪽 지선의 국경 수비대를 가지고 본선에 배치된 수비대를 증강시키고 나면, 국경과 철도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될 것입니다. 전 노선에서 취약한 4개의 철도 대대는 북쪽 간선을 훌륭하게 이용할 것입니다.

11. 총독의 관구가 확실해질 것입니이다. 그 대상에는, 본 보고서의 제1부에서 지적한 대로 5개 지역이 들어갈 것입니다. 총독 관구의 대상에 관동 대신 야쿠츠크 주를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입니다. 총독에게는 러시아에 중요한 대규모의 창조적인 업무, 즉 자신에게 맡겨진 지방을 러시아의 식민지로 만드는 업무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시베리아로 이주한 사람의 수는 연간 20만 명에 달했으나, 지금 그 수는 10만 명까지 떨어진 것 같습니다. 러시아 인구가 전반적으로 연간 2백만 명까지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미래에는 시베리아와 극동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연간 50만 명까지 증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의 굉장한 준비가 요구되는데, 주로 철도 부설 같은 것입니다. 이런 조건이라면 북만주를 포함한 극동은 연간 13만-15만의 이주자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고, 이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총독의 위대한 공적이 될 것입니다. 그의 활약은 황인종의 북진을 저지하는 보루를 만드는 데 유익하고 대단한 일일 테지만, 현재 총독의 활약은 여순항 체류와 과제의 불확실성이라는 특수 조건 때문에 유익하고 건설적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12. 2억 5천 루블이면 아무르 강을 따라 하바롭스크까지 철도를 부설하고, 청국인들에게서 토지의 일부를 매입하고, 길을 내고, 하얼빈에 총독의 저택을 짓고, 송화강에 요새를 건설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 쇄빙 시설들을 늘리고, 북만주에 카자크와 농민 정착지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만일 청국에 관동과 남만주를 이양할 가능성이 인정된다면, 그 이양 조건들은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제가 보고서 제1부에서 지적한 국경들^{주 020}

번역주 020)

지도 3.

까지 북만주를 러시아 제국의 영원한 속령으로 삼는 대신, 러시아는 다음과 같은 의무를 집니다.

1) 여순항과 대련을 포함한 관동 지역을 청국에 반환한다.

2) 길림과 묵덴을 포함한 만주의 나머지 지역에서 철군한다.

3) 북만주 이외의 곳을 지나가는 동청철도 구역은 청국 소유로 이전한다.

4) 관동과 철도의 이양은 3년 내에 실시한다.

5) 청국은 러시아가 지출한 모든 비용을 러시아에 보상해 주어야 한다. 즉, 가) 대련시로 가는 철도를 건설하는 데 따른 비용, 나) 여순항의 항구 및 요새 건설에 따른 비용, 다) 여순항 및 기타 지점들의 도시 건설에 따른 비용. 이것은 관청에서 한 것과 러시아 공민 개인이 한 것 모두에 적용된다.

6) 청국은, 특별 협정에 따라 우리 러시아 국경 가까이 있게 된 몽골의 지방들로 자국민이 이주하는 것을 중단시켜야 한다(300베르스타 이상).

7) 청국은 누구에게도 여순항을 양도할 권리가 없다.

8) 청나라로 넘어가는 길목의 만주 땅과 여순항에 청국인들은 군대를 둘 수 있다. 단, 그 수는 우리와의 협정에 따르며, 외국 교관은 둘 수 없다.

9) 우리는 몇 개의 대함과 그 수에 맞는 소함들로 이루어진 분함대를 여순항의 새로운 연안 지역에 정박시킬 권리를 갖는다.

10) 우리는 여순항에 저탄소같은 조계지를 남겨두며, 러시아인 거주지, 러시아 교회, 러시아 묘지는 불가침 상태로 둔다.

11) 우리는 길림과 묵덴에 자국 전권위원들을 둘 권리를 갖는다.

12) 청국인들은 러시아로 이양되는 북만주에서, 거꾸로 청국인들과 만주인들이 청국 지방으로 이주하는 것을 방해하면 안 된다.

13) 청국인들 쪽으로 가는 철도 지선에서 러시아 상품과 외국산 상품에 붙는 세율은 우리와의 협정에 따라 정해진다.

14) 청국인들은 우리와 합의 없이 외국인들 손에 철도 관리를 넘기거나 철도를 팔 권리가 없다.

15) 북만주의 토착 주민에게는 3년 동안 러시아로 귀화하거나 청국 국경 안으로 이주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위에 기술된 모든 내용이 폐하의 어람에 올려져, 또 제 생각을 너무도 솔직하게 말씀드린 데 대해 관대한 용서를 청할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극동 문제와 폐하의 신망을 얻어 관리를 맡게 된 군 관청의 이해관계를 밀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들에 관해 제 의견도 말씀드리는 것이 충신된 자의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은 지금 현재 부각된, 폐하의 전결을 기다리는 문제들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시종무관장 쿠로파트킨.

 

1903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