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積翁(1229∼1284): 몽골의 문관. 字는 良存 또는 良臣으로 福寧(오늘날 福建省 霞浦) 출신이다. 남송 理宗 淳祐 5년(1245) 國子監에 입학하여 학문을 탐구하고, 다음 해(1246) 蔭補承務郞을 시작으로 富陽知縣·臨安府通判·徽州知事兼都督兵馬府參議 등의 직책을 역임하였다. 南宋 恭宗 德祐 2년 (1276) 3월 몽골군이 임안으로 진공하자 황족 益王·信王을 따라 福州에 왔다. 그해 5월 益王 趙昰가 복주에서 즉위하여 그를 福建制置使로 삼았다. 11월 몽골군이 복주에 육박하자 全閩圖籍을 바치고 몽골에 투항하였다. 몽골은 그를 福建道宣撫副使로 삼아 복주를 지키게 하였다. 몽골군이 떠난 후 복주의 淮軍이 그를 죽이고 張世杰의 군대에 호응하려 하였으나 그에게 저지당하였다. 이에 中奉大夫 福州路總管 福州府尹에 임명되었고, 후에 福建道宣慰使로 전임되었다. 至元 15년(1278) 京師에 와서 全閩八郡圖籍을 쿠빌라이에게 헌상하고 그에게 일본 정벌을 획책하였다. 이에 刑部上書를 제수받고, 다음 해 戶部上書가 되었으며, 至元 19년(1282) 江西行省參知政事가 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정벌이 실패한 후 중용되지 않자 쿠빌라이에게 직접 일본 초유 임무를 맡겠다고 청하였다. 이에 至元 21년(1283) 國信使로서 普陀僧 如智와 함께 일본에 파견되었으나 사행 중 반란이 일어나 뱃사람들에게 살해되었다.

補陀僧: 오늘날 浙江省 舟山 군도에 위치한 普陀山(補陀山)의 승려를 말한다.

『元史』 本紀에는 至元 21년(1284) 정월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때 如智가 소지해 간 몽골의 국서는 중국 측 자료에 남아 있지 않지만 일본 자료 『善隣國寶記』 卷上 〈弘安 9년〉條에 기재된 ｢海觀音寶陀禪寺住持如智海印持待庵記｣에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장동익, 2004: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