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람(賽藍) ^{주 001}

각주 001)

賽藍: Sairam의 音譯이다. 오늘날의 奇姆肯特이다. 카자흐스탄공화국의 남부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州의 首府이자 제2의 대도시이다. 중앙아시아의 古城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은 원래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으로 가는 商路上의 대표적인 도시였는데, 12세기에 이미 실크로드 상의 동서교통의 요충지로 각광을 받았다. 한편 19세기 초에는 浩罕 칸국의 일부였는데, 1864년에 러시아에게 점령을 당하였다. 20세기에 인구가 급증하였고, 현재는 공업과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부근에 납과 아연 등의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곳에는 전국 최대의 煉鉛공장이 설치되어 있다.

은 달실간의 동쪽에 위치하는데, 서쪽으로 살마아한과 1,000여 리 떨어져 있다. 성곽(城郭)이 있는데, 둘레가 2~3리였다. 사면(四面)으로 평탄했으며,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곡이 잘 자랐고, 과일나무도 무성하였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풀 속에서 검은 색의 조그마한 거미가 자랐다. 사람들이 [거미에게] 물리면 온 몸이 아파서 견딜 수 없었는데, 반드시 박하(薄荷) 가지로 아픈 곳을 쓸어야 했고, 또 양(羊)의 간(肝)으로 문지르며, 만 하루를 꼬박 경문(經文)을 읊조려야 통증이 비로소 그치고 피부는 허물이 다 벗겨졌다. 육축(六畜)^{주 002}

각주 002)

六畜: 여섯 종류의 기르는 가축으로서 말·소·양·닭·개·돼지를 가리킨다. 각종 牲畜에 대한 汎稱으로도 쓰인다.

에게 [물려] 다치면 대부분 죽었다. 무릇 휴식하고 잠을 잘 때는 반드시 물과 가까운 곳을 선택해서 육축을 피했다. 원나라 태조(太祖) 때 도원수(都元帥) 설탑랄해(薛塔剌海) ^{주 003}

각주 003)

薛塔剌海: 薛은 漢字式의 姓이고, 塔剌海는 몽골어 타라가이(Taraghai)의 音譯이다. 그는 元朝의 燕人 출신으로 용맹하고 강인한 성격의 소지자였다. 元 太祖 甲戌(1214)년에 칭기스칸이 군대를 거느리고 北口에 이르자 薛塔剌海가 휘하의 300여 명을 데리고 歸附하니, 칭기스칸은 그를 炮水手元帥로 봉해주었다. 후에 回回, 河西 등지로 從軍하면서 炮로써 큰 공을 세웠다. 太宗 3년(1231)에는 金軍을 패퇴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고, 이듬해(1232)에는 南宋의 南京 및 唐州와 鄧州 등을 攻略하는 데 공을 세우기도 하였지만, 그해 4월에 사망했다.

가 종군하여 새람(賽藍) 등 여러 나라를 정벌할 때 화포(火砲)로 공을 세운 곳이 바로 이곳이다. 진성·이귀의 출사는 여러 나라와 동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