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순화(淳化, 990~994) 원년(990), 새 국왕 양타배(楊阤排) ^{주 001}

각주 001)

楊阤排: 점성국왕 인드라바르마(Indravarman) 5세이다. 점성국인들이 988년 점성인인 그를 받들어 佛誓 즉 비자야(Vijaya)로 갔다가, 989년 유계종이 사망하자 그를 점성왕으로 추대하여 997년까지 왕위에 있었다. 참파사에서는 그의 치세부터 1044년까지를 제8왕조로 칭한다.

가 스스로 선포하여 새로 불서국(佛逝國) ^{주 002}

각주 002)

佛逝國: 비자야(Vijaya)국을 말한다. 유계종 사망 후, 인드라바르마가 비자야에서 새롭게 왕으로 추대되었음을 말한다.

을 설립하노라고 했다. 양타배가 이진(李臻)을 사절로 보내 길들인 코뿔소와 [그 외] 방물을 입공하고, 표문을 올려 상소하기를 교주의 공격을 받아 나라의 백성과 재물을 모두 약탈당했다고 했다. 황제가 [베트남 국왕] 여환에게 조서를 내려 각각 경계를 지킬 것을 명령했다. [순화] 3년(992)에는 이량보(李良莆)를 보내 방물을 바치자,^{주 003}

각주 003)

이 때 이량보와 함께 부사로 亞麻羅婆低가 파견되어 나선형 서각 10개, 상아 20개, 전향 36근, 백용뇌 1근 4량, 대모 껍질 산득계 14근, 코코넛 50개 등을 바쳤다. 또한 정사와 부사도 별도로 상아와 서각, 나선형 서각, 거북 껍질, 전향 등을 선사했다.

그 국왕에게는 백마 2필과 병기(兵器) 등이 하사되었다. 또 이 나라의 승려 정계(淨戒)가 용뇌(龍腦), 금방울, 동향로(銅香爐), 여의(如意)^{주 004}

각주 004)

如意: 법회나 설법 때, 법사가 손에 드는 물건. 梵語 “阿那律”의 意譯이다. 승려들이 불경을 강의할 때도 여의를 가지고 그 위에 경문을 기록하여 잊지 않도록 했다. 骨, 角, 竹, 木, 玉, 石, 銅, 鐵 등으로 만든 발톱 모양 머리가 있는 3尺 정도의 장대였다. 본래는 앞쪽에 손가락 모양을 만들어서 손이 닿지 않는 등을 긁을 때 사용해 여의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불가에서 법구로 쓰이게 되었다.

등을 바치자^{주 005}

각주 005)

『宋會要』에는 淨戒가 바친 진공품에 金도 포함되어 있다.

그를 따로 우대하여 [후히] 상을 내렸다.